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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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 운악산 산행기]

참여: 노현호, 이석란, 김대중, 최언식 이상 4명

일시:2016.04.30(토)~05.01(일) 무려 한달

날씨: 토: 미세먼지 희뿌연 날, 비한두방울 / 일: 조금은 깨끗한 날

등산코스:

 

운악산 자연휴양림 좌측길

→운악사 산신각

소꼬리 폭포

궁예성터

사부자 바위

두꺼비바위

망경대

서봉

(935.5m)

12:00경

12:29

 

14:42

14:24~15:06~

 

16:14

15:27~55

운악산비로봉( 동봉

937.5)

우측가평하판리방향 잠시대기 백... 동봉

.남근석 전망대

동봉밑 숙영지

 

 

 

서봉밑 식수

16:07

 

16:52

07:30

 

 

 

15:41~

 

 

하산코스:

 

동봉 숙영지

남근석을 지나... 대원사방향

재사터

난절터

백호능선

한북정맥 능선

서평골 물가점심

대원사

운악산주차장

10:28

10:37

 

 

11:13

서평골 하산

12:09·~14:00

15:30

16:00

서울로 둔촌동

뒷풀이

 

 

 

 

 

 

17:10

 

 

 

 

 

 

 

 

....시간은 촬영사진을 토대로 기록함.....

 

 

<간단한 산행기>

-다오름 회원 현호, 대중, 석란, 언식 이상4명은

2016년4월 끝자락에서 5월 첫머리날에 경기도 운악산을 포천방향에서 올라 하룻밤 비박하고

좋은산행의 추억을 만들고 안전하게 서울로 돌아와 뒷풀이 하고 각자의 집으로 귀가하였음.

 

좀 성에 차지 않는 분들은 아래 “운악산 산행기”를 읽어세요~~~

 

 

 

 

 

 

[운악산 산행기]

 

1.설레임

5월은 참으로 바쁜 날이 많은 분주한 달이다.

소파선생의 어린이 사랑이 깊게 묻어있는 미래주역의 어린이 날, 피와 뼈를 자신의 몸으로부터 떼어 생명을 준 부모의 은공을 하루쯤 깊이 생각게 하는 어버이날,

가르치고 인간되라 이끌어주신 스승의 날,

그리고 둘이 만나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는 부부의 날 또 성년의 날

그리고 이땅에 중생들을 고뇌로부터 깨달음을 주고 불국정토로 이끌기 위해 오신 석가모니의 탄신일....등 아마도 더 있을것이다.

가마이 보니 참으로 많은 날들이 5월에 포진해 있다. 아마도 사계절이 뚜렷한 지형학적 위치에 있는 나라에서 가장 왕성한 기운으로 활동이 가능한 참으로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들이 바로 5월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5월이 자꾸만 흘러간다. 4월말 5월초 달수로 한달의 시간의 변화가 있는 포천 운악산행기를 더 시간이 흘러가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것같다.

이번 산행기는 이몸이 한번 쓰기로 약속했었는데 이제서야 인천공항에서 울산으로 경주로 사촌종반간 어버이날 모임을 마치고 서울로 상경해서 자리에 잡아 그 좋았던 산행의 군데군데를 음미하고자 한다.

간단한 산행기가 아닌 그저 생각나는 되로 길게 길게 쓰보려 한다. 산행기 쓰는 사람마음 아니겠는가

간만에 산행지가 나를 설레이게 한다.

비박을 해본지도 밤하늘을 본지도, 별을 헤어본지도 한참의 시간이 세월의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2. 운악산으로

전날 현호로부터 연락이 온다.

크게 준비할 것은 없고 다오름 보급용품과 비박장비 또 먼지쌓인 양주를 말한다.

먼지 쌓이고 끼인 양주라.....

퇴근후 영종도 이마트에 들러 양주코너에서 각양각색의 자태를 뽐내며 유혹하는 간택받기를 원하는 그녀들중 커피색 피부를 뽐내는 한 개를 집어 넣는다.

