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일시 : 2011년 06월 05일 토요일
등반코스 : 인수봉 우정A
등반자 : 한승민[선등], 박성현[향암산악회], 손기영, 신광수
아침에 집에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인수 야영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가방을 메고 산행을
하러가니 몸이 붕뜨듯이 조금 흥분이 되었다.
우이동 입구에서 도선사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갔더니 거리가 꽤..ㅠㅠ
도선사 입구에서 원누님과 같이 인수 야영장으로 향했다.
승민형 통화하고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인수 야영장으로가서 형, 누나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곧바로 대슬랩으로 향했다.
1피치
인수봉 대슬랩을 승민형이 올려 보시며 행복해 하는 모습과 달리 난 다리에 힘이 빠진다.
멀리서만 지켜 보던 흐뭇하고 멋진 바위가 아니라 할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생길만큼
바위가 무서워 보인다.
승민형이 하이바 부터 써라고 말씀 하시자 마자 "낙빙!!" 위에서 뭐가 떨어진다.
얼릉 하이바를 머리에 썼다. ㅎㄷㄷㄷ
선등서는 승민형의 자세를 유심히 봤다. 춤을 추는 듯이 부드러운 동작이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1피치는 금새 오르셔서 확보를 하고 후등으로 내 차례다. 긴장이 되었다.
동반 등반을 하게된 향암 산악회 성현형이 매듭, 벨트 점검을 해주셨다.
바위에 붙어 첫 발걸음부터 조심 조심 움직였다. 생각보다 슬랩 부분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1피치 중간쯤에 있는 크럭스에 승민형이 퀵도르에 슬링까지 걸어 놨는데
겁을 먹고 퀵도르를 잡고 올랐다.
1피치는 추락없이 올랐다. 확보를 하고 나니 승민형이 "수고했어" 해주신다. 흐뭇했다.
기영누나가 다음 후등으로 올라왔는데 속이 안좋아서 1피치 등반만 하고 하강을 했다.
그리고 인수 우정 A길 등반조는 승민형, 성현형, 나 이렇게 셋이 2피치 부터 등반을 했다.
2피치
2피치까지는 대슬랩 구간이라서 그런지 중간에 조금 미끄러운곳 빼고 승민형의 홀드 코치를
받아가며 올라섰다. 오랜만[거의 처음 바위등반]을 해서인지 온몸의 근육이 긴장이 된다.
오아시스(?)라는 곳까지 해서 2피치를 종료했다. 어렵지만 그래도 재밌다.
3피치
여기 부터가 문제였다. 밑에서 보니 쩍하니 벌어진 크랙을 타고 승민형이 프렌드를 설치하면서
선등을 선다. 승민형은 항상 부드럽게 유연하게 등반을 한다. 어렵지 않아 보인다.
밑에서 볼때는 어렵지는 않았으나 레이백 동작[처음 해봤다.]으로 힘을쓰며 올라가니 첨엔 올라
갈만 하더니 금새 발뚝에 힘이 빠진다. 펌핑이 온건 아니지만 지구력이 문제인것 같다.
종범이형의 숨을 크게 몰아 쉬라는 조언데로 있는데로 크게 호흡을 하며 오른다.
자세가 불안해서 인지 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대롱대롱 두번이나 미끄러져 메달렸다.
의대길을 등반하는 종범이형이 "광수 힘내라" 외쳐 주신다. 잠시 메달려 쉬고 다시 올랐다.
중간 크럭스에 퀵도르를 또 아무 생각없이 잡고 오른다.
"승민형 퀵도르 잡고 올라도 돼요?"
"그래도 돼." [한참 많이 봐주신다.]
3피치 확보지점까지 어렵사리 올랐다.
4피치
3피치까지는 그래도 해볼만한 길로 보였으나 4피치는 크랙이 떠억하고 벌어져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승민형은 묵묵히 장비 챙겨서 프렌드 치면서 오르는데 진짜 자신이 없다.
손이 떨리고 치료한 왼쪽 다리는 이제 힘도 없다.
