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4.06.10 21:12

기행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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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셋째날 ㅡ1> :구국의 베이스 캠프...여수이른 플랫폼은 한산한 정적을 깨고 저마다의 삶의 수레바퀴속에 또 하루의 일상을 움직이는 우리의 이웃들로 하나둘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공간을 채운다.


전주역, 곧 철마는 남쪽으로 내달릴것이다. 더 갈수없는 곳까지.....나그네의 초여름의 하루는 일찍 시작되고 길것이다. 아침 인터넷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있던 길의 여행을 나선다. 허매 시간이 별로없다. 서둘러 나선다.


7시14분 여수행! 전주역을 떠난 철마는 최종 종착역을 향한다....여수!


어제저녁까지도 긴가민가하던 행선지는 목적지가 되어 달려가고있다. 언뜻 바다가 나타났다 흔적없이 물러나고 그자리를 올망졸망한 정겨운 산들이 대신한다. 한참을 달려 얼핏 보이던 희뿌옇던 바다는 자취를 감추고 또 다시 긴 차는 들녁과 산과 산사이의 인간의 분지로 파고든다.


네이버 지형을보니 기차는 땅의 마지막을 향해 여수의 종심으로 파고들고 있다. 곧 바다가 박람회로 세계의 이웃들을 불러들이던 그곳 잔치의 마당에 당도할것이다. 이열차도 잠시동안 노동후의 달콤한 쉼을 맞이할것이다. 드뎌 여수역!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바다의 여수에 도착한다.여기저기 지난시간 손님맞이에 분장하고 치장했던 흔적들이 고스라이 남아있다. 지속적이지 못한 단절된 시간과 행사의 안타까움이 베어난다. 단시간의 열정이 아니라 오래고 지속적인 온정이 필요한것....인생사가 그런것이 아닌가.. 아침에 급조한 계획.. 버스투어를 위해 사전정보를 끌어모은다.


방문객에게 이도시의 아름다움을 인식토록 최선을 다하는 관광안내소 여직원으로부터...시간과 주변여건상 간편하게 편의점에서 냉냉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떼운다. 사전미예약자와 예약자를 태우고 향일함 여수버스투어는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45인승 버스는 16명을 태우고 간다. 많지 않은 인원이다. 어제 마이산에서도 그리고 이곳도 보이고 들리는곳에서 세월호의 아픔으로 신음하고 고통을 감내하고있다. 묵묵히....이름모르는 여수의 길을 지나 방파제 도로를 건너서 오동도에 당도한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작은봉우리를 오른다. 오동도! 그옛날 봉황이 동백꽃을 찾아 날아들었다는 섬...순결과 자존심의 꽃 동백꽃, 동백은 떨어질때 한잎한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한 봉우리통째 떨어지고 떨어진 바닥에서 꽂꽂이 하늘을 마주보고 봉우리가 놓인다한다. 또한 전설이 내려온다. 고려말 봉황이 머무는섬! 왕이 나온다. 왕조의 불안을 느껴 섬의 동백나무를 깡그리 베어버렸다한다. 그리고 봉황은 어디론가 사라졌으리라....


한 금슬좋은 부부가 또 등장하고 악인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 그여인은 투신을 하고 그리고 많은시간이 흘러 한떨기 붉은꽃이 피어난다. 동백꽃이... 동백꽃은 애잔하다. 슬픔이 묻어있다.


이미자의 동백꽃은 그래서 애잔하다. 많은 슬픈사연이 녹아 있으리라. 파독광부들이 멀고 낯선땅에서 동백아가씨를 듣고 또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버스는 진남관에 다다른다...저앞쪽으로 여수의 바다, 구국의 바다가 너울거린다. 전라좌수영 삼도수군통제관의 베이스캠프 진남관(남쪽을 진압하는 관사 전쟁후 붙여진 이름이라 함, 당시: 진해루) ..그곳에서 통제사는 꺼져가는 구국의 불씨를 쏘아올렸다. 썩어빠져 문드러진 임금은 20여일만에 한양도성과 백성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야밤도주의 길에 오르고 성난 민초들은 경복궁을 불태운다.


선조는 명에 망명을 요청하는 기가 막힌 국가상황을 연출한다...그런상황속 저 남쪽 여수의 수군통제사의 밤은 깊고 깊은 적막의 고독에 울었으리라...통제사의 칼도 깊은 울음을 울었으리라...일제는 합방후 그들의 응어리를 고스라히 복수한다. 진해루앞 구국의 바다를 흙으로 메우고 현재 여수의 구시가지를 형성한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진해루옆으로 길을 내고 진해루의 기둥과 기둥에 흠집을 내어 칸칸이 방을 만들고 그곳에서 내선일체 황국신민화 교육의 장으로 삼는다. 이른아침 교육전 일본쪽을 보고 천황만세 삼창후 황국신민의 교육을 받았다고... 안내하는가이드의 숨결이 흥분된 뜨거움으로 고조되어 들린다.