그런데 그녀가 아니라 그놈이 정확할 듯하다. 잭다니엘 (실패다.) 그래도 하나를 챙기니 면이 서는듯하다. 현호의 화사한 얼굴이 떠오른다.

강변북로를 달려 산행의 중간경유지? 집으로 향한다. 밤의 강변을 달리는 맛은 그럴듯한데 차는 아직도 왜이리도 많은 것인지....24시간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중심이기때문이다.

4월의 끝날, 약간은 설레임을 갖고 불루로시난테(내차의 애명)를 끌고 건대입구역으로 향한다.

도착 09:00 이다. 30분이나 일찍왔다.

역1번출구를 찾아 한바퀴도는 중에 대중속에서 대중을 만난다.

1번출구에서 현호가 오고 석란형수가 온다. 단속카메라의 허용시간을 의식하며 최대한 빨리 출발태세를 갖추고 네비케이션의 안내를 받아 운악산으로 달려간다.

공간적 방향의 헷갈림속에 서울외곽을 벗어난다. 차가 간간이 정체와 지체로 지체된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정상으로 달린다.

운악산 주차장을 지나 운악산 자연휴양림 길가에 차를 정차한다. 오전 11시 반경즘이다.

저 위로 보이는 산이 크지는 않는 체구이지만 옹골찬 분위기를 뿜어낸다. 단단함이 느껴져 온다.

좋은 기운이 스며든다. 사람또한 그러하듯, 산은 각자의 멋과 풍이 있다.

운악산은 웬지 느낌이 좋다. 웬지 설레임을 주는 묘령의 여인같은 기분이다.

급한 생리현상을 운악산 자연휴양림 앞 “빨강, 파랑, 하양...”그런 이쁜이름을 갖고 있는 펜션의 커피솝에 들러 엷은 갈색의 커피를 나눠마신다.

그렇게 장거리 산행코스가 아닌것을 감안하여 느긋하고 여유로운 산행을 다짐하며, 운악산 자연휴양림 좌측옆 산길로 오전12시경 들어선다.

날씨는 약간의 비예보가 암시하듯 흐리다. 아주 덥지 않는 날씨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날

산세를 볼때 많은 등산객이 있을듯도 한데, 한산하다. 다오름에서 전세를 낸듯하다. 나무들은 녹색의 싱그런 새순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줄로 늘어서 위로 발을 내딛는다. 조금씩 땀이 맺힌다.

석란형수가 약간의 근육의 땡김을 호소한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출발을 할 것을...

나중에 보니 이것저것 달걀, 반찬, 고기...등 준비해 온것이 많다. 그래서 근육은 하소연을 한 것이다.

음식이란 만드는 시간부터 정성이 들어간다.

이쁜마음이다. 얼굴만큼이나~~~ㅎㅎ 모두가 동조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산행중 결론은 다오름 절대미모이던가 자뻑이던가 뭐 둘중 하나일 것이다. ㅎㅎ

 

3. 예불 그리고 심봤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산의 바위사면아래 아담한 암자가 있다.

등산로에서 아래로 오목한 작은 공간내에 자리잡고 있다.

산신각이 앞에 보이고 저곳이 지도상 운악사인가 보다.

대중씨는 불심이 깊은것인지 아래로 내려간다. 산을 다니지만 산사에서 한번도 예불을 올려보지 않았던 그 외의 다오름인들도 의미를 부여하며 아래로 내려간다.

대중씨와 석란형수가 먼저 산신각에서 예불을 올린다. 한번, 두번....정성스런 절은 계속된다.

절에서는 횟수의 제한이 없는것인가, 108배 있고 삼천배란 말도 들은 바 있다. 계속된 절은 끝나고, 그 옛날 삼국시대에 한 화랑이 고명한 스님을 찾아가 눈밭에서 석고대죄하듯이 세속에서 지켜할 인간의 도리를 가르침통해 최소한으로 5가지 받았다는 세속오계....

나와 현호는 그 오계와 연관아닌 연관을 지어본다. 5번만 하기로 하고 불당안으로 들어간다.

헌금을 최소단위로 하고

정성드려 부처를 향해 절을 한다.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본으로~~~그렇게 5번을 하고 물러난다.

