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랑이야기

by 김일수 posted Nov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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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초입
지옥같던 6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야간사격장에서 내표적을 자기표적으로 착각한
멍청하고도 고마운 동기덕에 30발사격에 31발을맞힌
엽기적인성적으로받은 일주일간의 포상휴가..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었는데

여고생이던 작은집조카애가
"당숙" 군대생활 힘들텐데 내친구중에 이쁜애 소개시켜줄테니까
편지한번 해보실래요

나야 고맙지만 누가 군바리한테 편지할라 그러겄나?..

그래도 한번 해보세요 혹시 알아요?..

그렇게 시작된 나의 첫사랑

눈웃음이 이쁘다는 소녀야
파아란 하늘이 시립지않니? 로시작됐던
나의첫편지 그리고
처음으로 받았던 그애의 편지

책상위의 빠알간 사과한알 우리들의 선한 마음인냥 다소곳이
.......................................................
..............................시월의 마지막날에

그렇게 우린 만났고
난 그후로 군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고참이 아무리 괴롭혀도 그애의 맑은 눈망울을 생각하며
견뎌나갈수 있었고 그러길 어언 3년
그동안 주고받은 수백여통의 편지들을 가슴에 가득안고
전역하던날 고향집의 어머님을뵙는것도 뒤로미루는 불효를하며
그애곁으로 달려갔다

무슨말을 해야할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선물을 해야할까?
자꾸만 하얗게 비어지는 머릿속을 추스르며

안개꽃 한다발을 가슴에안고
설레는 가슴으로 마주한 그애는
,
,
,
,
3년동안 편지를 전해주던 친절한 우체부아저씨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이런 제길헐

다오름 여러분
홈페이지 사진백번 보는것보다
글 천번 읽는거보다
한번 얼굴맞대고 산행하는게
훨씬 낫는법이거던요
일요일에 도봉산으로 오세요
  • ?
    나뚜레 2008.11.20 10:48
    ㅋㅋㅋ 정답이네요... 덕분에 웃었습니다.
  • ?
    노현호 2008.11.21 16:17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웃을날이 별로 없는 시국인데 큰 웃음을 주신것같아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