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장일경
◎ 대 상 산 : 연인산
◎ 산행코스 : 마일리-우정능선-연인산장-연인능선-우정고개-마일리.
◎ 산행기간 : 1월29일~30일
◎ 산행지역날씨 : 땡큐!
◎ 산행방식 : 그냥 걸었음.
⊙ 산행내용 :
폭설과 한파로 출입이 통제되었다는 연인산을 일단은 가서 판단하기로 하고
산행과 야영을 강행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정현씨도 산행에 참가하기로 하여 토요일 오전 10시에 강변역 동서울터미날
SK주유소 옆에서 일수형, 승룡, 정현, 나 이렇게 4명이 만나 곧장 연인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처음 계획했던 청풍능선 코스는 눈길에 12km는 시간상 너무 길 것 같아
우정능선으로 급 수정하여 가평군 현리를 향해 가는데 분기별로 딱! 한번씩 실수하는
내가 그날이 그날인가 보다.
네비게이션에 가평군 현리를 찍는다는 것이 강원도 인제군 현리를 찍었는지
한참을 노닥거리며 가다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혹시나 해서 다시 찍어보니 “전방 300m에서 유턴하십시오” 라는 낭랑한 아가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제정신 차리고 가평군 현리 국수당을 향해 차를 제대로 몰아간다.
국수당 근처에 가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열심히 차를 몰아가는데
마일리 산행 들머리에 다 달았고 식당은.... 없다!
3시간30분 거리라고 하니 그냥 출발하기로 하고 들머리를 향해 가는데 젊은 커플이 출입이
통제됐다고 다시 내려온다.
날씨가 한파정도는 아니고 오늘 내일 폭설 소식도 없는 터라 우리는 출입통제 표지가 붙어있는
차단기 옆을 지나 우정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젊은 커플은 보기 좋게 손을 꼭 잡고 용기내어 우리를 뒤따라 올라오고... 역시 연인산이다!
우정 고개를 1시간 남짓 만에 올라서서 잠시 숨 둘리고 우정능선을 향해 출발~
능선으로 올라오니 역시 능선인지라 겨울 바람이 매섭다.
출발할 때와 달리 눈길 산행이 두시간 가량 넘어가니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배낭도 점점 무겁게 느껴지고...
우정봉을 못미처 너른 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마침 정현씨가 저녁 주전부리로 준비한 오징어땅콩
과 새우깡을 행동식으로 삼아 허기진 배를 잠깐 속이고 다시 연인산을 향해 가는데
능선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입 언저리가 얼얼하니 감각이 무뎌지는 듯 하다.
다들 아침, 점심을 거르고 하는 눈길 산행인지라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든 것 같다.
산장이 어딨는지 참! 골반도 뻑쩍지근하고 배도 고프고 힘도 들고...
집 떠나면 뭐?
X 고생!!
그렇게 힘든 산행을하고 마침내 오후 4시가 가까운 시간쯤에 목적지인 연인산 정상밑 연인 산장이
위치한 지점에 도착을 한다.
정현씨 曰“ 형! 산장이 없어진 것 같애”
“.....”
이~ 무슨 억장 무너지는 소리란 말인가?
연인산 정상에서는 능선 아래로 훤히 보이는 산장이 반대쪽 능선을 넘어 오다보니
능선 아래로 내려서야만 산장의 모습이 보이게끔 돼 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진짜 산장이 없어진 줄 알고 난 졸도할 뻔 했다.
아니 진짜 산장 없어졌으면 난 바로 졸도 했을 거다.
허기에 지친 다리를 끌고 산장을 들어서니 두 팀이 식사를 마치고 막 하산을 하려는
참인가보다.
얼른 주워온 나무로 불을 피우는데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굳이 장작 난로를 피우지 않아도 못 참을 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로가 있으니
불을 피워야 겨울산장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것 같아 여기저기서 나무를 구해와
톱질하고 도끼질해서 마촘한 크기의 장작으로 만들어 장작불을 피운다.
연통구조가 하늘로 곧게 뻗은 직선이 아니라 "ㄱ“자 형태로 꺽여져 있어 연기 배출이
제대로 안 돼 온 산장 안이 너구리 잡는 소굴마냥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고, 다들 눈물을
쏟아내고 문밖으로 들락나락 거리기를 한참 만에 숫불 난로를 만들고는 부랴부랴 라면과
햇반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몸도 녹고 허기도 좀 면하고는 산속에서의 겨울밤을 따뜻이 보낼 장작과 식수 준비를
마저 하기 시작한다.
마침 산장옆 큰 나무밑에서 찿은 연인샘은 다행히 눈을 걷어내고 나니 얼음밑에 샘물이 가득
하다.
얼어있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씨에라 밥그릇으로 수낭에 물을 퍼 담는데 수낭 옆으로 흘러내린 물이 금새 얼어 붙는다.