나이가 들수록 작아지는 인간을 느낀다. 부처가 되었던 예수가 되었던 믿음은 중요하다.

그 옛날 인간들이 그러하였듯이 초자연적이고 절대적 존재에게 의지하고픈 인간의 나약함은 아마도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계속될것이다.

앞으로는 산사에 자주 들러 부처님과 대화를 하고 싶다.

길을 나서는데 보살님인지 차를 한잔 내어주신다.

무슨차 입니까? 향이 좋습니다. 마가목차요

아~~ 마가목.....예전 설악산행에서 하산주로 마가주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스친다.

다시 위로 발을 옮긴다. 앞서가던 현호가 약간 낭패해 한다. 식수공급지가 나오지 않는다.

이길이 아닌가 바~~

방법을 찾아 조금전 산신각으로 대중과 현호가 향한다. 수통과 수낭을 챙겨서...

우리는 기다린다. 속세의 얘기가 풀어져 나온다.

이 산속에 다 풀어놓고 상큼한 산기운으로 채워가야 한다. 풀고 풀어야 한다.~~

잠시후 수통하나를 채워 그들이 나타난다.

절에도 물이 없다고 한다면서 겨우 조금전 산사의 예불을 통한 안면으로 수통하나를 채워왔노라~~~

걱정스럽다. 갖고 있는 수량으로는 부족할텐데....

크림파스타를 비롯한 거창한 매뉴들이 예약되어 있는데...

쉬엄쉬엄 한적한 등산로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유유자적 한발한발 앞으로 위로 나아간다.

운악산에 후삼국시대의 한축을 담당했던 궁예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이산이 명산인가 보다.

궁예성터와 초소등등....신라왕자로 태어났건만 비정한 운명을 타고난 인간, 처음세력을 얻을때의 마음은 점점 수렁속에 빠지고 끝내는 관심법으로 숱한 악행을 일삼다. 결국 비참한 종말을 고한....

초심을 잃지 말지어다~~처음처럼

어느 전망이 좋은 지점에서 잠시 쉰다. 석란형수가 계란을 내어놓는다. 밭솥에 몇시간을 삼아서 구운듯한 달걀이 나온다. 하나를 맛본다. 맛난다. 간밤에 여러시간 준비한 정성이 느껴진다.

하나를 더하고 또 마지막 하나를 속으로 채운다. 3개을 먹었다.

이때는 몰랐다. 그 여파가 어떤식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를~~~너무 식탐을 부렸다.

시간은 오후2시에서 3시사이 인듯하다. 여유 그자체의 산행길이다. 좋을시구~~

석란형수와 현호가 앞서고 나와 대중이 뒤를 따른다. 빨리가보이 뭐하나 장거리 산행길이 아닌데....

여유가 함께 한다. 사부자 바위에서 바라보는 저아래 포천쪽 풍경이 미세먼지 탓인지 흐린날씨 탓인지 뿌였다.

사부자 바위에서 여러각도의 앵글로 대중과 나는 카메라 놀이에 바쁘다.

저아래 멀리 속세를 바라보는 현실의 인간모습과

저 하늘위 영원을 응시하는 이상의 인간을 표현하려 한다.

모델을 서로 바꾸어 담는다.

쉬엄쉬엄 앞장서간 두 거북인간은 어느듯 가파른 암벽을 오르고 있다.

여유만만의 산객이 보기에, 어~~ 되게 난이도가 있어 보이는 암릉길이다.

5.9는 됨직한데....장비없이 갈수 있을래나.....서서히 암벽에 달라붙은 물체는 위로 올라가 모습을 감춘다. 대중과 나도 일어선다. 조금전 보았던 장소에 다다른다.

디근자형의 부착물이 암벽속으로 에폭시로 단단히 손잡이로 발디딤으로 이쪽 저쪽 박혀있다.

긴베낭을 둘러 메고 착달라 붙어 올라간다.

이 산 참 매력있네 그려~~순하디 순하다가 어떤 순간 겨자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아가씨같다.

