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남해여행

by 노현호 posted Jun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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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을 간지가 3년전이었던가 4년전이였던가?

 

둘째 재하가 남해바래길 이동수업을 2박3일간에 걸쳐 완주하고 현충일 전으로 샌드위치 연휴를 쉰다고 해서 맘이 편치 않아 내려가기로 마음먹고(사실은 요즘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나니, 다오름가족중에 함께 갈 사람이 없을까해서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보았다.


공식적인 산행계획이 아니라서 조용하게 다녀올 심산이었다.
그렇게해서 이석란,신은경,김대중 이렇게 세명을 포섭하고 갑작스레 일정을 조율해본다.

신은경회원은 남해쪽 트레킹을 완주한 상황이고 석란형수도 일부구간을 다녀왔고해서
금오도 비렁길을 초반에 들러 남해행을 계획했다.

 

2017-06-03(토) 06:30

뚝섬유원지역에서 집결하여 곧장 여수돌산 신기항으로 냅다 달린다.
망향휴게소에 들러 라면을 먹고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를 경유하는데, 차들이 많다.
네비게이션의 도착에정시간이 자꾸만 뒤로 밀려난다.
급하게 잡은 일정이라 먹거리등 준비물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해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그사이, 여수는 많은것들이 달라졌다.돌산대교를 지나 한참을 달려 신기항에 도착..신기항부근
조그만 마트에서 장을 간단히 보고,나머진 금오도에서 구입하기로한다.

 

 

2017-06-03 비렁길-27(비렁길안내책자).jpg

(비렁길 코스)

 

2017-06-03 비렁길-28(비렁길안내책자).jpg

(금오도 배편등 편의시설 위치와 전화번호)


13:40분배로 금오도에 입항하고 바로 마트로 직행...

 

2017-06-03 비렁길-42(금오도배에서)-3(주).jpg

(금오도로 향하는 배에서)


역쉬,, 섬은 물가가 비싸다.비싸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후회가 밀려온다.미리 준비물을 배분했더라면 하는...


간단하게 장을보고나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는 바로 5코스지점으로 향한다.

 

2017-06-03 비렁길-36(주)금오도식사.jpg

(금오도내의 식당에서)


이석란,신은경,김대중 이렇게 셋은 5코스부터 진행하여 4코스 방향으로,
나는 4코스에서 5코스방향으로 가다, 중간지점에서 합류하여 다시 4코스지점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2017-06-03 비렁길-40(주)5코스.jpg

(5코스 시작점)

 

2017-06-03 비렁길-39(주)5코스안도대교.jpg

(5코스 시작점앞의 풍경)

 

차를 세우고 반대방향으로 혼자서 걷다보니 모든것이 아름답다.

4코스 끝지점에서 약20여분 지점에 반가운 얼굴들이 이쪽으로 걸어온다.
캔맥주를 한모금 나눠마시고선 다시 오던길로 백~~~
차량에 보관했던 베낭을 메고 3코스 매봉방향으로 향한다.
매봉전망대 데크에서 야영을 하면 남도 푸르른 바다풍경을 한몸에 느낄수 있으리란
부푼 꿈을 안고...

 

이미 시간은 7시가 넘어간다.무거운 베낭을 짊어메고 향하는 발걸음이 모두들 무겁다.
출렁다리위 데크에서 야영을 하려니,CCTV와 스피커가 설치되어있다.

 

2017-06-03 비렁길-55(주)3코스.jpg

(출렁다리위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왠지 찝찝해서 원래 계획했던 매봉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매봉데크엔 텐트2동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아닌가?
헉... 힘들게 올라왔건만,,,
"이곳은 야영금지 구역이므로 바로 하산하세요"스피커에서 나오는 저 소리는 악마의 저주같은 목소리다.

 

텐트를 미리친 사람들도 불만섞인 목소리로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좋은곳이 또 있겠지하며 5분여를 걸어가니 넓직하고 평평한 흙바닥이 눈에 띄인다.
19:30분경
그래 바로 이곳이야...서둘러 집을 짓고 고픈배를 채우기 시작한다.

 

2017-06-03 비렁길-62(주).jpg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


매봉전망대데크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데로 아늑한 보금자리이다.
이렇게 비렁길에서의 1박을 맞이한다.

 

 

2017-06-04(일) 06:30

 

모기떼의 습격으로 일찍잠을깬 석란형수는 일찍이 전망대데크에서의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오셨다.
모닝차에 간단한 식사를 하고, 야영지 바로 위, 매봉을 답사차 갔다왔다.
훨씬 뛰어난 조망이 탄성을 자아낸다.

2017-06-03 비렁길-59(주)3코스.jpg

(매봉 정상에서 보이는 풍광)

 

2017-06-03 비렁길-61.jpg

(매봉 정상에 보이는 전망대 데크)


비렁길말고도 이쪽으로 등산로가 나있는듯하다.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석란,은경,대중인 3코스끝지점으로 향하고 나는 차를세웠던곳으로 다시 하산하여,3코스끝지점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2017-06-03 비렁길-30(주)3코스.jpg

(출렁다리 아래 바위틈)


홀로 내려오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뇌리에 담아본다.

