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토) 참석자:한영직,김정길,노현호,송명주
오랜만에 참가하는 산행이다.격주로 남해엘 왕복하는 강행군을 하다보니, 산행에 참석하는 일도 뜸해지고 업무적으로도 일이 많아 한동안 산행엘 참석하지 못한 미안한감도 있어서 이번엔 아예 시간을 비워 놓았다.
전날 송년회도 있고 해서 오전 늦게 출발하기로 했지만 1시간을 지체해서 출발했다
가다보니, 덕정리 교육장이 폐쇄되고 유양리 채석장으로 변경되었다고 용헌이게 연락이 왔다.
덕정리와 유양리는 약13km거리..
가는도중 마트에 들러 오늘의 메뉴와 먹거리를 사고, "대교 산과내 아파트" 근방에 주차를 한뒤
채석장으로 향한다. 어프로치는 비교적 가까워서 약5~7분거리
호암암장보다도 가깝다. 미리 와계신 ER동문과 인사하고 보기좋은 소나무 아래에다 텐트를 쳤다.
ER팀을 도와 타프치는걸 도우고,밥을하고,이러는 사이 다른 동문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한다.
한분이 이곳엔 등산로인근이라 민원이 많으니, 아래 작은 채석장으로 옮기라는 말에
부랴부랴 텐트를 접고 아래 채석장으로 향한다.
번거롭긴 했지만 차라리 위에 보다 덜 눈치보고, 운치있어 그나마 위안이다.
옆 텐트이웃들과 인사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사이 명주형이 오셨다.
간단한 요기를 하는 사이, 용헌이와 일행들도 도착.. 나중에 우리쪽으로 합류하기로 하고 위 채석장으로 향한다.
몇순배 돌아가는 술잔에 취기가 올라온다.
용헌이와 여수팀들이 와서 또 술잔이 돌고...
어제에 이어 또 술이다.
몇시쯤 됐을까? 정길이가 영직형 침낭으로 쓰러진다.현명한 생각이다.
정길이 침낭은 춘추용이라 너무 추웠던게다.
12/4(일) 참석자 : 박종범,이석란,박세이
ㅇㅏ침에 일어나보니 내 옆에 잔뜩 움크리고 있는 영직형이 안쓰럽다.
전날 정길이가 영직형 침낭에 쓰러졌던 걸 다시한번 되뇌인다.
명주형은 코고는 소리가 시끄러워 밖에서 노숙하고 계신다.
텐트안은 말끔이 정리된 상태이고.. 명주형 덕분에 편안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겠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그 사이 종범성 일행이 도착한다.
종범성의 등반열정이 우리를 가만히 있게 놔주질 않는다.
우측 횡단벽을 붙으시더니 훅동작을 4~5번 반복해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라 바로 중앙벽으로 옮기신다. 캠과 버드빅을 적절히 사용하는 코스이다.
몸이 반응하듯 부드럽게 등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가 주섬주섬 장비를 착용하고 좌측벽을 등반하기 시작했다. 캠만 사용하는 구간으로 난이도는
별 어렵지 않아 보였다.
종범성이 등반한 중앙벽으로 명주형이 자유등반을 하고 이어서 정길,석란..
적절한 캠사이즈를 신속히 설치해야하는 코스인데 시간소비가 너무 많다.
내가 하는 동작이 어색하고 부적절해 보인다.
사다리꼴 크랙에 캠을 설치하니 캠 한면만 물리고 한쪽은 힘을 못 받는다.
그쪽으로 체중이동을 하고 다음동작을 취할 무렵 추락!!!
캠이 3개나 빠졌다. 바닥에서 약 40~50cm정도에서 멈췄으니 빌레이보던 명주형의 안도의 한숨이 들려온다.
명주형 감사합니다.
다시 내가 설치한 캠의 문제점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본다.
종범성이 등반을 완료하고 원인분석을 한 결과 사다리꼴 크랙에 캠을 설치한게 원인이었다.
다시 톱로핑으로 등반하면서 레다 1단만 올라서면 작은 실크랙에 설치해야 안정적일 수 있을텐데란 생각을 하게된다.
인공등반은 장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치하는가에 따라 위험요소가 결정되어진다.
정길이의 장비회수,종범성의 훅등반을 끝으로 주변정리를 마치고 ER졸업식에 참석, 꽃다발증정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도봉산으로 향한다.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용헌이 일행들과 합류, 또다시 기나긴 레이스가 펼쳐진다.
2차로 옮긴 만두집은 용헌이가 단골로 새로 알게된 집인데 맛이 일품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5주연속 여수와 서울로 오가는 과정이 쉽지않았을텐데도 그 과정을 극복한 향암팀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 하는 순간이다.
이번 인공등반에 가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첫째도 안전,둘째도 안전
다시한 번 상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