향암산악회 성현형이 옆에서 "승민이형 자세 잘보고 잘따라해봐. 할 수 있어. 걍 해불면 되지"
크랙에 완전히 들어가서 등으로 지지하고 올라야 하는 코스다. 승민형 확보 후 "출발"을 외치고
크랙에 몸을 넣는다. 몸을 넣고 보니 버티긴 하겠는데 오르기가 어렵다.
밑에서 볼땐 "아 저렇게 하는거구나"가 되는데 바위에 붙고 나면 머리가 하얗게 아무 생각도 안난다.
의대길 형들 등반하는걸 멀리 보면서 안간힘을 다해 오른다. 발 자세가 나빠서 인지 발이 자꾸 빠진다. 승민형이 발위치가 너무 낮다고 충고를 해주신다.
승민형 말씀데로 다리를 조금 올리니 덜 빠진다. 조금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는데 동작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상부쪽에 가니 줄이 트레버스타입으로 걸려있다. 승민형이 옆쪽으로 이동해서 오르라고
알려주시는데 그순간 발이 또 빠져서 옆으로 살짝 대롱 대롱 조금만 더가면 확보 지점이었는데
내심 아깝다. 창피함을 무릎쓰고 줄을 잡고 올라선다.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진다.
성현형도 크랙속에 들어가서 금새 올라온다. 역시 두분은 자세 부터가 틀리다.
5피치
크랙이 있어 손홀드와 발홀드가 좋다. 승민형이 줄을깔고 올라선다.
밑에서 보니 정말 동작이 부드럽다. 승민형 확보 후 크랙으로 올라선다. 크랙과 홀드가 상당히 좋다.
그래서 미끄러 지진 않지만 힘이 다 되었는지 힘이 빠져서 중간 중간 멈춘다.
중간에 멈춰서 뒤돌아 등반길을 본다. 출발점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작게 보인다.
암벽에 매달려 맞는 바람이 너무 좋은 하루다.
힘을 내본다. 드디어 피치 종료. 참기름 바위만 넘으면 된다는 승민형의 말씀에 힘이 난다.
승민형이 먼저 올라선후 성현형은 확보없이 참기름 바위를 올라선다.
속으로 "이제 마지막이다."고 하고 올라선다. 미끄럽다. 앞선 사람들이 확보줄을 잡고 올라서서
그런지 확보줄을 잡고 올라서고 싶다. 하지만 오늘 등반 내내 퀵도르도 아무 생각없이 잡아버리고
4피치에서는 옆으로 데구르르 굴렀다. 승민형이 손홀드와 발홀드를 지정해준다.
승민형이 알려주신데로 발을 가져다 대고 은근히 힘을주니 올라서진다.
마지막에 줄의 유혹을 뿌리친것이 흐뭇하다. 확보줄을 풀면서 승민형이 "5미터 올라가면
정상이다. 고생했어." 고생은 형이 하셨는데. 얼른 인수봉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간다. 백운대와 만경대가 보인다. 감격스럽다.
승민형, 성현형 손을 덥석 잡고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였다. 그동안 북한산을 다니면서 맘에만 두었던 인수봉을 내가 오르다니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우와~~~~~~~~~~~~~~~~~~~~~~~~~~~~~~~~~~~~~~~"
ㅋㅋ 하지만 참아야 했다. 5년전 천왕봉에서 소리 지르다가 혼난적이 있었다. ㅋㅋㅋ
가슴이 후련하고 등반중에 힘들었던 모든것이 잊혀진다. 살짝 흥분해서 사진찍고 여기 저기 다니니
승민형이 "멀리나가지마"하신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닌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북한산은 정말 명산인것 같다. 눈이 호사를 한다.
백운대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올라간다. 백운대, 만경대 북한산의 능선들이 보인다.
불암, 수락산 능선도 조망을 한다. 자리깔고 바람 맞으며 계속 있고 싶다. 대박이다.
동반등반한 향암 산악회 성현형이 먹을거리를 꺼내주셔서 배를 좀 채우고 의대길 등반팀과 만나
인사를 했다.
하강
장비를 챙겨서 인수봉 서벽쪽으로 하강 준비를 한다. 긴장된다. 종범형과 승민형이 하강 준비를
꼼꼼히 하신다. 줄을 길게 늘어 트린후 승민형이 먼저 하강을 한다. 하강 코스가 길어 피치를
끊어서 하강을 하기로 한 후 하강을 한다. 하강은 항상 긴장하고 하라는 형들의 말씀데로 천천히
하강한다. 중간 확보 후 재 하강.