지하에서 수군통제사는 얼마나 울었을까...수많은 생명의 희생으로 지킨나라를 3백년후 그 나라는 조선은 도대체가...통곡에 통곡을 했으리라....길고 깊은 칼의 울음이 흐느낀다. 진해루아래 전시관으로 설명은 계속된다.


긴칼이 유리관안에 세워져 전시되어 있다. 18ㅇ센티가 넘는다나...무게가 느껴지는 칼의 몸이 중후함을 메탈의 눈빛으로 풍기고 있다.


명의 진린은 전쟁보고서를 올리고 그내용이 조선 수군통제사의 무공으로 70프로를 채우고 있었다는데 그리고 조선의 정치상황에서 통제사의 안녕을 위해 노력했다 한다. 명의 신종은 탄복하여 조선수군통제사에게 칼을 내린다. "참도"(실물은 통영 충렬사 보관중, 진남관 참도는 복제품) 전장에서의 큰뜻을 저버린자를 참하고 군기를 엄정히 함을 목적인 큰 칼 참도....그 칼이 통제사에게 전해진건지 아닌지.... 장군은 그마지막 침몰하는 나라를 건져 올리고 노량의 앞바다 통제사의 바다에서 불꽃같은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오늘 여수앞바다는 파란하늘아래 파랗색으로 잔잔하다


해양수족관을 들러고 최종적으로 향일함에 다다른다. 해수관음상이 있는곳 기도의 효험이 뛰어나다는곳...정초에 향일암의 일출을 보러 각지에서 암자와 바다위를 일출용어선으로 꽉 메워버린다는 해를 향한 암좌. 부쩍 오른초여름의 기온속에 가파른 길을 올라 일주문을 넘어선다.


길가 한바위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은 이어진다. 이바위의 표면이 어떤가요...가만보니 바위 표면이 거북껍질의 뷸규칙한 무늬를 띄고 있다. 위로 아래로 모든표면이...답은 쩌어짝 위에가서 설명한다는데....향일암 바로 직전의 너른 바위에서 그 답을 얘기한다.


저아래 둥그런 산이 거북머리 목부근을 지나 향일암의 거북몸통으로 이어진다.해서 이산의 바위는 거북등인께 바위의 무늬가 갑골문자형상의 모양을 띠고 있다.


명쾌한 풍수적 해답이 결론짓는다. 지질학자들이 답을 내지 못한 그미궁의 답을 이지역사람들은 확실히 알고있다.


저아래 정말로 거북이 용궁을 향해 나아갈려 오른발이 입수해 있다. 왼쪽발은 신령한 거북을 놓치 않으려는 듯이 주차장으로 누르고 있다. 배경을 삼아 한컷을 남긴다...거대한 바위의 틈을 지난다. 향일암 지붕이 황금색으로 칠해져있다. 저 바다에서 솟아 오르는 해의 붉은 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주변을 물들일것이다.


제일위쪽 암자 좌우로 진풍경이 있다.


후박나무에 동백나무가 한몸으로 자라고 있다. 연리근! 사랑하는 이들이 배경으로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촬영을 한다. 햐 신비한 일이다.


후박나무와 동백이 함께 한뿌리를 이루고 있다. 연리지도 신기한데 연리근 볼수록 신기할뿐이다. 연리지와 연리근처럼 우리네 인간의 사랑도 그러하면 오죽이나 좋을까...빌고 기원해본다. 우리 사랑하게 하소서...쭈욱~~버스투어의 하루는 이렇게 생면부지의 관광객들과 시작되어 마무리 짓는다....투어중 향암의 용헌씨에게 문자를 날린다.


메아리가 반갑게 날라든다. “행님 저 안보고 가면 섭합니다. 멋쟁이 용헌”


저녁에 여수엑스포 오늘의 숙박지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뜨거운 상봉을 한다. 영길이도 함께 있다. 귀가 시간을 고려 하여 가급적 가까운데로...서울 산우들이 오면 꼭 인도한다는 무한리필의 게장이 떡하니 푸짐하게 한상 가득하다.


간장게장과 양념개장을 달달한 쇠주한잔과 함께 푹풍흡입...언제 봤던가....월출산 사자봉에서 본이후 여러해가 지난것 같다. 용헌씨가 여수로, 향암으로 간 이후 다오름을 인연으로 산위에서 산속에서 만난것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고맙다. 고마움은 계속된다.


“내일 호랑산 등반들어가는데 같이 가실려우? ”


이것도 전혀 생각지 못한 길위의 여정이다. 직업상 경주현장으로 내려가고 산을, 등반을 제되로 못 한지가 햇수로 2년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잠시 머뭇거리며 망설여진다.


“행님이 가신다면, 모든 장비를 다 준비해 올라요.”


이렇듯 고마운 대접이 어디 있는가?


이쯤되면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호랑산은 다오름이 여수로 가끔 등반오는 곳, 아직 한번도 호랑산에 인사를 하지 못했지 않은가....


불청객은 청객이 되어 흔쾌히 내일을 기약하고 마트에서 맥주 한잔으로 예정에도 없던 반가운 여수에서의 하루일정을 마무리한다.


무계획속에 이루어진 만남이 바람같은 여행길의 기쁨으로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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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영 2014.06.13 00:10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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