날씨가 춥기는 무지하게 추운가 본다.
이제 산장내 연기도 좀 가시고 걱정했던 식수도 준비가 됐고, 날도 저물고 하니 슬슬
본연의 모습을 들어 낼 때가 됐다.
난로 위에 닭다리도 굽고, 마트에서 산 홍어회도 꺼내고, 시샤모도 굽고, 스테이크도 굽고,
해물매운탕도 끊이고, 준비해온 안주거리 몽땅 꺼내서 일수형이 가져온 강력한 중국 술
모우타이酒와 진도에서 공수한 독한 홍주에 소주까지 합쳐서 연인산장에서의 캄캄한
겨울밤이 그렇게 땃땃하게 무르익어 갔다.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가물하지만, 아무튼 나란히 누워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변보러
나와 본 새벽 하늘은 참 고요하고, 청명하게 맑은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에 가득했다.
어찌나 시원~하고 평화롭던지..^^
아주 푹~ 잘자고 맞이한 아침은 겨울 산이라 하기 보다 어느 봄날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산장이 말발굽 모양의 능선 아래에 위치한 탓인지 바람 한 점 없고 창문을 열어놔도 손이
시려운지도 못 느낄 만큼 따뜻 포근했다.
능선을 넘어오는 보석빛의 아침햇살을 창 넘어 여유롭게 바라보며, 미풍에 잔 나무가지의 상고대에서 흩날리는 얼음 결정체의 반쩍거리는 광경을 경탄을 금치 못하며 만끽했다.
부산스럽게 아침준비를 하는 것 보다 그냥 산장 정리하고 하산을 서두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9시 30분쯤 연인능선 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
연인계곡으로 내려오다 우정고개 쪽으로 넘어와 다시 어제의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온 시간이
대충 12시쯤 된 것 같다.
마일리로 나와 추어탕에 썬~한 막걸리로 아침겸 점심을 먹고는 1박2일의 연인산 산행을 즐겁게 마무리 한다.
겨울 산장에서의 야영.
참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런지...
눈 오면 설악산 산행 한번하자는 의견도 있었는지라 설악에 눈오기를 간절히 기다려
봅니다.
허기진 배로 산행하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그래도 짧았지만 즐겁고, 혼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하고 인상적인 산행이었습니다.
이상.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오징어땅콩 연인산에서 먹어본 저였습니다./ 땡!!
◎ 대 상 산 : 연인산
◎ 산행코스 : 마일리-우정능선-연인산장-연인능선-우정고개-마일리.
◎ 산행기간 : 1월29일~30일
◎ 산행지역날씨 : 땡큐!
◎ 산행방식 : 그냥 걸었음.
⊙ 산행내용 :
폭설과 한파로 출입이 통제되었다는 연인산을 일단은 가서 판단하기로 하고
산행과 야영을 강행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정현씨도 산행에 참가하기로 하여 토요일 오전 10시에 강변역 동서울터미날
SK주유소 옆에서 일수형, 승룡, 정현, 나 이렇게 4명이 만나 곧장 연인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처음 계획했던 청풍능선 코스는 눈길에 12km는 시간상 너무 길 것 같아
우정능선으로 급 수정하여 가평군 현리를 향해 가는데 분기별로 딱! 한번씩 실수하는
내가 그날이 그날인가 보다.
네비게이션에 가평군 현리를 찍는다는 것이 강원도 인제군 현리를 찍었는지
한참을 노닥거리며 가다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혹시나 해서 다시 찍어보니 “전방 300m에서 유턴하십시오” 라는 낭랑한 아가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제정신 차리고 가평군 현리 국수당을 향해 차를 제대로 몰아간다.
국수당 근처에 가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열심히 차를 몰아가는데
마일리 산행 들머리에 다 달았고 식당은.... 없다!
3시간30분 거리라고 하니 그냥 출발하기로 하고 들머리를 향해 가는데 젊은 커플이 출입이
통제됐다고 다시 내려온다.
날씨가 한파정도는 아니고 오늘 내일 폭설 소식도 없는 터라 우리는 출입통제 표지가 붙어있는
차단기 옆을 지나 우정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젊은 커플은 보기 좋게 손을 꼭 잡고 용기내어 우리를 뒤따라 올라오고... 역시 연인산이다!
우정 고개를 1시간 남짓 만에 올라서서 잠시 숨 둘리고 우정능선을 향해 출발~
능선으로 올라오니 역시 능선인지라 겨울 바람이 매섭다.
출발할 때와 달리 눈길 산행이 두시간 가량 넘어가니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배낭도 점점 무겁게 느껴지고...
우정봉을 못미처 너른 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마침 정현씨가 저녁 주전부리로 준비한 오징어땅콩
과 새우깡을 행동식으로 삼아 허기진 배를 잠깐 속이고 다시 연인산을 향해 가는데
능선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입 언저리가 얼얼하니 감각이 무뎌지는 듯 하다.
