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4.06.05 18:04

기행 첫째와 둘째날

조회 수 123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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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계시죠...언시기 입니다.
지난주와 금주의 반을 홀로 떠났다 돌아왔읍니다.

어줍잖은 기행문을 써보았읍니다.....

<바람을 쫓아 구름을 따라...>:ㅡ첫날에


이제 막 무궁화열차가 용산역을 미끄러져 간다.
평일이라 차는 10%정도 승객을 싣고간다. 저 강건너 도시의 상징이었던 63빌딩이 멀끄러미 서있다. 기차도 서서히 힘을 몰아 남으로 내달린다.휘이잉~~
조치원역에 승객을 내리고 또 달린다. 용산에서 타자마자 무겁게 내리는 눈꺼풀로 깊은 달콤한 육신의 수면상태로 빠져들었다.
그사이 옆자리는 아저씨가 한번 젊은친구가 타자마자 계속 혼자 전화통에다 지껄이다 조치원에 내린다. 달리는 기차의 맥박이 자잘도상으로 전해지는 진동수와 내몸의 고유한 형태와 무게의 주파수가 서로 궁합이 맞아 깊은 공진의 수면속으로 빠져들었는지 아님 서울을 벗어난 긴장의 해제가 잠속으로 이끌었는지....
조치원을 기점으로 뭔가 더 잘것인지 차량속도에 맞춰 안녕하는 이땅의 풍광을 보던지 조치를 치해야것다...
빈옆자리가 이제는 오렌지카라멜같은 예쁜아가씨가 채우기를 은근히 바라며....ㅎ 좌우로 지형을 갈라놓은 철길은 곧게 또는 크게 긴원을 그리고, 좌와 우의 지형은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6월의 문턱에서 들녘에는 못자리가 펼쳐져 있고 벌써 모심기를 한 논이 있다.
곧 논산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기계음으로 들린다. 예전부터 기름진평야지대에서 그런지 논산에는 논이 모여서 산을 이루고 있다. 서울을 떠난 기차는 큰강을 제일 먼저 건너고 도심을 빠져나오고 들녁을 지나온다.
좌우로 산이 올망졸망 동네를 이룬다. 산이라 불리는 산이 아닌듯한 언덕이 산을 이룬다. 가보지 않은 그곳의, 마적단이 쫓아오는 눈내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나 복면쓴 열차강도가 인생한방을 노리고 말달리는 서부아메리카 횡단열차에서의 차창으로 느껴봄직한 화~악 터인 광활한 평원은 보이지않고 꿈도 꾸지말라는듯 우리땅은 올망졸망한 기하선형을 동고서저의 생김속에 펼쳐놓고 있다.
아 우리땅은 왜이리도 좁은것인가...삼족오의 깃발을 더높이 휘날리며 짱개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던 기상과 기백의 그옛날 고구려가 간절히 그리워진다...
시계는 3시33분 삼삼한 시간을 표현한다. 어느듯 목적지 진주도 30여분 남겨두었다. 함열역이다. 처음 지나보는 역..하루하루의 적분은 한주를 또 한달을 ....그리고 두달....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간다. 현장철수 후 노동의 공백과 삶의 한가로움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쌓여 짓누르는 곧 녹고 흩어질 답답함을 부수려 힐링기행을 나섰다,
바람을 쫓아 구름을 따라서....

<기행 둘째날>;ㅡ아리따운 여인의 미소는 모든걸 용서한다.


예전에 나한게 좋은숫자를 분석통계해보니 바로 8자...8자가 난 좋아!
내몸 어딘가에 역마살이 아닌 보헤미안적 한량의 인자가 있어 또 편하게 길을 나설수있음에 집사람에게 고마운마음을 고맙게 날려보낸다. 여봉 고마워...
남으로 내려와서 태양이 가까워졌나 초여름의 날이 도시를 데우고 있다. 지난여름의 폭염을 경험한 자는 여유롭다. 시외버스터미널 가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정확히 잘모른다. 한젊은친구는 네이버를 뒤직이려한다. 아 그정도 까정은 앙되요....대충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탄다.
핸폰의 위치가 버스터미널로 근접해가고 있다. 현위치의 변화를 계속 주시한다. 어느순간 교차로를 지나면서 아뿔사 목표지점은 멀어지고 내몸은 이방인의 긴장을 표출한다. 텐션이 가미된 동작으로 출구에 선다. 이버스의 임무는 여기까지... 내린다. 도로를 횡단하여 반대편 정류장에 서서 노선도를 보니 648번인가 버스가 있다 6분을 기다려 타면서 확인.. 버스터미널가나요...뭔가를 운전사는 말한것같은데...버스는 낯선도시의 객을 태우고 도시를 관통해간다.
잠시후 기사분의 꺼칠한 음성이 공기를 뚫고 내귀에 다다른다. 아무거나 타고 물어보나요..시비조의 여운이 남는 시크한 보이스...이버스는 버스터미널부근을 지난다한다....어째든 이도시의 방문객임을 포착한듯하다.
내심 그러면 목적지부근에서 신호를 보내줄것같다. 믿어본다. 몇분이 흐르고 계속 버스는 달린다...
어째 이상하다...묻는다 아직내릴때가 멀었나요?
운전대에서 그 꺼칠한 울림이 울퉁불퉁하게 공기의 매질을 타고 삐딱하게 넘어온다...아까 벌써 지났는데... 이런 우라질...평상심을 갖도록하소서...
이래서 한 방문객의 이도시에 대한 이미지는 바로 일선현장에서 메이킹되는것이다. 급전직하하는 불편한 기운은 날개를 잃고 추락한다..아래로 저아래로..하지만 반전의 묘미는 항상있는법..천상의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오랜지카라멜톤의 향기로운 보이스칼라가 반대쪽에서 울린다. 어디서 오셨어요? 천천히 우로 고개를 돌린다. 호..친절하고 상냥한 아가씨가 미소를 띄우고 있다.
서울요. 나의 앳되고 준수한 복장과 교통카드를 내릴때 찍는 동작에서 읽었나 보다. 이도시의 이방인임을...운전사의 불량한 친절을 만회하려는 듯 전주의 미의 사절은 부드럽게 속삭인다. 한옥마을 가보셨어요...예 어제요...좋던데요...하루하루가 변화한다고 하며 자주 못가는 아쉬움을 표한다. 어여쁜 미소를 머금고....
나는 이도시의 이방인의 무장을 해제하고, 운전사로부터의 설익은 감정덩어리를 무조건 내려놓아야 한다. 그 여인의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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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4.06.09 14:09
    ㅎㅎ
    정통 활극 무협소설에서 에로틱버전을 추가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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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언식 2014.06.12 15:10
    첫 애독자가
    다오름 총무란 것이 뿌듯함은 자나깨나 회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뭉쳐있음을 시사하는 것 ...
    그래서 뿌듯함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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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영 2014.06.12 23:53
    아~ 홀로 떠난 여행을 함께하고 있는 듯 살아 움직이는 글이네요~
    근디 진주에서 언제 전주로 바뀌셨나용? 잠시 헷갈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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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언식 2014.06.16 10:58
    ㅎㅎ 살아 움직인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해요...전주가 맞슴니다.....다오름 산악회 노랫말이 좋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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