드디어 등반 종료다. 휴~~~~~~~~~ 긴장이 풀린다. 하지만 몸은 아직도 흥분이 되는지
붕뜬 기분이다. 인수 야영장까지 워킹으로 내려간다.
왼다리가 아직은 하행 산길은 부담이 되어 천천히 내려간다. 천천히 내려가는 중간에 형들이 부른다.
"어디가" 가보니 잠수함 바위에서 형들이 바위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더니 등반 경쟁이 붙었다.
서은누나의 테이프를 칭칭 감아 매며 도전 한다. 역시 자세들이 부드럽다 밑에서 보니 이건 머 엄두도
안난다. 한참을 재밌게 등반 하시는데 빌레이 보던
서은누나 "아까 봤어, 그게 모니? 옆으로 구르는거 봤다.. 모냥 빠지더라.. 고생했어"
ㅠㅠ ㅋㅋ
잠수함 바위에서 한참을 재미나게 등반 하시는걸 본 후 일행과 함께 야영장으로 향했다. 먼저
내려가신 분들이 저녁을 준비해 주셔서 맛나게 먹고 정리도 못하고 해가 저물어 바로
내려갔다.[죄송]
뒷풀이로 형들과 맥주[전 콜라] 한잔하고 서은누나 바래다 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장비 정리하고 씻고 자리에 누웠더니 2시 반이다.
오늘 인수봉 등반중에 얼굴에 스친 바람과 정상에서의 흥분은 아마도 평생 간직할것 같다.
※ 선등하시면서 이끌어 주신 승민형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리고 향암 산악회 성현이형 뒤에서 계속 봐주시면서 여러가지 가르쳐 주셔서 감사 합니다~~~~.
기억이 안나서 기억을 더듬으며 썼더니 조잡하네요.
다음부터는 등반 일지를 잘 기록해야 겠어요.ㅎㅎ
등반코스 : 인수봉 우정A
등반자 : 한승민[선등], 박성현[향암산악회], 손기영, 신광수
아침에 집에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인수 야영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가방을 메고 산행을
하러가니 몸이 붕뜨듯이 조금 흥분이 되었다.
우이동 입구에서 도선사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갔더니 거리가 꽤..ㅠㅠ
도선사 입구에서 원누님과 같이 인수 야영장으로 향했다.
승민형 통화하고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인수 야영장으로가서 형, 누나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곧바로 대슬랩으로 향했다.
1피치
인수봉 대슬랩을 승민형이 올려 보시며 행복해 하는 모습과 달리 난 다리에 힘이 빠진다.
멀리서만 지켜 보던 흐뭇하고 멋진 바위가 아니라 할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생길만큼
바위가 무서워 보인다.
승민형이 하이바 부터 써라고 말씀 하시자 마자 "낙빙!!" 위에서 뭐가 떨어진다.
얼릉 하이바를 머리에 썼다. ㅎㄷㄷㄷ
선등서는 승민형의 자세를 유심히 봤다. 춤을 추는 듯이 부드러운 동작이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1피치는 금새 오르셔서 확보를 하고 후등으로 내 차례다. 긴장이 되었다.
동반 등반을 하게된 향암 산악회 성현형이 매듭, 벨트 점검을 해주셨다.
바위에 붙어 첫 발걸음부터 조심 조심 움직였다. 생각보다 슬랩 부분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1피치 중간쯤에 있는 크럭스에 승민형이 퀵도르에 슬링까지 걸어 놨는데
겁을 먹고 퀵도르를 잡고 올랐다.
1피치는 추락없이 올랐다. 확보를 하고 나니 승민형이 "수고했어" 해주신다. 흐뭇했다.
기영누나가 다음 후등으로 올라왔는데 속이 안좋아서 1피치 등반만 하고 하강을 했다.
그리고 인수 우정 A길 등반조는 승민형, 성현형, 나 이렇게 셋이 2피치 부터 등반을 했다.