다들 아침, 점심을 거르고 하는 눈길 산행인지라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든 것 같다.
산장이 어딨는지 참! 골반도 뻑쩍지근하고 배도 고프고 힘도 들고...
집 떠나면 뭐?
X 고생!!
그렇게 힘든 산행을하고 마침내 오후 4시가 가까운 시간쯤에 목적지인 연인산 정상밑 연인 산장이
위치한 지점에 도착을 한다.
정현씨 曰“ 형! 산장이 없어진 것 같애”
“.....”
이~ 무슨 억장 무너지는 소리란 말인가?
연인산 정상에서는 능선 아래로 훤히 보이는 산장이 반대쪽 능선을 넘어 오다보니
능선 아래로 내려서야만 산장의 모습이 보이게끔 돼 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진짜 산장이 없어진 줄 알고 난 졸도할 뻔 했다.
아니 진짜 산장 없어졌으면 난 바로 졸도 했을 거다.
허기에 지친 다리를 끌고 산장을 들어서니 두 팀이 식사를 마치고 막 하산을 하려는
참인가보다.
얼른 주워온 나무로 불을 피우는데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굳이 장작 난로를 피우지 않아도 못 참을 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로가 있으니
불을 피워야 겨울산장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것 같아 여기저기서 나무를 구해와
톱질하고 도끼질해서 마촘한 크기의 장작으로 만들어 장작불을 피운다.
연통구조가 하늘로 곧게 뻗은 직선이 아니라 "ㄱ“자 형태로 꺽여져 있어 연기 배출이
제대로 안 돼 온 산장 안이 너구리 잡는 소굴마냥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고, 다들 눈물을
쏟아내고 문밖으로 들락나락 거리기를 한참 만에 숫불 난로를 만들고는 부랴부랴 라면과
햇반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몸도 녹고 허기도 좀 면하고는 산속에서의 겨울밤을 따뜻이 보낼 장작과 식수 준비를
마저 하기 시작한다.
마침 산장옆 큰 나무밑에서 찿은 연인샘은 다행히 눈을 걷어내고 나니 얼음밑에 샘물이 가득
하다.
얼어있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씨에라 밥그릇으로 수낭에 물을 퍼 담는데 수낭 옆으로 흘러내린 물이 금새 얼어 붙는다.
날씨가 춥기는 무지하게 추운가 본다.
이제 산장내 연기도 좀 가시고 걱정했던 식수도 준비가 됐고, 날도 저물고 하니 슬슬
본연의 모습을 들어 낼 때가 됐다.
난로 위에 닭다리도 굽고, 마트에서 산 홍어회도 꺼내고, 시샤모도 굽고, 스테이크도 굽고,
해물매운탕도 끊이고, 준비해온 안주거리 몽땅 꺼내서 일수형이 가져온 강력한 중국 술
모우타이酒와 진도에서 공수한 독한 홍주에 소주까지 합쳐서 연인산장에서의 캄캄한
겨울밤이 그렇게 땃땃하게 무르익어 갔다.
어떻게 잠자리에 들었는지 가물하지만, 아무튼 나란히 누워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변보러
나와 본 새벽 하늘은 참 고요하고, 청명하게 맑은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에 가득했다.
어찌나 시원~하고 평화롭던지..^^
아주 푹~ 잘자고 맞이한 아침은 겨울 산이라 하기 보다 어느 봄날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산장이 말발굽 모양의 능선 아래에 위치한 탓인지 바람 한 점 없고 창문을 열어놔도 손이
시려운지도 못 느낄 만큼 따뜻 포근했다.
능선을 넘어오는 보석빛의 아침햇살을 창 넘어 여유롭게 바라보며, 미풍에 잔 나무가지의 상고대에서 흩날리는 얼음 결정체의 반쩍거리는 광경을 경탄을 금치 못하며 만끽했다.
부산스럽게 아침준비를 하는 것 보다 그냥 산장 정리하고 하산을 서두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9시 30분쯤 연인능선 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
연인계곡으로 내려오다 우정고개 쪽으로 넘어와 다시 어제의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온 시간이
대충 12시쯤 된 것 같다.
마일리로 나와 추어탕에 썬~한 막걸리로 아침겸 점심을 먹고는 1박2일의 연인산 산행을 즐겁게 마무리 한다.
겨울 산장에서의 야영.
참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런지...
눈 오면 설악산 산행 한번하자는 의견도 있었는지라 설악에 눈오기를 간절히 기다려
봅니다.
허기진 배로 산행하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그래도 짧았지만 즐겁고, 혼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하고 인상적인 산행이었습니다.
이상.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오징어땅콩 연인산에서 먹어본 저였습니다./ 땡!!
열나 맛있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