태양의 후예의 윤명주같다. 명주 다오름에도 있네....

운악산이란 이름자에 악자가 들어가 있는 이유를 알것 같다.

5.9정도의 등반을 하나 그리고 또하나 그리고 철제계단이 길게 20여미터 놓여있다.

그리고 그 끝에 서봉정상이 보인다.

한발한발 디뎌 올라간다. 긴베낭이 거추장스럽다. 조심조심....드디어 서봉에 올라선다. 935.5미터..

시간은 3시반경이다. 먼저 간 총무와 절대미모가 기다리고 있다.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현호....분명히 이 서봉밑에 있다고 했는데.....

중요한 무엇인가가 숨겨져 있나보다.

산신각에서 물을 구하러 갔다가 물이 부족해 수통하나로 만족하고...아쉬워하는 산꾼에게 그 절분이 진정한 산꾼으로 보여서 엄청난 비밀을 귀뜸해주셨다는 그 옥샘을 찾고 있는것이다.

대중이 합세한다. 서봉에서 아래로 찾아든다. 이윽고 저 밑에서 들려온다. 심봤다~~~

이몸도 길을 잡아간다. 오~~암벽아래 다소곳이 자리한 신비의 샘...그야말로 암벽에서 흘러나오는 신비의 약수이다. 모래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한 감탄과 기쁨속에 이것은 필히 예불의 효험임을 자신하며 배낭에 물을 채운다.

산속에서 물을 얻은자 더 이상 두려울것이 없다.

앞으로 앞으로 저기 저 동봉 운악산비로봉이 잡힐듯 보인다.

좁은길을 더듬어 드디어 동봉(937.5미터)에 도착, 추억을 남긴다. 내려가려는 산객을 붙잡아 단체로 흔적을 새긴다.

시각은 16시경이다. 아직도 산행의 끝자락에 닿기는 좀 이른 시간인듯하다.

산행정보에 정상부근에 멋진 데크를 찾아 동봉에서 좌측 가평하판리로 방향을 잡아 나아간다.

 

4. 남근석앞 청춘남녀

철계단을 좀 내려가다 큰바위을 올라가서 뒤를 돌아보니 저멀리 전망좋은 곳에 데크가 보인다.

그런데 누군가의 텐트가 보인다. 다시 방향을 심사숙고하여 다시 동봉으로 올라가고 대원사쪽으로 내려간다. 계단아래 좌측에 평상데크가 두 개가 있다. 외면하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간다.

조금뒤 우리의 안락한 쉼터가 될터인대~~먼저 나아간 대중이 벌써 사람이 자리잡고 있단다. 그래도 공간이 나올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아래 그곳으로 향한다.

데크위 2인용 텐크가 두동이 마주보고 그중앙에 식탁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여보세요....거기 누구없소.”

텐트안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 부르기를 재촉한다.

곧 좌측에서 물체하나가 기어나온다. 이시각에 벌써 취침에 들어갔는가...

젊은 친구다. 입구벌어진 틈으로 아직 어린 애리애리한 여자가 있다.

아니 이 시각에 머 했다꼬 오밤중인 것인가...

맞은편 텐트에서도 나온다. 그곳에도 역시 대칭성 상황이 일어난다. 두쌍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시퍼런 나이의 아직 어린 남자와 여자가 그 데크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궁금해진다.

거두절미하고 약간의 공간의 할애를 부탁한다.

두 개의 텐트가 차지하는 공간은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별로 공간을 비워줄 의지가 없다. 밍기적 거린다. 대충분위기 파악은 되는데.....

한 데크에서 시퍼런 청춘들이 관록의 다오름과의 함께하기는 불편할 것이다.

향후 저녁과 밤의 오붓한 그들만의 분홍빛 분위기에 우리는 불청객인것이다.

격한 공간의 나눔의 방법과 조용한 다오름의 공간과 시간을 갖는 방법 이곳 전망대 데크냐 동봉아래 한적한 곳의 데크냐 그것이 문제로다.

격하게 할까요? 실리적으로 할까요?

