◎ 산행담당자 : 조연행
◎ 대 상 산 : 북한산/곰바위
◎ 산행코스 : 곰바위
◎ 산행기간 : 3월8일~9일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톱로핑 등반
⊙ 산행내용 :
봄비 소리에 놀라 개구리가 폴짝 뛰어 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날씨도 많이 풀려 바위 냉기도 가신 듯하여 실로 오랜만에 연습바위를 할 요량으로
토요일 느지막이 이것 저것 부식거리를 사고 겨우내 꽁꽁 싸 두었던 장비들을 꺼내
배낭을 꾸려 본다.
애당초 백운대도 오를 요량이었는데 여유잡고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참 애매모호하다.
배낭도 생각보다 무지하게 무겁다.
"늘 보는 백운대 다음에 가지뭐!"
혼자 잡은 계획 혼자 수정하니 아주 간단해서 좋다^^
히말라야라도 오를 기세로 집을 나선 시간이 4시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우이동에 도착하니 5시 반쯤 된 것 같다.
연행형은 4시30분쯤 의상대 능선을 타고 평창동 쪽으로 하산하셨단다.
간단히 뒷풀하고 9시쯤 야영장으로 오신다는 연락은 받았고, 6시쯤 도착예정이라는
양미정씨에게 문자를 보내본다.
“ 먼저 가요? 같이 가요?”
20분쯤이면 도착한다 하니 기다려 같이 올라 가기로 하고 120번 버스 종점에서 기다린다.
다행히 인생이 무지하게 즐거운 아저씨 한 분이 MP3 귀에 꼽고 무지하게 큰소리로 7080 노래를
고래~고래~ 부른다.
레파토리도 참 다양하다..
덕분에 좀 덜 지루하게 시간이 흐르고 20분이라던 시간은 40분째로 넘어가고 있다.ㅠㅠ
어이구~ 추워! 쿨럭!
아무튼 그렇게 접선을 하고 곧바로 도선사로 직행 하루재로 오른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오르내리는 산행객도 거의 없다.
하루재를 가뿐이 올라 인수산장에 도착을 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인수 산장은 깜깜하기만하다.
웬일인고? 하고 보니 1월 18일부터 30m 위쪽 신축건물로 이전을 했다고 하는 안내장이 붙어 있다.
얼른 뛰어 올라가 야영증을 받아들고 야영장으로 내려서니 여기저기 잔설이 많고 어름도 겨울 그대로다.
다오름 야영터는 한겨울 빙판이라 그나마 얼어있지만 잔설과 어름이 없는 터를 잡아 후라이치고
좌판을 벌인다.
연행 형이 도착하려면 아직 두어 시간 더 있어야 되고 해서 우선 밥도 하고 가져 온 고기도 굽고 해서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9시가 넘고 반가운 연행형 목소리가
어둠 건너편에서 들려온다.
전주(煎酒)가 약간 있는대도 “약속”의 의미를 남달리 강조하시는 형이기에 귀차니즘에 유혹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오셨으리라..
더욱이 승민씨가 곧 올라 올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어둠처럼 조용히 나타난 승민씨와 함께 무슨 얘기를 무지하게 feel 받아서 주절주절한 것 같은데
주제도 기억이 잘 안난다.ㅠㅠ
야영장에는 우리를 포함해 6팀만 있다 보니 고요하고 한적하기 그지없다.
가스등 밑에서 명바기 이야기, 사회주의 & 자본주의 이야기, 총선이야기 등등 feel 받아 오버해서 본성 드러내기 좋은 이야기들만 하다가 그렇게 잠이 들었나 보다.
타이어 바람 빠지는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깨니 승민씨가 휘발류 버너 켜고 물끓이고 있다…
아~ 금새 아침이다…
아침을 해 먹으면서 오늘 일정을 조율한다.
곰바위로 가자, 백운대 대슬랩도 괜찮다, 노적봉은 어떻고.. 등등 이야기가 나오다 결국 애당초
계획했던 곰바위로 가는 갈림길 앞에서 걷기 힘들다 그냥 곰바위로 가자로 결론 났다.
작년 초 교육때 처음 와 봤던 곰바위에 도착하니 바위는 분명 그대로 일텐데 무척 낮설어 보인다.
승민씨가 선등으로 출발하고 연행형과 양미정씨는 터를 잡고 메트레스 펴고 눕는다.
따뜻한 봄볕에 뱃살이 그냥 오르겠다…. 쭈~욱 오르시길…^^
후등으로 자일 한동 달고 뒤따라 오르는데 아~휴~ 선등은 대단해~ 소리가 절로 난다.
