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강원도 화천군 딴산 빙장
참석자 박종범, 권호섭 ,한승민, 장대순, 원정화, 장용현
산행기간 :2012년 1월 1일
날 씨 : 영상 2도 정도 눈 , 바람 약간
아침 10시무렵 출발하니 도착 시간이 12시쯤 되었다.
화천에는 토요일보다 더 많은 사람이 북적였다.
호섭씨가 오른쪽 잡목지대 얼음이 붙은 곳을 올라보라고 한다, 푸근한 날씨탓인지 얼음이 눈같이 푸석했다. 불안한 마음에 토요일처럼 개판으로 반쯤 올랐을 때 커다란 얼음기둥 하나가 내게 떨어진 줄 알았다. - 오마이 갓......- 혼절될 줄 알았던 정신이 똘망하다.
당장 내려 간다고 하니 좀 더 올라서 나무 줄기 몇개를 끊어버리란다. 상황이 이해가 안되었지만 시키는대로...
나무줄기를 부러뜨리니 주렁주렁 매달린 얼음도 같이 떨어진다. 얼음이 떨어질 때마다 밑에서 나이스를 연발 한다.ㅋㅋ..
내려와서 상황을 들어보니 나무에 매달린 얼음들이 우두둑 떨어진 것이란다.잠시 후 승민이 올라가서 나무를 통째로 뽑아서 내던진다.
점심식사 후..
얼음이 덜 얼어붙은 중앙벽에 긴 고드름이 상단에 약간 내려져 있고 그 밑으로의 허공이 마치 동굴처럼 보인다. 대순이회장이 거길 올라 간단다. 난 그 옆길을 나란히 출발 한다.
내가 속히 오르지 못하고 밑에서 버벅이자 낙빙의 위험이 있다고 내려와서 나중에 오르란다. 대순이 회장이 상단에 내려져 있는 고드름에 매달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맘으로 보고 있는데 커다란 얼음들을 마구 떨어뜨리며 무사 통과.. 다음으로 종범 대장이 동굴을 오르고 난 다시 그 옆길을 오르려고 반쯤 가다가 또 못 오르고 내려온다. 자일이 얼음에 꺾여있어 더 이상 오를 자신이 없어졌다.
늦은 오후..
잠시 눈이 펑펑 내리고 남쪽나라 용현씨는 눈에 대한 향수에 취하고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얼음 기둥에 붙어있는 사람들을 너~~~~~무 부러워했다. 괜히 일찍 아이젠을 풀었다며...
연말 연시를 화천에서 보냈다. 지나고 보면 추억이될 수도 있는 날들이지만 너무 힘이 들어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2011년의 그 힘듬을 오랫동안 잊지는 못할 것 같다. 힘들었던 날에 산이 있어 위로 받았다. 왠수 같았던 산이 내게 많이 미안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