현호는 갖고온 정보속의 이 데크에서 환상의 밤을 보내고 싶은 미련이 계속 맴돌고 있음이 감지된다.

좌우측 능선아래로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 올라온다. 추울 것이다. 나이들면 세찬바람에 입이 돌아갈수도 있다.ㅎ .......저시퍼런 나이에 남근석을 배경으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근석의 힘을 빌어야 할 절실한 이유라도 있다는 것인가....아직은 멀어도 한참 먼 나이인데....

대충해도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나이인뎅~~~

물러설 생각이 없는 젊은 것들이다. 굳이 한데크의 공간을 함께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그리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젊은것들에게 남근석을 배경으로 사진한장을 부탁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5. 성(星)하(下)야영(野營)

다시 동봉아래 내륙으로.....외면하고 지나쳐 온 데크로...

드디어 헥사돔의 기둥을 세우고 맞은편 데크에 작은 1인용 텐트 완성.....두 데크사이의 틈을 대중의 뭔가를 해야겠다는 각오는 저쪽 노란파래트를 가교로 놓아 두 개의 데크는 하나로 이어지고 야영지의 숙소는 완성으로 마무리 된다.

건축인테리어 예술인의 임기응변이자 순발력은 잔머리JQ가 아님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ㅎ ㅎ 저녁 만찬을 준비한다.

각자의 바리바리 싸온 음식을 내어 놓고 자리를 잡는다.

대중의 배낭으로부터 1800mm대병 소주2개가 모습을 드러내고... 아메리카노 색상의 잭다니엘이 인사를 올린다. 총무의 페이스는 입꼬리가 올라간다.

소고기가 1킬로가 넘는 몸집을 자랑하고 석란형수의 정성들린 반찬들이 선을 보이고 현호세프의 산중의 크림파스타와 잭다니엘의 만남으로 운악산 동봉아래의 다오름의 만찬은 시작되고 밤은 서서히 깊어간다.

소고기가 구워지고 파스타의 면발이 끓여지고 브루클린과 쇠고기의 만남이 후라이팬에서 간절히 부둥켜안고 데워지고 익어간다. 마침내 크림소스로 하향게 뒤집어서고 먹음직스런 단장으로 놓여진다.

현호세프의 익숙한 손놀림은 작품을 만들어 낸다. 참으로 부러운지고...집에서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 주었으면 저정도 능력자가 되는가, 이몸도 배우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부어라~ 마시자~~우리의 젊음을 노래하자~~

취중은 스스로를 무장해제시키듯이, 산속은 긴장된 세속의 모든 것을 무장해제 시킨다.

이런맛이 함께 산을 하는 이유가 아닐 까....

요즘은 공급이 엄청나게 딸리는 시대탓에 무면접으로 산악회를 들어오지만 2000년대 까지만 해도 하나의 고시관문이 아니었을까....2006년인가 다오름고시를 어렵게 어렵게 산행횟수10번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인성과 덕성의 존재를 놓치지 않으려는 다오름지도부의 피나는 노력과 나의 응답으로 안나푸르나 연극관람도 일회의 참석으로 인정, 모임참석도 인정....등의 과정을 통해 나는 다오름과 긴인연의 시작을 하였다.

그때가.... 지금은 저하늘에 있는..... 김상우 회장시절이었다. 그가 생각난다.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오름회원의 면면을 잘 모른다. 다만 느낌으로 감지 한다.

사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함께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되듯이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의 공유는 바위가 풍화되듯 그렇게 개인의 딱딱한 껍질을 무장해제시켜 갈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서로의 삶의 스트라이커존으로 날아들것이다.

등산의 백미는 밤이 내린 산속의 한잔의 술과 우리네 인생의 단면들을 드러내 놓고 조용한 밤의, 산의, 하늘의, 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본격적인 만찬을 앞두고 속이 거북하다. 어째 몸의 순환이 원활하지가 않다.

등산중 먹은 달걀 3개가 드디어 나를 힘들게 한다. 기가 막힌듯, 혈이 닫힌듯 하다.

등을 내밀고 대중의 손이 등을 스담스담...바늘은 없고 대체물을 찾는다.

