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을 걷다.<1>

산행일시: 2007. 08. 11
산행참가: 한승민, 장일경, 최언식(3명)
산행지: 한남정맥 2구간, 김포일대

신촌시외버스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서울 도심을 여유롭게 벗어난다.
버스안에는 일경형님, 승민씨, 나 이렇게 셋이다.

이런 아침 서울을 벗어나는 버스라서 그런지 전세를 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우리일행외는 아무도 없다.

당초 설악하계캠프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길이 유실되고, 입산이 통제가 되고 날씨가 허락지를 않아서 한남정맥인가를 답사하는데 합류를 했다..

오랜맛에 트레킹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과 ........다오름 회칙의 존엄성?을 존중하면서 아무런 개념없이 따라나선 길이다.

날씨는 물기를 머금고 후덥지근하다.
도시를 벗어나 도착지를 향해 버스는 이리저리 출구를 찾아 움직여 간다.

건물의 높이가 낮아지고, 인공적인 냄새가 엷어질 때쯤 차량은 김포 마송리인가에 닿는다.
토요일 아침의 버스는 왠지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요소가 다분히 있다.

하늘에서 빗줄기가 가볍게 떨어진다. 벌써 내리면 아니 되는데,...
이내 가벼운 빗줄기는 가볍게 멀어지고, 한남정맥의 어느 자락을 향해 나아간다.

건~언~데, 산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겨어~~~~
작은 건물사이에서도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동고서저의 한반도의 지형이라지만,
그래도 한남정맥의 줄기가 아닌가?
지방소도시의 아스팔트길을 걸어 올라 승민씨가 산길을 들어선다.

김포란 도시는 왠지 낯설지가 않다.
초입부에 피와 정열과 훈련에 흘린 땀을 상징하는 빨간 바탕에 노란글씨가 나의 젊은시절을 회상시킨다. 그러고 보니 22살에 입대를 했어니 벌써 1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니 벌얼써~~~
“젊은이여! 해병대로” 란 부대앞 간판을 우로 하고 좌측 능선을로 올라선다.

왠지 산 같지 않은 산이다. 한마디로 능선이랄까
능선의 최고봉에 올라서 지도를 보니 이 일대의 높이가 편안하게 시야를 사로잡는다.
고작해야 2, 3백미터 수준들이다.

어릴적 우리뒷동산 수준보다 조금 낮은 고도이다.
산이란 높은 것이다란 기존관념속에 한남정맥의 산들은 이방인으로 내 머릿속을 헤메인다.

야산과 같은 높이의 산으로 인해 많은 산악인들은 찾지를 아니 하는 모양이다.
산악회의 이름표가 한두개 정도 달려 있다.

첫 번째 능선에서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면서, 군부대를 돌아 개활지로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쭈욱 이어지는 능선을 찾기가 쉽지를 않다.

가다 보면 도로를 만나고, 군부대가 가로막고 있고, 길은 좀처럼 우리 앞에 나타나 주지를 않는다.
주위에 보이는 숱한 야산들이 국화빵처럼 고만고만 비슷비슷꾸리 하다.
향토할아버지에게 길을 묻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선다.

논밭을 지나고, 배나무 과수원을 지난다.
앞으로 가고 있지만, 산행이라기 보다는 국토순례에 가까운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쨍쨍쬐는 날씨는 아니지만 습기를 먹은 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게 한다.

10시가 못되어 산행을 시작했는데, 12시가 되어 간다.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금강산도 식후경, 한남정맥도 식후경.........
곡기를 채우고 한남정맥은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