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기-8>
11.에필로그........설악을 뒤로 하고
설악산 국립공원의 후배를 만나 속초 바닷가에서 우정의 잔을 기울이고, 또다시 최종마무리 한잔, 기억은 파도속으로 저물어 간다.
산속에서의 비박은 옹기종기 붙어 자면되는데,
지금은 속세의 테두리로 들어와 있다. 비싸게 방 두 개를 확보한다.
커튼을 열어져치니 동쪽 바다가 넘실넘실 밀려온다. 바다와 일대일로 마주한다.
내 차는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하며, 기억의 흔적을 복기하고, 곰치국으로 속을 달래고, 서울로 길을 잡는다. 설악을 뒤로 하고, 오는 중에 현호씨의 반가운 연락.....
“형 점심 같이 해요~~~” “”오브 코오스“
멀어져 가는 설악은 아쉽지만,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것도 없다.
서울에 가까워질수록 설악이 멀어질수록 다시 만남의 기쁨은 두꺼워 질테니까
2박3일의 등반속에서 자일로 하나되어 우리는 생명을 같이 하고 나누었다.
편한 마음으로, 하수는 안전에 대해 별 걱정없이 등반했다.
편한마음은 생각없는 마음이 아니다.
자일을 묶는것에 대한 한번의 진지한 접근은 바위를 하면서, 산을 타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할 필요성이 절실한 화두이다.
물론 고수들은 다 거쳐간 과정이리라
산, 자일, 바위.....그리고 나, 너 ..........우 리
그 화두의 답을 하나쯤을 분명히 갖고 산을 만나야 한다.
년초에 다오름의 아픔을 우리는 온몸으로 괴로워하면 애통해 했다. 그 아픔이 아픔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더 회원간의 굳건한 결속과 단결로 이루어지고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이고 예의이다.
그래서 자일의 정은 더 깊어가리라
그리 긴 산행후기는 아니지만 혹 독자는 지루하고 힘들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더 힘들다.ㅎㅎ
아무튼 조용히 음미하며 설악을 떠올려보며, 잠시 상념에 잠겨보고 자일의 정을 가질수 있다면 긴 시간 쓴 나의 손도 흡족해 하리리....ㅎㅎㅎ
(에고 다음번엔 확 줄여야것다. 힘드러라~~~)
<<<<산행의 시작과 끝은 집에서 출발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시 다오름과 산행을 고대하며,
올해 10회 작성분량중 신입의 마음으로 등반을 준비하는 자의 제2, 제3의 연속적인 산행후기 내지 보고서를 마감하고자 한다.
자일의 정을 읊조려본다. 조용히
- 자일의 정 - .................신현대
<1절>
우리는 잘 웃지도 않고 속삭이지도 않지만
자일에 맺은 정은 레몬의 향기에 비기리오
깎아지른 수직의 암벽도 무서운 눈보라도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진 못한다오
상가의 휘황한 불빛도 아가씨의 웃음도 좋지만
산사나이는 이 조그만 정으로 살아간다오
<2절>
금정산 꽃필적에 암벽을 기어오르고
설악산 눈내릴 때 빙폭을 수놓는다.
향긋한 화강암 내음과 부드런 그감촉은
우리의 마음과 다를바 있으리오
상가의 휘황한 불빛도 아가씨의 웃음도 좋지만
산사나이는 이 조그만 정으로 살아간다오
2012.06.30.~07.08
최 언식 쓰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람에 전해오는 설악의 기운과 안녕하며 돌아오던...ㅠㅠ언식 선배님 앞으로도 멋진 산행보고서 기대할께염~^^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