처음 다용도칼의 시도는 칼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눌러피멍이 든다. 다시 칼끝으로 찌르듯 엄지손가락 제일관절 아래지점의 피부를 열어 막힌혈의 통로를 뚫어놓는다. 맺힌듯이 막힌 검은듯한 피가 방울지고...반대손도 똑같은 과정으로 산중의 응급처치를 감행한다.

좀 괜찮아질려나.....그렇게 시간은 흘러 반시각즘 지나니 속이 훨씬 가벼워진다. 파스타가 술술들어가고 소고기가 맛있게 씹힌다. 기능 90%회복...

현대서양의학계에서는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우리조상들의 몸의 이해는 참으로 놀랍다. 채했을때 이렇듯 손을 따는 민족은 아마도 거의 없을 듯하다. 산을 다닐때 이제는 침도 가져가야 할는지~~

맥없이 갈색톤의 잭다니엘과 속이 맑은 댓병이 천천히 속을 비우고 우리의 속은 그들로 채워진다.

제로섬게임이 여기도 적용된다.

기분도 느긋해진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산수에서 어려운 수학문제로 접어든다. 콤플렉스해지는 세상사의 시름과 그늘은 산에서 다 풀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빈공백을 신선한 자연의 기운으로 채워 속세의 삶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들과 조금씩 풀어 상쇄시켜야 한다. 이것 또한 제로섬게임이다.

밤바람의 저아래에서 세차게 불어온다.

아까 남근석 전망대데크에는 더 바람이 세차게 양쪽에서 불어올것이다.

시각은 자정을 향하고 현호의 제안으로 동봉에서 밤하늘을 보기로 한다.

하늘의 별들이 그리 많치가 않다. 어릴적 여름철 평상에 누워 바라본 하늘은 제우스가 몰래 바람피워 낳은 헤라클래스를 불사의 몸을 만들기 위해 아내 헤라가 잠든틈에 젖을 몰래물렸는데....잠에서 깬 헤라가 헤라클래스를 밀쳐낼때 뿜어져 나온 젖이 뿌옇게 밀키웨이 은하수를 뚜렷이 길게 늘여 뜨려져 놓았다는데.....지금은 잘 볼수가 없다. 아무것도 몰랐을 그때가 그립다.

어쨌든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한 장의 추억을 남긴다.

검은밤을 배경으로 환한 폰의 빛이 피사체를 비춘다.

오랜만의 비박인가 잠을 뒤척인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의 바스락 소리가 마치 적에게 다가가는 어둠속 닌자의 발소리같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한다.

 

6.풍수

달은 바뀌어 신록의 5월 첫날이다. 한달이 지났다. ㅎㅎ

아침 다시 한번 어제 그곳 암벽의 신비의 샘에서 식수를 공급해 오고 산속의 아침을 먹고 텐트를 철수, 길을 나선다. 10시 반경이다.

하산의 길은 길지 않고 순탄할 것이다. 도착이 12시경이 돼지 않을까

대원사로 방향을 잡고 주위의 경관을 둘러보며 내려간다.

어제 그 남근석 전망데크에 닿으니 어제의 그 청춘들의 흔적은 없다. 뜻을 이루고 일찍 철수한 것인가....

혹시 간밤의 바람에 날아간 것은 아니것지....

가평의 평평한 대지를 내려보고 우뚝솟은 바위는 연분홍의 연달래 꽃위로 더 자신감 있게 서 있다.

운악산을 기준으로 지형은 포천방향은 꿈틀거리는 암릉을 품고 가평은 상대적으로 다소 완만한 지형과 평온한 대지를 이루고 있다. 섣부른 풍수로 볼때 양수리에서 갈라진 북한강은 상류로 쭈욱 청평을 지나 가평에 이르고 수기를 품은 땅은 풍요로움을 그 땅의 생명들에게 베풀어 준다. 포천은 내륙으로 가평에 비해 물의 기운이 약하고 상대적으로 화의 기운이 강하다. 그래서 자연은 음기가 강한 가평을 바라보고 커다란 남근석으로 하여금 굽어보고, 포천방향은 생명의 샘을 거대한 바위속에 품고 있는 조화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ㅎ ㅎ

그냥 한번 선무당같은 설을 풀어본다.