꾸역꾸역 올해 첫 오름짓을 하고 하강!
이제 톱로핑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몇 미터 위에 있는 볼트에 줄을 걸어보란다.
방금 올랐던 길의 첫 볼트에 줄을 걸고 옆으로 트레바스해서 줄을 억지로 걸었다.
사실 몇발짝 한되는 거리지만 그래도 앞줄 없이 뒷줄 달고 올랐다.
소위 말하는 선등 섰다는 얘기지!! 우히히!
그렇게 톱로핑 방식으로 길을 바꿔가며 연습바위를 하는데 슬랩에서 어찌나 용을 썼던지 손끝은
째릿째릿하고 발가락도 펌핑이 다난다.
톱로핑 방식이라 부담감도 없고 해서 실로 오랜만에 바위 오름짓을 실컷했다.
승민씨 확보 많이 봐줘서 무지 땡큐!!
태양빛의 조도가 달라질 무렵 주섬주섬 짐을 챙겨 백운대매표소 길로 곧바로 하산해 내친 걸음에
아래 버스 종점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또 수차례의 의논 끝에 뒷풀이는 홍탁으로 하자고 의기투합하고 매콤시원한 북어국과 함께
동동주가 목젖을 타고 넘는다.. 역시 홍어에는 동동주가 제격이지~
그 뒤로 맥주도 마신 것 같은데… 가물가물~~
“10시까지 들어 올거죠?”
“아! 이사람아 10시까지 어떻게 있어? 그전에 온다 와!”
분명 이런 대화로 집사람과 호기 있게 통화 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좀 넘었나 보다.
아들 놈 빈방에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홍어 냄새 난다고 이불 나보고 빨아란다.
그 이불 계속 내가 덥고 잔다고 걱정하지 말랬다.
요즘 이불 각자 덥고 잔다~~ 홍어때메!…
아직도 손끝이 째릿째릿하고 어깨가 욱신거리지만 간만에 바위 만지고 나니 즐겁고 흐믓하기만
하다.
야영은 야영대로 즐겁고 등반은 또 힘들고 무서워서 즐겁다.
올해도 다같이 즐거운 산행, 안전한 등반 하십시더~~~
◎ 대 상 산 : 북한산/곰바위
◎ 산행코스 : 곰바위
◎ 산행기간 : 3월8일~9일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톱로핑 등반
⊙ 산행내용 :
봄비 소리에 놀라 개구리가 폴짝 뛰어 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날씨도 많이 풀려 바위 냉기도 가신 듯하여 실로 오랜만에 연습바위를 할 요량으로
토요일 느지막이 이것 저것 부식거리를 사고 겨우내 꽁꽁 싸 두었던 장비들을 꺼내
배낭을 꾸려 본다.
애당초 백운대도 오를 요량이었는데 여유잡고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참 애매모호하다.
배낭도 생각보다 무지하게 무겁다.
"늘 보는 백운대 다음에 가지뭐!"
혼자 잡은 계획 혼자 수정하니 아주 간단해서 좋다^^
히말라야라도 오를 기세로 집을 나선 시간이 4시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고
우이동에 도착하니 5시 반쯤 된 것 같다.
연행형은 4시30분쯤 의상대 능선을 타고 평창동 쪽으로 하산하셨단다.
간단히 뒷풀하고 9시쯤 야영장으로 오신다는 연락은 받았고, 6시쯤 도착예정이라는
양미정씨에게 문자를 보내본다.
“ 먼저 가요? 같이 가요?”
20분쯤이면 도착한다 하니 기다려 같이 올라 가기로 하고 120번 버스 종점에서 기다린다.
다행히 인생이 무지하게 즐거운 아저씨 한 분이 MP3 귀에 꼽고 무지하게 큰소리로 7080 노래를
고래~고래~ 부른다.
레파토리도 참 다양하다..
덕분에 좀 덜 지루하게 시간이 흐르고 20분이라던 시간은 40분째로 넘어가고 있다.ㅠㅠ
어이구~ 추워! 쿨럭!
아무튼 그렇게 접선을 하고 곧바로 도선사로 직행 하루재로 오른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오르내리는 산행객도 거의 없다.
하루재를 가뿐이 올라 인수산장에 도착을 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인수 산장은 깜깜하기만하다.
웬일인고? 하고 보니 1월 18일부터 30m 위쪽 신축건물로 이전을 했다고 하는 안내장이 붙어 있다.
