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기>
기간:20120622~24(2박3일)
1.프롤로그
아직 설악의 향기가 남아 나를 감싸고, 설악에서의 몸짓 발짓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온몸에 남아 나의 일상의 몸동작에 뻐근한 만족감으로 남아 있다.
수요일에는 “사람과 산”에서 주관하는 2012 트렌토 산악영화제 한국상영회(압구정 현대백화점의 토파즈 홀)참석하여 산악영화제 관람을 했다.
(참가: 조연행, 양미정, 곽미영, 손기영, 그리고 최언식) 많은 산을 좋아하고 산과 관련하여 생활하는 사람들의 참석을 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보아도 산 냄새가 물씬풍기는 그런 분위기의 남자와 여자들이었다. 독특해보이기도, 까칠해 보이기도, 머 하옇튼 일반인과 조금 구분이 되는 그런 느낌의 소유자들, 은둔거사들
이태리에서 갓 날아왔다는 사회자의 인사말과 이태리 대사관인지 문화원인지 관계자도 참석하고 한국산악회의 여러 원로분들도 보였다.
좀 오바하면 칸영화제 같은 분위기랄까
영화가 시작 되었다.
7시 반경에 시작된 영화는 5편이 다큐멘타리식으로 상영되었는데, 9시 반경에 모두 끝났다.
-데니스 우룹코와 시모네 모로의 동계가셔브롬 초등이야기인 “콜드”를 시작으로
60의 노클라이머의 20년에 걸친 수직의 벽에 루트를 개척하는 “수직의 예술”
에베레스트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하는 셀파이야기 “하누만 에어라인”
알프스 최고난이도의 캐신루트를 재등하는 “알프스의 최고난도 루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적 여성클라이머 린힐과 2명의 여성클라이머 여삼총사의 거벽 등반 “새로운 세계로”
숨죽여 빠져 들어 보았다.
그들은 왜 오르는가?
비싼 밥먹고 따뜻한 방에 있지 않고 불확실성으로 무장한 극한의 자연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이유를 찾아 찾아 보면서.........돈이 많이 생기는 것 같지는 않는데......
나로 하여금 더 진지하고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함을 다짐하게 한다.
관람을 다 보고, 속물적인 희망, 경품추첨의 냉냉한 결과를 뒤로 하고 참가기념 책자를 받아 연행형님과 미정누님 나 이렇게 맥주와 치킨 한점을 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오면서 가만 보니 책자 타이틀의 “설악산”이 포착된다.
어디 보자. 우리가 갔던 길이 있다. 삼형제 릿지, 한편의 시를 위한 길, 장군봉
정신없이 올랐던 장군봉의 멋진 절경이 다가온다.
여기서 출발하여 저기로 그리고 저쪽 너머로 그리고 위로 위로........
올라간 기억의 잔상들이 비를 맞아 살아나는 이끼처럼 되살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