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오름 창립기념산행-무의도 하나개암장

by 노현호 posted Jul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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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 2016-07-15(금)~17(일)

참 석 자 : 7/15 조연행,박종범,오승룡외1인,노현호외1인,최언식
           7/16 송명주,양미정,김대중,권호섭,박준성

 

승룡에게서 전화가 왔다. 공사가 없어서 현재는 집에 있다고..오늘 가지않겠냐고?
순간 미동처럼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그래? 알았어..잽싸게 일마치고 집에가서 짐 꾸리고
영직형 삼실에서 보기로 했다.
생각처럼 일은 더뎌 마무리되고, 수하의 짐까지 꾸리려니 약속한 5시까지는 불가능해 보였다.
1시간정도 약속을 늦추고 전철을 타니, 퇴근시간에 맞물려 옷에 밴 땀냄새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닌가!

 

망원동에 도착해서 테이블하고 타프등을 싣고 바로 출발... 간간이 빗줄기 내리기 시작한다.
승룡이 아들 민혁이와 수하는 금방 친해져서 놀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인가 보다.
서울의 막히는 구간을 통과하니 영종도가는길이 뻥 뚫리기 시작한다.
차가 밀리지 않아서 체감거리보다 더 일찍 언식형회사에 도착할수 있었다.

국가 기반시설을 감리하는 중책을 맡고 외딴곳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언식형의 작업복입은 모습이
낯설고도, 왠지 멋져 보인다.


배가 고파하는 우리에게 바나나를 건네주고 뒤늦게 합류하는 연행형을 마중나간다.
전철역에서 연행형과 조우한 뒤 신도시 상가에 들러 족발과 보쌈을 사서, 야영장소로 이동..
죄다 사유지다. 바닷가 한적한 곳엔 불순세력을 배척이라도 하듯 "외부인 출입금지"
"이곳은 사유지입니다"란 팻말이 박혀있다.

몇군데 스캔을 한뒤 거북바위에 끝머리에 기가 막힌 야영장소가 눈에 띄인다.
이곳도 사유지이긴 하지만 비가오는 관계로 관리인은 없고 멀리 민박집에 교회청소년들이 단합대회를 왔는지 시끄럽다.서둘러 타프를 치고 수하랑 잘 텐트도 치고 우리의 만찬을 즐길 시간이 왔다.


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거세지고 바람도 많이 불기 시작한다.
눅눅하고 습한 날씨때문에 모기들이 떼를 지어 달려든다.

종범성도 합류하고 분위기있게 한잔,두잔 걸치니 오호라..이곳이 천국이구나.
언식형을 보내고 일잔한뒤 텐트속으로 들어간다.
잠시 귓가에 왱~~~하는 소리에 렌턴을 켜고 모기를 잡으니, 족히 스무마리는 돼 보인다.
습한 날씨에 몸은 끈적거리고 불쾌지수또한 높아가는 잠자리다.

 

다음날, 종범성 텐트에서 주무셔야할 두분이 밖에 나와 주무신다.
텐트 바닥이 홍건히 젖어서 피신 나왔다고 하시며.
평상에 텐트를 설치할때부터 알아봤다.ㅋㅋ
잽싸게 라면을 끓이고 집을 정리해서 무의도로 향한다.
후발팀이 오기전에 사이트를 구축하기위해.

 

무의도 들어가는 차들이 별로 없다. 비는 하루종일 계속되었고 바람도 거세다.
하나개 해수욕장 좌측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완벽한 사이트를 구축한다.
타프밑에 거대한 모기장텐트도 설치하고, 후발대와 언식형이 준비한 횟감을 기다린다.

먹을거리를 들고 명주형과 언식형이 나타났다.이미 배곱시계는 2시를 넘기고 있었고,
정말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난 수하와 민혁이를 위해 삼겹살을 굽고 있어서 다른회원에 비해 현저히 젓가락횟수가 줄었던게
다행은 아닐까?

아이들은 비오는 바닷가를 활보하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며, 뒤늦게 미정이누나와 대중이가 합류했다.
연행형은 속이 좋지 않다며, 텐트속으로 들어가고, 이미 얼큰이 취한 나도 슬그머니 꽁지를 뺀다.
몇시나 됏을까? 텐트지퍼가 열리고 달콤한 잠에 취한 수하옆으로 미정이누나가 들어왔다.
타프가 쓰러졌다며..바람이 세차게 불긴 했지만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다음날 아침, 무너진 타프와 한쪽에 찌그러진 모기장텐트가 전날에 참혹상을 그대로 보여주는것같다.


피난민 처럼 무너진 모기장텐트귀퉁이에서 곤히 잠들고 있는 언식형과 대중이,종범성이 측은해 보인다.
이래저래 정리하고 아침식사를 하기엔 시간도 많이걸릴거 같아 아침식사는 주변 식당가에서 사먹기로 결론.
밤새, 허겁지겁먹은 회가 탈이 났는지 구토한사람,설사한 사람 투성이다.
그러게 평소에 고급음식좀 드시지...쩝

아침식사를 하고 무너진 타프와 주변 정리를 하고나서 암장으로 향한다.


전날 비가왔는데도, 어디서 왔는지 많은 클라이머들이 몰려있다.
그렇게 덥지 않은 날씨라 등반하기엔 딱이다.
명주형이 유연하게 줄을깔고 종범성,언식형,내가 차례로 등반.
종범성 오른손 터널증후군이 심각한 모양이다.당분간 등반하지않는게 상책인데 종범성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암장주위로 순식간에 물이 차오른다.
옆코스로 이동하여 두군데 등반하고 나니 허기가 진다.
무의도는 세네시정도엔 철수해야한다. 그렇지않으면 한정없이 배를 기다려야하는 수고가 따르기때문에 서둘러 사이트로 귀환하여 짐을 정리하고 말리고 청소를 하고...

 

어지럽던 사이트주변이 말짱해졌다.이제 내년쯤이면 무의도를 차로도 왕래할 수 있으려나.
뱃길 옆으로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영종도로 나와 돼지국밥집에 들러 늦은 점심및 이른 저녁을 먹기 시작한다.
다들 허기가 졌는지 왕성한 식욕을 내비친다.
아직까지 컨디션이 회복되지않은 미정이누나는 대중이의 특별한 배려로 집까지 바래다 주고
나와 수하는 편히 집으로 올수있었다.

 

2박3일간의 비바람과의 사투.그리고 융숭한 대접을 해주신 언식이형.
바닷가 해벽, 그리고 모기..좋은 사람들과의 정다운 대화.

 

그렇게 다오름 창립기념산행을 원효릿지가 아닌 영종도에서 무사히 지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