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치악산 종주산행(쓴 이-황경철)

by 박세이 posted Apr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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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2월 22일 토요일까지 양평에서 동계직무교육을 마치고
약 50km 동쪽에 있는 치악산으로 향해 달렸다.
교육 기간에 코를 고는 소리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산을 향하는 기분은 졸음도 피곤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죽어 있던 세포, 잠들고 있던 세포들까지 모두 일어나
애인을 만날 거처럼 새 단장을 하고만 있는 기분이었다.

원주역에 먼저 도착하여 지난번 한라산에서 뵙던 산악대장님과 세이를 만나서
함께 시내버스로 목적지 초입을 주룽 탐방지원센터로 계획했던 계획을 변경하여
반대방향으로 초입으로 변경하였다.
그로 인해 버스 시간과 노선 그리고 하차하는 목적지를 알 수 없어 많을 시간을 소비하였으나,
원주의 산악회 회원 도움으로 차량이 올라갈 수 있는 한계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덕분에 소멸한 시간을 찾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오후 6시부터 산행 국립공원은 비박 및 화기사용이 불법이다.
우린 단속을 피해 산성문화제를 보호하기 위해 출입이 통제된 영원산성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해발 700고지에서 비박을 결정하였다.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와 높은 계단 그리고 단속 때문에 플래시도 켜지도 못하고
시력이 보이는 한계점에 왔을 때 겨우 비박 장소를 찾았다.
그 비박 장소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설렐 정도로 아름다움과 최고의 조건을 갖춘 장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혼자 보기는 너무나 안타까운 자연이 만들어내는 오성급 호텔이었다.
산에서 복어 맑은탕과 아무리 먹어도 취하지 않은 산에서의 알코올, 소주 2리터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부족한 아쉬움은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마지막 부족한 취기를 채워주었다.
각각 침낭 하나에 몸을 맞기고 별을 보면서 잠들었다.

새벽 3시, 기상의 첫 눈빛은 어젯밤 그 빛나는 아름다운 별의 선두주자 인 것처럼
달과 별이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더는 잠들지 못하게 자기만 바라보게 하였다.
새벽 3시 30분 커피와 함께 누룽지를 간단히 먹고
5시 15분 둘째 날 등산을 어제와 같은 가파른 산성으로 시작하였다.

산은 삶이고 인생과 같다고 하였던가? 뒤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온 삶처럼,
우리는 향로봉을 향해 가던 중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듯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서
지나온 발자국 방향의 하늘을 보고 아쉬움과 놀라움이 교차하였다.
아쉽게도 일출을 늦게 발견한 아쉬움과 아직 일출은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몽골유목민들은 말을 타고 가다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고 뒤돌아 본다고 한다. 이러하듯 뒷처진 사람은 없는지 불행하고 가난하고 불편한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살피고 잠깐의 슬로우 생활로 바꿔 보는것도 살아가는 지혜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치악산 가면 치를떨고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험악한 지형과 치악산의 "악"자의 처럼 크고 웅장한 산이 틀림없다.
비로봉에 3개의 돌탑이 만들어진 역사 또한 산행의 맛을 내는 조미료와 같은 묘미다.
60년대 지금과 같은 장비도 없을 것인데 단지 하룻밤의 꿈속 이야기를
1288m고지에 2년여 동안 3개의 5단 돌탑을 만들고 짧고굶은 인생을 마감하였다.
세월속에 무너지고 보수하는 사유도 특이하다.
"원인모른 붕괴", "번개로 인한 붕괴"등 특이한 사연을 갖고 있는 돌탑이다.
지금은 최초의 5단 돌탑이 아닌 3단 돌탑으로 복구 되었으나,
복구는 만든이의 의도와 예술성을 최대한 같게 복구 해야만
역사를 배우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구룡사에서 올라오신 원선배님을 비로봉 정상에서 만나 함께 하산 하였다.
하산 중 제가 얼음물에 멱 감았던 그 폭포는 진정 세렴폭포가 아니였구나,
폭포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리.
산이있는곳에 계곡이 있고 그곳에 물이 있으면 어디든 모두 폭포가 아니겠는가?

원선배님 차량으로 원주역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후 각자의 귀성길에 올랐다.
그 교통편도 모두 다르다. 버스, 기차, 승용차, 농협카트?ㅋㅋㅋ

초입-영원사기점1.0-영원산성비박지0.4-영원산성기점(치마바위)1.6-향로봉2.4-곧은치기점1.2-
황골삼거리3.3-치악산(비로봉)1.2-세렴폭포2.3-구룡사2.2-구룡사탐방지원센테0.8 (총거리16.4km)

오후 6시~다음날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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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이 2014.04.14 18:14
    2월의 이벤트 산행으로 진행되었던 치악산 후기입니다.
    이 산행의 참석인원은 박종범 사부, 원정화 선배, 황경철, 박세이며
    이젠 산악회 홈페이지에 가입한 경철 오빠가 개인 카스에 썼던 후기인데
    다오름 이벤트 산행이었기에 지금이라도 제가 대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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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철 2014.04.15 09:19
    쎄이띠
    부끄럽게.... 자꾸만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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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민 2014.04.16 10:28
    치악산 가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터미네이터 경철씨는 언제 얼굴 보여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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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4.04.16 21:25
    자주 봐요...경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