2피치
2피치까지는 대슬랩 구간이라서 그런지 중간에 조금 미끄러운곳 빼고 승민형의 홀드 코치를
받아가며 올라섰다. 오랜만[거의 처음 바위등반]을 해서인지 온몸의 근육이 긴장이 된다.
오아시스(?)라는 곳까지 해서 2피치를 종료했다. 어렵지만 그래도 재밌다.
3피치
여기 부터가 문제였다. 밑에서 보니 쩍하니 벌어진 크랙을 타고 승민형이 프렌드를 설치하면서
선등을 선다. 승민형은 항상 부드럽게 유연하게 등반을 한다. 어렵지 않아 보인다.
밑에서 볼때는 어렵지는 않았으나 레이백 동작[처음 해봤다.]으로 힘을쓰며 올라가니 첨엔 올라
갈만 하더니 금새 발뚝에 힘이 빠진다. 펌핑이 온건 아니지만 지구력이 문제인것 같다.
종범이형의 숨을 크게 몰아 쉬라는 조언데로 있는데로 크게 호흡을 하며 오른다.
자세가 불안해서 인지 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대롱대롱 두번이나 미끄러져 메달렸다.
의대길을 등반하는 종범이형이 "광수 힘내라" 외쳐 주신다. 잠시 메달려 쉬고 다시 올랐다.
중간 크럭스에 퀵도르를 또 아무 생각없이 잡고 오른다.
"승민형 퀵도르 잡고 올라도 돼요?"
"그래도 돼." [한참 많이 봐주신다.]
3피치 확보지점까지 어렵사리 올랐다.
4피치
3피치까지는 그래도 해볼만한 길로 보였으나 4피치는 크랙이 떠억하고 벌어져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승민형은 묵묵히 장비 챙겨서 프렌드 치면서 오르는데 진짜 자신이 없다.
손이 떨리고 치료한 왼쪽 다리는 이제 힘도 없다.
향암산악회 성현형이 옆에서 "승민이형 자세 잘보고 잘따라해봐. 할 수 있어. 걍 해불면 되지"
크랙에 완전히 들어가서 등으로 지지하고 올라야 하는 코스다. 승민형 확보 후 "출발"을 외치고
크랙에 몸을 넣는다. 몸을 넣고 보니 버티긴 하겠는데 오르기가 어렵다.
밑에서 볼땐 "아 저렇게 하는거구나"가 되는데 바위에 붙고 나면 머리가 하얗게 아무 생각도 안난다.
의대길 형들 등반하는걸 멀리 보면서 안간힘을 다해 오른다. 발 자세가 나빠서 인지 발이 자꾸 빠진다. 승민형이 발위치가 너무 낮다고 충고를 해주신다.
승민형 말씀데로 다리를 조금 올리니 덜 빠진다. 조금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는데 동작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상부쪽에 가니 줄이 트레버스타입으로 걸려있다. 승민형이 옆쪽으로 이동해서 오르라고
알려주시는데 그순간 발이 또 빠져서 옆으로 살짝 대롱 대롱 조금만 더가면 확보 지점이었는데
내심 아깝다. 창피함을 무릎쓰고 줄을 잡고 올라선다.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진다.
성현형도 크랙속에 들어가서 금새 올라온다. 역시 두분은 자세 부터가 틀리다.
5피치
크랙이 있어 손홀드와 발홀드가 좋다. 승민형이 줄을깔고 올라선다.
밑에서 보니 정말 동작이 부드럽다. 승민형 확보 후 크랙으로 올라선다. 크랙과 홀드가 상당히 좋다.
그래서 미끄러 지진 않지만 힘이 다 되었는지 힘이 빠져서 중간 중간 멈춘다.
중간에 멈춰서 뒤돌아 등반길을 본다. 출발점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작게 보인다.
암벽에 매달려 맞는 바람이 너무 좋은 하루다.
힘을 내본다. 드디어 피치 종료. 참기름 바위만 넘으면 된다는 승민형의 말씀에 힘이 난다.
승민형이 먼저 올라선후 성현형은 확보없이 참기름 바위를 올라선다.
속으로 "이제 마지막이다."고 하고 올라선다. 미끄럽다. 앞선 사람들이 확보줄을 잡고 올라서서
그런지 확보줄을 잡고 올라서고 싶다. 하지만 오늘 등반 내내 퀵도르도 아무 생각없이 잡아버리고
4피치에서는 옆으로 데구르르 굴렀다. 승민형이 손홀드와 발홀드를 지정해준다.