완벽히 빈 데크위에서 남근석의 신령한 기운이 뻗쳐오기를 바라며 산자락을 배경으로 다함께 김치~~

 

7.봄속의 가을

대원사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백호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한북정맥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부부인듯한 한쌍의 장년을 만나고 그 외는 이곳도 산객이 없다. 길은 좁게 이어져 간다.

간간히 산악회의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다. 능선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다. 발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쿠션으로 볼때 쌓이고 쌓여 세월이 느껴진다. 한 두해의 시간이 아닌 듯하다.

그만큼 한적하고 전문산꾼 아니면 심마니나 약초꾼들의 생의 길이었을 것이다. 쿠션이 좋다. 새순이 돋아 신록의 푸르름이 산천을 뒤덥고 있는 운기생동의 계절에 이곳은 한세상을 살다가 이제는 땅으로 돌아가는 잎들이 쌓여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는 늦가을에서 시간이 멈춘듯한 계절안에 있다.

산속은 묘한 것이다. 인생이 그속에 녹아 있다.

낙엽쌓인 길을 걸어걸어 한북정맥은 이어지고 대원사 방향이 나타날때즘이 된것도 같은데 계속 낙엽은 우리를 안내한다. 능선을 내려가다 다시 치고 올라가는 지점에 우측 비탈에 길을 나타내는 줄이 불규칙한 선형으로 매어져 있다.

이곳은 잔돌의 느덜지대가 아닌 낙엽으로 이어진 느덜지대이다. 미끄럽다.

석란형수의 신발은 간간이 몸의 급작스런 변화를 주어 몸개그를 한다. 조심조심~~

비탈을 넘어 내려가는 길은 어느듯 완만한 계곡으로 모습을 바뀌고 물소리가 졸졸 들린다.

이런곳에는 뭔가 산삼내지는 약초가 있을법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힌 다오름 대중의 레이다가 작동한다.

우측으로 흐르는 수량이 풍부해지는 곳에 다다른다. 눈치을 보니 이런좋은 곳을 놓치는 것은 다오름날라리 산꾼의 예의가 아님을 공감하고 판을 펼친다.

버너가 나오고 후라이팬은 달아오른 몸으로 숙성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뽂은 김치와 궁합을 맞추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때 등장하는 약간 속을 비운 댓병, 참이슬인가 처음처럼인가....어제밤 후일을 위해 제켜두었던 주군이 주연이 된다. 흐르는 물소리와 맛난 성찬이 바위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맛! 아주~~ 조~아~ 말이 더 이상 필요없다. 이런산행은 또하나의 기쁨이다.

다양한 신록의 산길과 암릉길 계단 낙엽길 물길 다양한 종합세트이다.

알파인스타일로 잔이 돌아가고 후라이팬은 익힌고기를 허기진 뱃속으로 공급한다. 부러울것이 무엇이랴....지금 이순간.....예상치 못한 만찬을 뒤로 하고 대원사로 향한다.

시간을 물가에서 2시간정도 황홀하게 소비했다. 더 이상 심한 고도의 변화가 없는 다 내려온듯한 길인데도 계속 이어진다.....그리고 저기 대원사가 보인다.

밭일하는 촌부의 무뚝뚝함ㅇ르 스쳐 큰길가로 나선다. 생각보다 운악산입구가 멀지 않다.

산길에서 아스팔트로 접어들어 운악산 주차장 도착.....자연휴양림입구에서 블루로시난테를 가져오는길에 내촌 막걸리 3병을 싣는다.

 

8. GO HOME

3시반경과 4시즘 서울을 향해 피곤한 몸을 싣고 내달린다.

간간이 차가 밀린다. 이러면 곤란한데.....피곤에 젖은 몸들은 하나둘 말없이 눈꺼풀로 눈을 덮고 실내는 조용해진다.

