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 : 2016년 9월 3일 토요일 연신내역 10시
2.참 석 자 : 조연행, 송명주, 노현호, 김정길, 뒤풀이(황성진, 양미정)
3.산행담당자 : 조연행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볕 더위도 어느덧 선선한 가을 바람에 자리를 내주고 약간은 습하지만
산행하기엔 좋은 날씨의 하늘을 한번 바라보며, 약속 장소인 연신내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역시나 은평구 마당발이신 연행이 형님은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시느라 분주하시고, 곧이어
현호형이 도착하고,북한산으로 바로 오신다는 명주형과의 조우를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한다.
여성운전자분이 등산에 관심을 보이신다.
그분이 소속돼 있는 다올라산악회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모두 한바탕 웃는다.
산악회 가입 권유를 능청스럽게 받아 넘기시며 전화번호를 받는 연행이 형을 보며
“왜 애인이 없을까?” 머리를 한번 갸우뚱해본다.
명주형과 만나 우리의 목적지인 염초릿지길을 향해 발걸을을 옮긴다.
위킹을 하며 연신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바로 이 기분을 느끼기 위해 등반을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낀다.
속세에 묵은 때를 벗겨내는 느낌, 건강해지는 느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
상쾌해지는 느낌, 살이 빠지는 느낌 등등
하지만 왜 이렇게 뱃살은 나를 떠나기를 거부하는지 ㅋㅋ
첫코스에 도착하여 명주형 왈 “릿지의 황제”라는 연행이 형이
선등을 오르신다.
역시나 보기와는 달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바위를 오르신다.
역시 관록이 묻어나는 날렵한 움직임이다.
두번째는 나(김정길), 심호흡을 한번 깊이 한다.
첫 등반에서 고생을 한 기억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반,
미약하나마 발전이 있을까라는 기대 반으로 등반을 시작한다.
처음보다는 쉽다..
쉬운 게 아니라 덜 어렵다.
아직까지도 나 자신과 줄에 대한 믿음이부족한 듯 하다.
두려움이 없어지는 순간이 진정 릿지나 암벽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일 것이다.
마음속으로 믿자, 할수 있다라고 자신을 세뇌시키며,
선등자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고, 선배들의 코치에 따라,
최대한 안전을 염두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중간중간 준비해 간 음식과 과일 얼음물을 마시며,
특히 명주형이 준비해 오신 귤은 너무 달콤했다.
역시 귤은 껍질이 얇아야 맛있다 ㅋㅋ
등반 중간중간에 마가목의 노랗고 빨갛게 잘 익은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현호형이 확보줄을 걸고 절벽으로 마가목을 채취하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종범이 형이 좋아한다는 말을 남기고,
등반 사이사이 휴식과 함께 소소한 일상, 사는 이야기,
때론 눈에 힘을 주며 정치적 견해 등을 나누며 등반을 하다 보니 어느덧 눈 앞에 목적지인
백운대 태극기 깃발이 펄럭인다.
무사히 등반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과 성취감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뒤풀이 장소로
오기로 하신 미정 선배와 성진이 형과의 조우를 기대하며 하산길에 몸을 싣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등반, 물 한모금과 김밥 한 줄의 고마움,
산을 오를 수 있는 건강함에 대한 감사함.
행복이란 무슨 거창하고 굉장한 것이 아닌 이런 소소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생각한다.
고로 나는 행복하다.
산행 중간중간
재치남치는 유머가 압권이었지~
다음 산행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