차를 몰아 3코스끝지점에서 합류하여, 베낭을 싣고 조그만 베낭으로 옮겨맨 일행들이 2코스방향으로 향한다.


난 1코스 시작점에 주차를 한뒤 역으로 일행들을 마주하려 총총걸음을 옮겨본다.
1코스 언저리에 풍광도 볼만하다.

 

2017-06-03 비렁길-24(주)1코스.jpg

(미역널방)

 

2017-06-03 비렁길-21.jpg

 


중간에 2코스중간지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을 받으니, 갑자기 허탈하다.

 

2017-06-03 비렁길-4(주)막걸리마시는.jpg

(나만 빼고 막걸리 마시는 두여인네)


나는 일행들을 만나러 부지런이 발걸음을 옮겼건만... 하긴 나도 슬슬 배가 고프다.
중간에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가게가 있으나, 지갑을 안가져왔다.

신선대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일행들이 오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 오던길로 빽...
아까봤던 노란색 컨테이너 매점에 들러 파전에 막걸리를 시켜 먹고있으니, 일행들이 다가온다.
일행들이 당연히 돈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왠걸...돈이 부족하다..

 

2017-06-03 비렁길-13(주)1코스.jpg

 

2017-06-03 비렁길-11(주)4코스.jpg

(가게앞 풍경)


맘씨좋은 주인장은 송금해달라고 한다.
가게앞 전망도 너무 아름답다. 금오도는 어딜가나 한폭의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비렁길을 모두 완주하고 함구미선착장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미역을 샀다.
금오도 올때마다 사는 미역이다.맛좋기로 유명한 금오도 미역..
금오도 여천선착장으로 향한다. 서둘러 돌산행 배표를 발매하니 선착순으로 바로 승선한다.
돌산신기항과 금오도여천선착장간 배편은 자주 있는편이다.1시간에 한대꼴..
신기항에서 바로 남해로 향한다.네비게이션상으론 2시간반..

남해터미널위에 큰 마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장을 보고 아이들있는곳으로 향한다.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바로 근방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강아지를 데려갈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교대로 봐주면서 식사를 했다.일행들은 그 모습이 의아해한다.
상주은모래 해변의 밤야경을 산책삼아 걸어본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때의 감흥이 느껴진다.

 

 

2017-06-05(월)

 

대중인 낚시를, 나머진 남해관광을 하기로했다.
평일이라 수하는 학교엘가고,재하는 재량휴업일이라 우리와 함께 길을 나선다.
얼마전 재하가 걸었던 바래길을 안내해준다.. 여기를 걸으면서 무척 힘들었다고..

 

2017-06-05 남해-15(주).jpg

(언덕에서 보이는 상주은모래해변,맨 오른쪽 건물이 상주중학교)


유명한 관광지는 한두번은 왔을터이고, 우린 잘 알려지지않은 그러면서도 소탈한곳을 둘러본다

 

2017-06-05 남해-11(주).jpg

(문을 닫은 분교,지금은 여름학교로 쓰인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대중이가 낚시를 하는 하는 갯바위로 향했다.

 

2017-06-05 남해-5.jpg

(낚시하고 대중이,고기잡을걸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들)


한적한곳이라 강태공은 대중이밖엔 없다.간혹 입질이 오는데 영리한 놈들이 미끼만 빼먹고 냅다 도망간다.

대중이의 낚시를 기대하는것보다 자급하는게 더 빠른길이라 여겼던 석란형수가 거북손을 채취하기 시작한다.코펠 한가득~~~

 

2017-06-05 남해-19(거북손).jpg

(거북손을 코펠한가득 채취했다)

 

2017-06-05 남해-21.jpg

(바위틈에 이렇게 자라는게 거북손이다)


실력이 좋은 사람들은 꽤 잡을 듯 하다.
멀리 광양만의 큰 선적들이 공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저녁식사는 장모님이 이곳에와서 사귀신 민박집할머니옥상에서 하기로 한다.
숯불에 고기를 굽고, 상추쌈에 흥겨운 마지막밤을 보내고나니 며칠간의 여정이 금방 지나간듯하다.

 

2017-06-05 남해-3(주).jpg

(민박집 옥상에서 저녁만찬)

 

2017-06-06(화)

 

차가 밀릴거 같아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서울로 출발...
아이들 얼굴도 안보고 떠나는 마음이 안좋긴하다만, 아이들도 엄마아빠가 가는날엔 시무룩해져서 무표정하게 출발할때가 많다.

모든게 정리되면 이곳 남해에 눌러살고 싶다.
그러면 항상이별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을터이고..
서울에 도착해 건대역부근식당으로 집사람을 나오라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것으로 3박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함께하신 이석란,신은경,김대중회원들께 소중한 추억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급하게 쓰는 보고서라 두서없이 써내려간 보고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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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언식 2017.06.09 22:57
    글과 사진의 궁합이 잘 어우러 지면.....안 가도 눈으로 만족할 수도 있겠늘걸...
    비릉도 관할청에서 작성한듯 하네 ㅎㅎ
    좋은 경치와 추억을 어제 듣지 못했네...다음에 꼭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