간간이 졸음이 밀려온다. 도로는 밀렸다 풀렸다 반복하는중에 구리시에 접어들고 피곤한 눈은 자꾸만 외곽순환도로의 진입에 실패한다.

계속 헤매이며 돌다가 짜증이 날때쯤 진입에 성공

드디어 둔촌동 우리집 주차장에 차는 고삐를 푼다.

둔촌재래시장을 아이쇼핑하고 횟집에 자리잡아 뒷풀이로 가볍게 한잔 두잔 석잔.....낯가림이 있는 와이프가 합석하고 그렇게 운악산행은 각자의 집으로 가는 과정을 남겨두고 마무리 된다.

현호, 대중씨 석란형수 수고 많으셨고 참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ㅎ ㅎ ㅎ

 

 

한 줄 더~~

......................................................................................................................................................................

석란형수는 참 밝은 사람이다.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그 밝음이 그 반대면을 충분히 덮고도 남을 것이다.

 

대중씨는 멋진 남자다. 사업가의 기질과 센스가 돋보인다. 센스는 흉내낼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순간 승부를 결정짓는다.

 

현호는 진중한 사내다. 시도때도 없이 수많은 거래상 익명의 전화가 온다. 그래서 더 진중해진다.

사내는 모름지기 무게가 있어야 한다.

 

나는 개뿔도 모르면서 한자 적는 인간이다.

................................................................................................................................................................

 

 

 

2016년 5월9일

언시기 쓰다.

 

너무 길다고 민원이 예상된다~~~그래도 go~~

  • ?
    김대중 2016.05.10 11:43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형님은 감리단보다는 문학가가 되셨어야 하는데...즐겁게 산행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네요.....특히 형님글중에.."격한 공간의 나눔" 저도 요런 산행 해보고 싶네요ㅋㅋ(쬐금만 젊었어도)...다음에도 이처럼 즐거운 산행 자주해요!!(비오니 약주생각나네요.)즐거운 한주 되십시요^^

  • ?
    원정화 2016.05.10 17:07
    단편소설 잘 읽었어요~!!!
    7년전쯤인가 ? 올렸던 산행기도 기억나고 2년전인가?? 연작으로 올렸던 산행기도 기억납니다~ ㅎㅎ
  • ?
    노현호 2016.05.10 22:40
    다오름 산행문학상을 만들어야겠어요!
    이처럼 감미롭고,재미난 산행기를 써주신 언시기형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덩달아 댓글도 길어지네요..ㅋ
    함께한 산행 즐거웠고, 모처럼 야영하며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도 흥겨웠습니다!
    산행의 참 묘미는 야영이 아닌가 싶습니다.
  • ?
    최언식 2016.05.11 16:39
    ㅎㅎ 시간을 내어서 읽어주고 댓글 칭찬도 아낌없이 달아주고 생큐~~~합니다.
    대중씨, 정화누님, 현호~~~
    ....................................................................................................
    이제는 집필도 절필이 아닌 지필(止筆)을 하고자 합니다.
    조회수 17회 댓글3회.......댓글확률 17%.......너무 저조합니다.
    83%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장문의 글은 쫌~~~고민해야 할 이유~~~
  • ?
    노현호 2016.05.11 20:30
    ㅇㅎㅎ
    아직 홈페이지 활성화가 안된탓에..많은 홍보와 이벤트를 통해 호응을 얻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 수치까지 들어 찔러대시니, 마이 아픕니다.
  • ?
    원정화 2016.05.11 20:36
    흠~~ 댓글의 길이가 본문에 비해 턱없이 짧아서.... 삐졌군요~~! 담엔 최소 1000자 이상의 댓글을 올리도록 할께요~~^^
  • ?
    조연행 2016.05.12 10:41
    역시 언시기야~~
    내공이 기프다못해 기퍼
    인수에서 자주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같이 참석하지 못해 무척이나 아쉬움을 멀리하며
    댓글로 대신합니다.
  • ?
    황성진 2016.05.20 19:20
    형.. 장문이라.. 읽다가.. 졸려.. 한숨자고.. 일어나 읽었내..
    시대에 맞는 산에 대한 장편소설을 한편 써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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