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6.09.18 09:38

귀거래 복거래사

조회 수 356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추석 ! 그 기쁨과 설픔에 대하여.....]

까만밤을 하얗게 달려내려간다.
나만 하얗게 까만밤을 내달려 가는줄 알았는데 그렇게 달려가는 무리들이 모여들고 모여들어 드뎌진다. 연어떼가 산란의 때를 맞아 그 태어난 곳으로 찾아들듯이 저들도 인간연어떼들이다. 그리운 엄마품으로....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하염없이 끌어 당기는 핏줄의 강력한 끌림으로...
호법에서 여주에서 감곡에서 문경에서 선산에서 지체와 정체의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동이 터오른다.
달도 긴 밤의 길을 마치려 한다. 나이만큼 세월도 속도를 붙인다더니 나이의 두께만큼 경주와의 거리도 더 두꺼워진다.

담이 무너지고 창고가 금이가고 놀라고 두려운 가슴은 아직도 지진의 급습에 마음을 진정치 못한다. 여기저기 할퀴고 까래빈 흔적이 갈라진 틈새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고통의 비명을 가늘게 내지른다.
땅속판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나타나는 지진 ....지진에너지의 크기가 절대적 단위인 규모5.8... 건물의 손상이 약하게 생기고 서있기가 곤란한 정도라는데 놀란가슴은 그이상이다. 더는 불청객의 방문이 없어야 헐텐데....어찌되었든 지진대피요령을 익혀놓아야 하겠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지진으로 문이 뒤틀려 안열릴수도 있음) 무너질것이 있는곳은 피하고 벽과 건물의 기둥으로 피하고 계단을 이용(엘리베이터는 절대 안됨)해 신속히 건물을 빠져나와야 한다. 교량등 국가기관시설물은 내진설계가 많이 이루어졌지만...개인들이 짓는 건물들은 그렇치못한것이 현실이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속에서 반가운 기쁨과 아련한 슬픔을 동시에 접한다. 조카들의 싱싱한 잎과 쑥쑥자라남의 성장이 기쁘고 세월의 무게가 자꾸만 크게 느껴지게하는 엄마 삼촌 이모 형제...들의 얼굴에서 슬픔이 다가온다.
어쩌면 인간의 삶의 수레바퀴가 제되로 굴러 가고있는 모습일것이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해가는 생의 사이클....그래도 꿋꿋이 가야만 할 길이다. 인간존엄을 지키고 추구하며...

긴 연휴라지만 짧고 짧다. 핏줄의 아쉬운 작별을 뒤로 하고 고향과 멀어지는 시간이 다가온다.
태어난 나의 가족을 남기고 천리밖 먼곳에서 고군분투 하며 쌓아올린 보석같은 나의 가족을 데리고 올라간다.
대구에서 선산에서 상주에서 문경에서 감곡에서 여주에서 호법에서 각자의 삶과 생의 터전으로 정충들이 모여 새로운 생의 길을 도모하듯 꾸역꾸역 모여들어 거대한 흐름을 이룬다.
나홀로 왔던 돌아오는것인지 가는것인지 불명확했던 아슬아슬했던 길은 이제 가족의 터전이 있는 명확한 길로 굳건히 변해있다. 그래서 긴시간을 버티어 가고 오는가 보다. 가족이란 힘을 잘 어루만지고 감싸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태풍의 빗속을 뚫고 경기도로 진입하니 햇살이 구름과 어우러져 반갑게 맞이한다. 뽀송뽀송 해져온다.
고향이 멀어지니 또한 그곳의 근심 또한 엷어진다. 죄송함과 애틋함과 아련함이 나를 또 고독의 늪으로 이끈다.

다오름분들 고향은 잘다녀오셨나요.....
항상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해요.^^

언식..
서울의 아침해살을 받으며.....
  • ?
    노현호 2016.09.18 13:51
    지진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제는 한반도에도 지진안전지대가 아님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명절때마다 고향에 내려가는분들이 때론 부럽기도 했습니다만, 일가족을 이루고 있는 현재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좋긴합니다.

    다오름가족여러분!!
    연휴막바지 촣은 추억 간직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 ?
    곽미영 2016.09.19 00:52
    앗! 얼매나 놀랬을까나
    저는 안산에서 지진을 감지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무지 무서웠어요~ㅜㅜ
    일본에서 느낄 때와는 전혀다른 기분!
    바로 우리나라! 가족들이 있는 바로 이곳에!
    이번 추석이 언식형에겐 특별했겠어요~
    무사히 오셔서 다행??!! ㅋ
  • ?
    김대중 2016.09.19 12:48

    큰사고  없으신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명절날 부모 형제분들 만나러 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길이었을텐데.....

    아무쪼록 빨리 마무리가 되시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름
669 다오름 2017년 등반축제를 돌아보며... 5 최언식 2017.11.20 391 최언식
668 다오름 2017년 등반축제 결산 3 최언식 2017.11.13 280 최언식
667 알림-10월 다오름 집회 내용 1 최언식 2017.10.29 187 최언식
666 10월 집회 및 회장님 출국 환송회 2 최언식 2017.10.24 200 최언식
665 [독백, 그날 이후] 1 최언식 2017.08.22 240 최언식
664 화향십리 주향백리 인향만리...(향암에게) 1 최언식 2017.05.30 1026 최언식
663 [다오름 2차 임원모임보고] 1 최언식 2017.05.06 289 최언식
662 근황공고 4 오승룡 2017.05.06 185 오승룡
661 2017년 23기 시산제를 준비하고 마치며... 2 최언식 2017.04.15 510 최언식
660 2017년 23기 시산제 축문 최언식 2017.04.12 596 최언식
659 <2017년 다오름시산제 알림> 2 최언식 2017.04.02 228 최언식
658 23기 출범 1차 임원모임보고 및 산행계획 보고 2 최언식 2017.03.13 276 최언식
657 23기 총무소회 3 최언식 2017.03.02 186 최언식
656 다오름가족 여러분에게~~ 2 조연행 2017.01.25 218 조연행
655 산림청, 전국 2919개 등산로 3만 3000km 정보 개방 1 file ADMIN 2017.01.08 177 admin
654 등산보험, 제대로 알고 활용하자! file ADMIN 2017.01.08 201 admin
653 여수향암산악회 김홍곤 감사인사드립니다 1 멋쟁이용헌 2016.12.19 338 장용헌
652 임연일 회원과의 저녁식사 노현호 2016.11.28 351 노현호
» 귀거래 복거래사 3 최언식 2016.09.18 356 최언식
650 잘 다녀오겠습니다~ 3 조연행 2016.09.08 256 조연행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 35 Next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