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 북한산 원효릿지(19기의 첫산행 & 게스트의 좌충우돌 산행보고서)

by 박민규 posted Mar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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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3. 3. 3  일요일
참가자 : 한영직, 노현호, 원정화, 박민규(+혜림씨)


안녕하세요^^ 먼저 저는 박민규씨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ㅎㅎ (아이디 도용 +_+)
아이디 도용은 아니구요,,,ㅎㅎ 어쩌다 저쩌다 보니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되어
민규오빠가 총무님 부탁으로 써보려하다가 첫 등반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제가 산행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혜림씨) 라고 합니다~ 박민규씨의 껌딱지이자 3월 3일엔 북한산 바위들의 껌딱지가 되었던
사연을 구구절절(?) 소개해보려합니다~ (잘 몰라서 어설픈 점 이해해주세요 >_<)


원누님과 현호형님은 처음뵙는터라 연신내 역에서 첫눈에 산악인의 기운을 느꼈는데 역시나! ㅋㅋ
북한산 근처에서 영직형님 합류!  그동안 추웠던 날씨가 서서히 풀리는 중이라 봄기운을 한껏느끼며 즐겁게 산을 올랐습니다^^ 많은 돌계단을 오르고 올라 어느새부터인가 돌들이 조금씩 조금씩 커지는 불길한 기운이................돌들이 바위가 되었어요!! "저걸 넘어갈거에요??"
눈이 휘둥그레진 저와는 달리 모두들 싱글벙글 즐거워하셨어요... ㅠㅠ ㅋㅋ
사실 원효-염초-백운대 코스였다고 하는데 저는 어디가 어디인지 그저 멘붕상태여서 위치나 자세한 설명은 할수가 없어요,,ㅠㅠ 마지막에 태극기가 펄럭 휘날리는 곳이 백운대인것만...^^;;


입구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벨트를 차고 헬멧을 쓰고.. 모두들 장비 착용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셔서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어느새인가 멋진 모습으로 변신!ㅎㅎ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었습니당~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고 놀이기구 타는 것을 좋아해서 민규오빠가 항상 암벽등반을 권유했었는데.. 그래서 사실 초반에는 용감하게 올라갔었습니다..ㅠ_ㅠ  처음 등반을 해보는 거라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착각을....ㅎㅎ
바위위에 올라가서 멋진 경치를 바라보고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며 재미있었습니당.ㅋ 모두들 너무너무 잘 해주셔서^^ 저는 준비해온것이 별로 없었지만 다른분들이 맛있는 음식 많이 가지고 오셔서 빵도 먹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등산화를 신고와서 자꾸 미끄러지는 저에게 언니가 암벽화도 빌려주셔서 신어봤는데.. 신세계였습니당~ 완전 신기신기 +_+ ㅋㅋ 스파이더맨이 된듯..ㅋㅋ
근데 계속 신다보니 발가락이 너무 아프고 살짝 남아있던 눈들에 젖어서 고생을 많이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제 등산화를 신고 갔었으면 정말 힘들고 큰일났었을것 같다는 생각이..다시한번 고맙습니당~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가 고비였습니다..ㅠㅠ 배도 불러서 몸도 무거워지고 날이 점점 저물면서 바람이 불고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아직 녹지 않은 눈들과 얼음들이 너무 무서워졌습니다,,ㅠㅠ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잊고 그저 살아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ㅎㅎ
그런데 제가 미끄러지고 눈물을 훌쩍거려도 다들 허허~ 하하~ 웃으시면서 등반을 하셔서..ㅋㅋ
이 상황이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인지..(저는 생사를 넘나들었습니다!!ㅋㅋ) 아니면 제가 더 겁을 먹을까봐 태연한척하시는건지.. 혼란스럽기까지...ㅋㅋㅋ 덕분에 겁은 많이 먹지 않았어요^0^

백운대의 휘날리는 태극기를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험난한 하산길이 시작되었어요,,ㅠㅠ
날은 이미 저물어서 저녁이 되었고 바람은 더 불고 몸은 점점 굳어가고..
중간에 산장에서 국수를 먹은 것이 저의 생명을 살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ㅎㅎ
멘붕상태 촛점없는 눈망울로 국수인지 뭐인지도 모르고 흡입을 했던 기억이..

내려오니 8시가 훌쩍 넘은 시간! 시간이 그렇게 됐는지도 중간에 깨달아서 얼른얼른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었는데 그래도 많이 늦었었습니다..ㅠㅠ
아무래도 느릿느릿.. 저때문이었겠죠 ㅠㅠ 밀어주고 끌어주시느라 너무너무 고생들을 하셔서 ㅠㅠ

원년멤버 현호형님의 커리어가 돋보이는 등반, 장비들고 바위에 서면 카리스마가 넘치는 회장님,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 언니, 산에서도 멋지지만 시크하게 껌딱지를 바위 위에 두고 혼자가버리는 민규오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고, 머리는 산발을 하고, 옷은 찢어졌어도 마음은 너무 따뜻하고 즐거웠던 하루를 덕분에 보냈던 것 같습니다~~ >_<
잊지 못할 엄청난!! 추억을 만들어주신 저의 생명의 은인 네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다오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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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민 2013.03.07 10:02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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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3.03.07 16:12

    혜림씨!!! 눈물없인 못읽을 산행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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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미 2013.03.07 18:22
    다음엔 등산학교 수료기 읽을수 있을것 같아요~~~ㅋㅋㅋ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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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화 2013.03.11 23:46
    선하고 맑은 냄새가 솔솔 풍기는 아가씨~~!!
    날씨 따듯한 날 오르면 그 날처럼 힘들지는 않을겁니다.
    나무에 새순이 돋고 햇살 따뜻한 날 다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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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영 2013.03.12 10:35
    재밌었겠다..ㅋㅋㅋ 혜림씨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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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2013.03.15 14:31

    오빠가 오늘에야 차분하게 읽었네(지난번에 읽긴 했는데 기억이 안나^^)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해서 바위에 거부감이 생기진 않았을지 걱정, 그 후 몇일 아파했던 당신을 보며 내 마음이 더 아펐는데 뭐라 할 말도 없고.. 해서 모른척 했어요~
    어떤 명분과 의미를 둬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그날 좋았다. 멋진 사람들과 함께라는 생각에 당신에게 자랑스럽기도 했고~
    힘든 산행의 기억을 '귀엽게 재미있게' 표현 해줘서 고맙고, 늘 혼자 산에 가는데 이해 해줘서 고맙습니다. (- -)ㅋ (_ _)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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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3.03.17 18:15

    ㅎㅎ 사랑이 묻어나는 글은 자제하시요!!!
    혼기가 후울쩍 넘어버린 분들은 어쩌란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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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이 2013.03.18 16:29

    혜림씨 후기를 보니 작년 5월 사인의 우정길 안개 싸인 하강이 무서워 넋이 나가 주기도문만 외우던 일이 생각나네요~ㅎㅎ
    첫 릿지산행 아주 잘 해냈듯해요~~ 짝짝짝!!!
    그리고  친구 민규씨~ 요런 댓글 옳지 않아요~~~~ㅠㅠ ^__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