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1364 추천 수 0 댓글 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노자의 도덕경 읽고 있습니다.
도덕경 한대목 올립니다.

無爲自然

도덕경44장 (만족할 줄 안다-知足)

名與身(명여신) 孰親(숙친) 身與貨(신여화) 孰多(숙다) 得與亡(득여망) 孰病(숙병) 是故(시고) 甚愛(심애) 必大費(필대비) 多藏(다장) 必厚亡(필후망) 知足(지족) 不辱(불욕) 知止(지지) 不殆(불태) 可以長久(가이장구)

몸 밖의 명예와 자기의 생명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절실한가?
몸 밖의 재물과 자기의 생명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귀중한가?
명예와 이익을 얻는 것과 생명을 잃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해로운가?
그러므로 명예를 애착하면 반드시 크나큰 손해가 있을 것이며
아끼는 재물을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잃을 것이다.
만족할 줄 아는 자는 치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그칠 줄 아는 자는 위태롭지 않을 것이니,
이런 사람은 그 생명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


<밤나무 숲에서 생긴 일>

어느날 장자는 조릉이라는 밤나무 숲에서 노닐고 있는데, 이상한 까치 한마리가 남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까치의 날개 길이는 7자나 되었고 눈의 크기는 한치나 되었는데, 장자의 이마를 스쳐 밤나무 숲에 가서 앉았다. 장자가 중얼거렸다.

"이건 무슨 새일까? 저렇게 긴 말개를 가지고도 잘 날지 못하고, 저렇게 큰 눈을 가지고도 잘 보지 못하니 말이다."

그리고는 아랫도리를 걷어올리고는 재빨리 다가가서 화살을 겨누었다. 그러다 문득 다른 한쪽을 바라보니 매미 한 마리가 그늘에서 즐겁게 울면서 자기자신을 잊고 있었다. 또 그 곁에는 사마귀 한마리가 나뭇잎 그늘에 숨어 매미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서 자신을 잊고 있었고, 이상한 까치도 그 옆에서 사마귀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자신을 잊고 있었다. 장자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아! 사물이란 본래 서로를 해치고 있으며, 이로움과 해로움은 서로를 불러들이고 있구나."

