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등반보고서

2014.11.22 11:58

빠삐용 릿지

조회 수 35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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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원이 몽블랑 등반에 나서는 것은 각자의 일정상 또 일기예보상
참 어려운 문제다.
첫째 경수형님과 대운형님은 귀국 일정이 잡혀있고 몽블랑 등반에선 세이가
등반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또 몽블랑 등정후 원누님과 미정누님이 도착해서
다시 몽블랑을 올라갈 것이냐의 문제는 항상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경수형님과 대운형님도 일정상 몽블랑 계획에선 참여할수가 없어 그나마
좋은 날 하루 깨끗한 릿지 암벽등반을 하기로 한다.
이번엔 세이도 참여해서 총 인원이 7명이다.
에귀디 미디 케이블카 역에서 케이블카 타고 중간역에서 내려 초원에 꽃들을 바라보며
벽및으로 향한다.
이곳은 쉬운 릿지 코스로 인기가 많은곳이며 등반시간또한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먼저 오른 다른등반객들과 우리인원상 빨리 등반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벽및에 도착하니 다른팀 두명이 준비하고 있고 바로위에 또두명의 한팀이 등반을 하고있다.
우린 나와 경수형과 대운형님니 한팀 그리고 종범성과 세이 한팀 그리고 승민형과 영직형이
한팀 이렇게 세조로 등반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암벽화를 신었기 때문에 쉬운릿지 구간은 쉽게 돌파할수 있었는데 예상한대로 외국인
한팀이 지체 되어있어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우리옆팀은 기다리기 지쳤는지 궁시렁
궁시렁 뭐 이런 표정이다. 위를 쳐다보니 동유럽팀 한팀이 이중화를 신고 등반하다가 도저히
안되는지 암벽화로 갈아신고 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다.
한참후 그 장소에 올라보니 그럴만 하다. 뾰족한 바위봉우리위에서 건너편 벽에 붙어야 하는데
중간에 빈 공간이 있어 자세를 정확히 잡고 한순간에 벽에 무게 중심을 이동해 붙어야 해서
대충 난감한 코스였던 것이다. 그위론 뭐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는 곳이다.
세이가 걱정이 되었지만 잘 건너와 주었다. 우리조가 먼저 항상 먼저 출발하고 우리윗팀
을 안 놓칠려고 따라가고 있는 와중..난 약15m직상 크랙에 끼어서 확보물 설치하고 있는데
경수형님이 및에서 사고가 났단다..뭐? 사고 ?, 왜?, 어디서?
다친정도는? 말은 하냐? 의식은 있냐? 중간 경수형을 통해서 전해듣고 난 등반을 마쳐야
했기에 더 오른뒤 다운하기로 한다. 하지만 슬링을 걸 암각이 마땅치 않아서 한참을 고민하고
간신히 버릴 슬링을 설치한뒤 하강할수 있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해 보니 종범형이 머리에 손수건을 두르고 있고 옷에 피가 난자하다.
눈가 주위엔 벌써 부어오르고 있고...다행히 뼈나 어딜 부러지지 않아서 혼자 하강할수
있을 정도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세이얼굴은 당황해서 상기된 표정인데 걱정말라며
안심시킨다. 이번등반에선 우린 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헬기를
부르면 그 비용이 꽤 나오기 때문이다. 하여튼 천만다행으로 몸을 움직일수 있어서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승민형은 벌써 하강포인트를 발견해서 줄을 설치하고 있다.
쌍볼트가 있어서 다행이다. 속히 다운하기로 하고 내가 먼저 다운해서 하강포인트 찾고
다시 한명이 줄을 가지고 내려오면 다시 다운해서 하강포인트 찾아서 줄 설치하고 ...
나와 종범형 그리고 영어가 잘돼는 경수형님이 먼저 다운해서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마지막 다운 구간은 종범형과 경수형님 먼저 내려보내서 빨리 병원부터 가라하고 난 윗팀들이
하강포인트 놓치지 않도록 멀리 밑에서 지켜본다. 윗에는 아직도 4명이 자일두동으로 열심히
하강중이다. 경수형님과 종범형은 케이블카 탈 시간이 충분하겠지만 우린 시간이 촉박할것
같아서 모두다 하강한후 서둘러 줄것을 얘기했다.모두들 지쳤지만 마지막 케이블카 놓지면
두시간 이상 걸어서 샤모니로 내려가야 하는데 지친 와중에 그것 또한 더 힘들기 때문이다.
맨마지막에 온 승민형과 세이는 뛰다싶이 온다. 물론  다른 등반팀들중에도 늦게 도착한 이들은
열심히 백미터 달리기 하듯 내려온다.. 다행히 마지막 케이블카는 탈수 있었다.
샤모니에 도착해서 치료끝내고 온 경수형님과 이마에 하얀 거즈를 붙인 종범성의 안스러운
얼굴을 대면하고 우린다시 슈퍼에 가서 고기와 와인 그리고 먹을거리 준비해서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쉬운 릿지 등반도 꼭 헬기보험을 들어야겠다는 것과 내가 너무 우리팀들과 거리가
멀어진점은 반성해야 될 부분이다. 그리고 이곳 샤모니 지역 바위들은 국내 화강암과는 달리
잘빠지고 낙석이 잘 발생되는 바위라는 것을 주지시키지 못한 내 책임이다.
하여튼 담에는 더욱 조심하기로 하고 몽블랑을 못 가볼수도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며
또 하루밤을 술로 위로해 본다.

{FILE:1}
릿지초입
{FILE:2}
경수형님과대운형님
{FILE:3}
어프러치도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