얼른 뛰어 올라가 야영증을 받아들고 야영장으로 내려서니 여기저기 잔설이 많고 어름도 겨울 그대로다.
다오름 야영터는 한겨울 빙판이라 그나마 얼어있지만 잔설과 어름이 없는 터를 잡아 후라이치고
좌판을 벌인다.
연행 형이 도착하려면 아직 두어 시간 더 있어야 되고 해서 우선 밥도 하고 가져 온 고기도 굽고 해서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9시가 넘고 반가운 연행형 목소리가
어둠 건너편에서 들려온다.
전주(煎酒)가 약간 있는대도 “약속”의 의미를 남달리 강조하시는 형이기에 귀차니즘에 유혹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오셨으리라..
더욱이 승민씨가 곧 올라 올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어둠처럼 조용히 나타난 승민씨와 함께 무슨 얘기를 무지하게 feel 받아서 주절주절한 것 같은데
주제도 기억이 잘 안난다.ㅠㅠ
야영장에는 우리를 포함해 6팀만 있다 보니 고요하고 한적하기 그지없다.
가스등 밑에서 명바기 이야기, 사회주의 & 자본주의 이야기, 총선이야기 등등 feel 받아 오버해서 본성 드러내기 좋은 이야기들만 하다가 그렇게 잠이 들었나 보다.
타이어 바람 빠지는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깨니 승민씨가 휘발류 버너 켜고 물끓이고 있다…
아~ 금새 아침이다…
아침을 해 먹으면서 오늘 일정을 조율한다.
곰바위로 가자, 백운대 대슬랩도 괜찮다, 노적봉은 어떻고.. 등등 이야기가 나오다 결국 애당초
계획했던 곰바위로 가는 갈림길 앞에서 걷기 힘들다 그냥 곰바위로 가자로 결론 났다.
작년 초 교육때 처음 와 봤던 곰바위에 도착하니 바위는 분명 그대로 일텐데 무척 낮설어 보인다.
승민씨가 선등으로 출발하고 연행형과 양미정씨는 터를 잡고 메트레스 펴고 눕는다.
따뜻한 봄볕에 뱃살이 그냥 오르겠다…. 쭈~욱 오르시길…^^
후등으로 자일 한동 달고 뒤따라 오르는데 아~휴~ 선등은 대단해~ 소리가 절로 난다.
꾸역꾸역 올해 첫 오름짓을 하고 하강!
이제 톱로핑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몇 미터 위에 있는 볼트에 줄을 걸어보란다.
방금 올랐던 길의 첫 볼트에 줄을 걸고 옆으로 트레바스해서 줄을 억지로 걸었다.
사실 몇발짝 한되는 거리지만 그래도 앞줄 없이 뒷줄 달고 올랐다.
소위 말하는 선등 섰다는 얘기지!! 우히히!
그렇게 톱로핑 방식으로 길을 바꿔가며 연습바위를 하는데 슬랩에서 어찌나 용을 썼던지 손끝은
째릿째릿하고 발가락도 펌핑이 다난다.
톱로핑 방식이라 부담감도 없고 해서 실로 오랜만에 바위 오름짓을 실컷했다.
승민씨 확보 많이 봐줘서 무지 땡큐!!
태양빛의 조도가 달라질 무렵 주섬주섬 짐을 챙겨 백운대매표소 길로 곧바로 하산해 내친 걸음에
아래 버스 종점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또 수차례의 의논 끝에 뒷풀이는 홍탁으로 하자고 의기투합하고 매콤시원한 북어국과 함께
동동주가 목젖을 타고 넘는다.. 역시 홍어에는 동동주가 제격이지~
그 뒤로 맥주도 마신 것 같은데… 가물가물~~
“10시까지 들어 올거죠?”
“아! 이사람아 10시까지 어떻게 있어? 그전에 온다 와!”
분명 이런 대화로 집사람과 호기 있게 통화 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좀 넘었나 보다.
아들 놈 빈방에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홍어 냄새 난다고 이불 나보고 빨아란다.
그 이불 계속 내가 덥고 잔다고 걱정하지 말랬다.
요즘 이불 각자 덥고 잔다~~ 홍어때메!…
아직도 손끝이 째릿째릿하고 어깨가 욱신거리지만 간만에 바위 만지고 나니 즐겁고 흐믓하기만
하다.
야영은 야영대로 즐겁고 등반은 또 힘들고 무서워서 즐겁다.
올해도 다같이 즐거운 산행, 안전한 등반 하십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