승민형이 알려주신데로 발을 가져다 대고 은근히 힘을주니 올라서진다.
마지막에 줄의 유혹을 뿌리친것이 흐뭇하다. 확보줄을 풀면서 승민형이 "5미터 올라가면
정상이다. 고생했어." 고생은 형이 하셨는데. 얼른 인수봉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간다. 백운대와 만경대가 보인다. 감격스럽다.
승민형, 성현형 손을 덥석 잡고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였다. 그동안 북한산을 다니면서 맘에만 두었던 인수봉을 내가 오르다니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우와~~~~~~~~~~~~~~~~~~~~~~~~~~~~~~~~~~~~~~~"
ㅋㅋ 하지만 참아야 했다. 5년전 천왕봉에서 소리 지르다가 혼난적이 있었다. ㅋㅋㅋ
가슴이 후련하고 등반중에 힘들었던 모든것이 잊혀진다. 살짝 흥분해서 사진찍고 여기 저기 다니니
승민형이 "멀리나가지마"하신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닌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북한산은 정말 명산인것 같다. 눈이 호사를 한다.
백운대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올라간다. 백운대, 만경대 북한산의 능선들이 보인다.
불암, 수락산 능선도 조망을 한다. 자리깔고 바람 맞으며 계속 있고 싶다. 대박이다.
동반등반한 향암 산악회 성현형이 먹을거리를 꺼내주셔서 배를 좀 채우고 의대길 등반팀과 만나
인사를 했다.
하강
장비를 챙겨서 인수봉 서벽쪽으로 하강 준비를 한다. 긴장된다. 종범형과 승민형이 하강 준비를
꼼꼼히 하신다. 줄을 길게 늘어 트린후 승민형이 먼저 하강을 한다. 하강 코스가 길어 피치를
끊어서 하강을 하기로 한 후 하강을 한다. 하강은 항상 긴장하고 하라는 형들의 말씀데로 천천히
하강한다. 중간 확보 후 재 하강.
드디어 등반 종료다. 휴~~~~~~~~~ 긴장이 풀린다. 하지만 몸은 아직도 흥분이 되는지
붕뜬 기분이다. 인수 야영장까지 워킹으로 내려간다.
왼다리가 아직은 하행 산길은 부담이 되어 천천히 내려간다. 천천히 내려가는 중간에 형들이 부른다.
"어디가" 가보니 잠수함 바위에서 형들이 바위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더니 등반 경쟁이 붙었다.
서은누나의 테이프를 칭칭 감아 매며 도전 한다. 역시 자세들이 부드럽다 밑에서 보니 이건 머 엄두도
안난다. 한참을 재밌게 등반 하시는데 빌레이 보던
서은누나 "아까 봤어, 그게 모니? 옆으로 구르는거 봤다.. 모냥 빠지더라.. 고생했어"
ㅠㅠ ㅋㅋ
잠수함 바위에서 한참을 재미나게 등반 하시는걸 본 후 일행과 함께 야영장으로 향했다. 먼저
내려가신 분들이 저녁을 준비해 주셔서 맛나게 먹고 정리도 못하고 해가 저물어 바로
내려갔다.[죄송]
뒷풀이로 형들과 맥주[전 콜라] 한잔하고 서은누나 바래다 드리고 집으로 향했다.
장비 정리하고 씻고 자리에 누웠더니 2시 반이다.
오늘 인수봉 등반중에 얼굴에 스친 바람과 정상에서의 흥분은 아마도 평생 간직할것 같다.
※ 선등하시면서 이끌어 주신 승민형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그리고 향암 산악회 성현이형 뒤에서 계속 봐주시면서 여러가지 가르쳐 주셔서 감사 합니다~~~~.
기억이 안나서 기억을 더듬으며 썼더니 조잡하네요.
다음부터는 등반 일지를 잘 기록해야 겠어요.ㅎㅎ
앞으론 기초부터 천천히 배워야 합니다..기초가 튼튼한 사람이 오래 살거든요..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날씨도 꽤 더웠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