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경기도 광주 '범불암' 보고서

by 박민규 posted Jun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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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반일자 : 2015년 6월 27일
- 등 반 지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불당리 '범불암'
- 소요장비 : 자일 2동, 퀵드로우 다수, 개인장비
- 등반날씨 : 맑고 무더운 여름날씨
- 참 석 자  : 박종범외1인, 황성진, 박민규


찾아가는 방법
자가용으로 가는것을 추천. 산성역에서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야 하기에 대중교통은 쉽지 않다.
네비게이션에 광주시 중부면 불당리로 검색하면 안내가 되며 불당리 초입에 무료 주차장이 넓게 있다.
음식점들을 지나서 오른편으로 오르면 자두나무가 있다. 나무를 지나 맛집인 15년된 주먹두부집이 나오고 계속 임도를 걷다보면 곧 우측에 산으로 진입하는 들머리가 나온다. 어렵지 않은 산길을 오르면 곧 갈림길이 나온다. 역시 우측으로 오르면 된다. 곧 계단식 싸이트가 보이며 멀리 아담한 범불암이 보인다. 그늘이며 시원하다. 여름 등반에는 최고.. 삼성산 숨은암장도 그늘이어서 여름에 좋다고 한다.


등반 루트
현길5.8
시작이 크럭스다. 5.8이라고 쉽게보면 잠시 당황하게 된다. 왼발 아웃사이드, 오른발 인사이드로 발을 쓰며 출발한다. 자세만 잡으면 무난하게 출발 할 수 있다. 자일 파트너(성진형님)와 교대로 리딩하며 등반했다.
  
산사랑5.9
범불암은 간현과는 다르다. 등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페이스 위주의 바위들이라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파트너와 교대로 리딩했으며 특별한 특징은 없었다. 
 
성공5.11a
시작부터 힘들게 느껴지는 코스. 성진형의 확보를 보며 어렵다는 것을 느꼈지만.. 역시나.. 
보통 두번째 볼트에서 퀵을 잡게되는데 자유등반을 하려고 노력했다. 홀드가 약간 세로로 있기에 체중을 오른편에 싣고 버티면 편한 자세로 두번째 볼트에 클립 할 수 있다. 편한 자세를 본능적으로 유지하는 내 자신을 느끼며 색다른 기분이었다. 지난 가을,겨울 운동한 부분들이 지금에서야 조금씩 나오는건가.. 오랫만에 붙어보는 바위가 좋았다. 보통 나의 그레이드보다 높은 루트에서는 더욱 힘을 쓰게 되는데.. 힘으로 하다가 지치게 되는데.. 말이다.
바위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다. 하단의 볼트 4개를 자유등반으로 통과하고 상단에 도전한다. 상단 첫 볼트에 줄을 걸고 등반하는데 홀드가 없다. 하나만 걸리면 발을 올려서 등반이 가능하겠지만, 홀드가 보이지 않는다. 실력의 한계를 느꼈다. 하단의 크럭스에서 신중하게.. 끈질기게 버티며 크럭스 돌파에 성공했음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지만, 방법을 못 찾겠다.. 올라서며 인공을 섞어서 등반한다. 인공등반이 시작되니 루트파인딩은 하지 않는다.. 발도 쓰지 않는다.. 엉터리다.. 오른편 흐르는 홀드에 체중이 실리니 팔에 힘이 더욱 빠진다. 추락 할것을 예감하고 밑에 알린다..
" 형 추락해~"
"그래"
추락한 김에 좀 쉬었다. 루트를 다시 꼼꼼하게 본다. 왼쪽에 손 홀드를 발로 바꾸면 오른편 흐르는 손 홀드를 커버해 줄것 같았다. 올라서서 홀드가 없으니 당황해서 발을 찾지 못한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잡고 올랐던 손 홀드에 발을 올리지 못한것을 무엇으로 변명할까요.. ^ ^;
다시 등반한다. 쉬면서 계산한 그대로 등반이 이루어 진다. 두군대 인공으로 돌파했지만 상단을 마무리하고 하강.

반석5.10b
종범형님과 춘호형님만 등반했던 코스이다. 중간에 왼발 아웃사이드를 쓰면서 왼손을 뻗어서 홀드를 잡아야 하는 구간이 크럭스 이다. 상단에서도 크럭스가 있는것 같지만, 등반해보지 않아서 설명이 어렵다

자유인5.10c
휴식후에 등에 담이 결리고 불편해서 성진형이 걸어준 줄로 톱로핑했다. 역시 시작부터 매우 힘들다.
볼트간격이 좁아서 인공으로 간다면 힘이 빠진 상태에서도 리딩을 할 수도 있겠다. 인공은 의미가 없겠지만, 멀티등반시 크럭스 돌파를 위해서 연습삼아 한번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형님들 빌레이 봐드리며 자유인 리딩은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었다. 지구력이 아직도 부족하다.  

하부님 5.11a
형님들이 등반했고 우측의 크렉을 조금씩 쓰면서 등반하는 코스이다. 단, 남의 집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 도덕적인 등반을 해야하는 코스이다..ㅎ 밑에서는 계단처럼 보이지만.. 계단처럼 오를 수 없는 코스.. 홀드가 흐르며 벨런스 유지가 힘들다. 하단의 끝 지점에서는 우측으로 등반해야 편하다고 등반자들이 말한다. 11a 그레이드는 상단의 오버행을 통과하며 나오는데 그곳에서 성진형님을 올려 드리려고 서로 노력을 많이 했었다. 오버행에서 텐션을 주면서 안전을 확보해주다가 넘어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볼트를 넘어가기에 줄을 줘야 한다. 등반자의 상태를 살피며 힘이 빠짐이 느껴지면 다시 텐션을 줘야 추락거리를 줄일 수 있다. 잘못 파악하면 오르는 리딩자를 끌어 내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출발과 텐션.. 휴식과 출발을 수차례 반복하며 노력했지만, 다음 기회를..
빌레이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등반자의 그레이드가 한단계 높아질수도 낮아질수도 있다고 한다. 요즘 금주한 이후로 복시가 많이 사라져서 홀드뿐만이 아니라 등반자의 행동이나 상태 파악도 잘 된다. 요즘은 등반 욕심보다 등반 시스템과 빌레이 욕심이 더욱 생긴다. 절대 떨어뜨리지 않으며 등반하고 싶다.  

오랫만의 등반이 즐거웠다.. 아무 생각없이 그레이드도 모르고 11a를 리딩하고.. 몸은 고소를 기억하고 다리가 덜덜 떨리는데도 텐션도 몇번 외치지 않으며 차분히 등반했던것 같다. 등반멘탈이 생기고 있음을 처음으로 느꼈다.
이번 시즌은 부상도 있고.. 적당히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알아가는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 언제 다시 올해와 같은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등반에 집중할.. 우리 팀에 집중할 기회가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