장자는 이내 활을 버리고 도망치듯 돌아왔다. 그때 밤나무 숲을 지키는 사람이 도둑인 줄 알고 장자를 뒤쫓아 오면서 욕을 해댔다. 장자는 집에 돌아와서 석달 동안을 불쾌해 있었다. 그의 제자인 인저가 장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선 요즘 어째서 그렇게 불쾌하십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나는 외적 사물에 사로잡혀서 나 자신을 잊고 있었다. 말하자면 흙탕물을 바라보느라고 맑은 연못을 잊은 것과 같다. 또 선생님께 '세속에 들어가면 그 세속을 따르라'고 들었는데도 지금 나는 조릉에서 노닐다가 나 자신을 잊었고. 이상한 까치는 내 이마를 스쳐 지나가면서 밤나무 숲에서 노닐다가 참된 자신을 잊었고, 밤나무 숲을 지키는 사람은 내게 모욕을 가했다. 내가 불쾌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장자 외편 제20장>
  • ?
    한승민 2007.07.23 12:42
    흠...
    자신을 잊었다 하는데. 자신은 뭐죠?
    44장은 참말로 햇갈리는 내용이군요^^
  • ?
    오름이 2007.07.23 13:27
    매미, 사마귀, 까치, 장자 모두다 자신을 잊었습니다.외적 사물에 사로잡혀서 자기자신의 현 상태를 망각한 것입니다. 장자는 까치 한마리 잡으려는 욕심에 밤나무 숲으로 들어가서 욕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장자는 석달동안 자신을 책망하며 불쾌해 하지 않았을까요?
  • ?
    산마음 2007.07.23 15:06
    성현의 말씀은 늘 그렇더군요.(뭐 별반 아는 것도 없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발목에 걸면 발지, 혀에 꽂으면 혀지(?)...
    같은 말도 상황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我田引水란 말이 딱 어울리지 않을까...
    마음에 보템이 되는 해석을 내린다면. 한바구니 마음 식량을 얻을까나?...ㅋㅋㅋ
  • ?
    오름이 2007.07.23 16:09
    "소유적 욕망의 감정이 결국 인간의 마음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것을 노자는 경고한다.즉 소유의 욕심이 존재의 무욕을 알지 못하면, 그 소유의 욕심은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마저 부정하는 가공할 결과를 생기시킬 것임을 노자가 경고해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소유의 영역은 경제적인 물욕뿐만 아니라 낭만적인 남녀간의 애정도 결국 인간을 소모시키는 낭비의 어리석음과 무관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 ?
    조서은 2007.07.23 17:34
    어렵습니다....
  • ?
    산마음 2007.07.23 18:21
    으...
    선현의 길은 어렵습니다.
    아니 범인으로선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적당히'라는 말로 숨구멍을 열어놓나 봅니다.
    갠적으론 성인들의 말쌈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시대상황은 늘상 외곡된 본질(본질의 외곡)을 보여주기 마련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미사여구로 풀이해놓은 말쌈들은 선현의 말쌈이 아니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고정관념의 말쌈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스스로를 믿고 행복하게들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발상이고, 괴변이었습니다...
  • ?
    산마음 2007.07.23 18:26
    아..
    오름이님 글에 대한 딴지를 거는거 아니란거 아시죠?
    그냥 산마음의 푸념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좋은글 부탁해요 ^^
  • ?
    김상우 2007.07.24 11:53
    흠~~ 수행들을 하고 계시는군요... 족한 것을 알고 현재에 만족한 사람은 부자라 했거늘... 저는 아직 부자가 아닌 상태인가 봅니다. 오름이님의 가르침을 더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계속 부탁합니다.
  • ?
    박미희 2007.07.25 18:53
    음...지금 제가 흙탕물만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생각을 다시 한 번 가다듬어야 할때가 된듯......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름
109 혼자서도 안전하게 갔다 올만한 서울 근교 산 추천 좀..... 5 박미희 2007.08.13 1342 박미희
108 봽고싶은데... 8 mckim 2007.08.07 1162 mckim
107 한국형 바위란? 3 권호섭 2007.08.06 1203 권호섭
106 축하해 주세요 9 백형선 2007.08.04 1914 백형선
105 다오름 문화공연 새로운 시도- 이젠 클라식이라고라..... 5 김상우 2007.07.31 1551 김상우
104 송명주 선배님 입원 8 박미희 2007.07.29 1144 박미희
103 연행성 전화 연결 됩니다.ㅎㅎㅎ(냉무)ㅋㅋㅋ 1 ㅋㅋㅋ 2007.07.25 1003 ㅋㅋㅋ
» 도덕경44장 (만족할 줄 안다-知足) 9 임연일 2007.07.23 1364 임연일
101 다음주 시간되시면... 3 명철 2007.07.21 1800 명철
100 뫼악산악회 뫼악(제14집)지 발간에 따른 배송안내 문의 12 함일석 2007.07.14 1335 함일석
99 출국전 인사 8 장용헌 2007.07.14 1895 장용헌
98 축하해주세요 20 김상우 2007.07.11 2581 김상우
97 만약에 여러분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14 조연행 2007.07.09 1605 조연행
96 복분자와산딸기의 차이 5 임연일 2007.07.06 2769 임연일
95 [오인용] 신 연예인지옥 01 1 임연일 2007.07.05 1763 임연일
94 [오인용] 신 연예인지옥 02 1 임연일 2007.07.05 1367 임연일
93 안나푸르나를 다녀와서... 4 곽미영 2007.06.29 2454 곽미영
92 결단력과 등반 ... 1 김흥태 2007.06.28 1814 김흥태
91 말뚝인데요...히... 13 말뚝이 2007.06.26 1395 말뚝이
90 6월 28일 목요일 안나푸르나 갑시다 (다오름 문화행사) 18 김상우 2007.06.22 1801 김상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 35 Next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