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취나드b

by 박민규 posted Jun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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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반일자 : 2015년 6월 1일 (월) 11:30~18:30
- 등 반 지  : 인수봉 취나드b
- 소요장비 : 자일2동, 퀵드로우 10개, 캠1조 기타 개인장비
- 등반날씨 : 맑음
- 참 석 자  : 박종범, 박민규, 양미정

1피치
오를수록 얇아지는 우향크렉.. 이곳을 모르고 슬랩으로 가다가 추락한 것이.. 추락한 이후 모든것이 바뀌었다..
레이백 자세를 오래 취해야 하니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캠을 설치하고 볼트는 크렉의 상단을 올려다 봐야 있음을 알고 가야 한다 1캠 2볼트 3캠 4볼트 이렇게 등반하면 확보지점이 나온다. 리딩 하고 싶었다. 하고 싶었지만 참고 종범 형님의 안정된 등반을 보고 배웠다.

2피치
보통 1피치와 한번에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팀도 한번에 등반한 것으로 기억된다. 슬랩이며 직상하면 다음 확보 지점이지만, 좌측으로 돌아서 등반하면 좀더 발디딤이 좋다. 10시방향에 볼트 있다.

3피치
언더 크렉을 잡고 트레버스 하는 구간이다. 손가락이 살짝 걸린다.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긴장했으나.. 길이가 짧고 발이 좋아서 등반하기 수월하다. 언더 홀드에서 마지막에 손가락이 안걸린다. 당황하지 말고 발을 찾으면 된다, 지나면 직상구간을 넘어 확보지점이다. 홀드가 좋으나 발이 미끄러우니 밸런스에 신경쓰며 등반해야 한다. 등반 길이가 40여 미터에 이른다.

4피치
확보지점에서 시작하며 바로 우측으로 트레버스 한다. 밴드를 타고 가는데 끝부분에서 캠을치고 과감하게 내려서듯 등반한다. 선등자의 경우 세컨에게 텐션을 콜하고 내려서면 안전하게 착지 할 수 있다. 그뒤로는 직상 크렉이다. 홀드가 좋으나 체력이 약한 등반자들은 힘들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5피치
동굴로 보이는 구간을 자나서 이른바 쌍크렉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좌측 굴속에 손 홀드가 깊이 있다. 팔이 길다면 활용 할 수 있다. 쌍크렉의 경우 팔다리가 길어서 힘들었으나 중간이후 부터 재밍으로 등반하니 비교적 수월하게 등반이 되었다. 선등자는 안전을 위해 캠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등반해야 한다.

6피치
넓은 침니구간의 크렉이다. 왼손으로 크렉을 잡고 오른편의 바깥쪽으로 발을 믿고 등반하면 힘들지 않게 등반 할 수 있다. 4피치부터 부상당한 발목에 무리가 와서 난 왼쪽 어깨와 오른발을 침니구간에서 서로 밀면서 등반했다. 특히 6피치는 오른발로만 등반 했던것 같다. 구간이 길어서 발을 잘 쓰지 못한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구간.. 앞선 등반자들이 캠을 잡고 등반했는지 캠4~5개 중 2개가 너무나 안빠져서 등반시간은 짧았으나 캠 회수로 20~30분을 사용하며 시간과 체력을 소진 하였다.. 앞으로 너트 회수기를 지참하고 등반.

귀바위정상 & 하강
귀바위 정상은 처음이었다. 무엇이든 처음은 새롭다. 설레인다.
종범형님과 미정누님 덕분에 처음이 두렵지 않고 새롭고 설레었다. 평일 등반이어서 사람들이 없으니 더욱 좋았다. 의대길로 하강하며 의대길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의대길 역시 기대가 되지만, 마지막의 볼트구간은 선등 할 용기가 쉽게 생기지 않을것 같다. 18~19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기에 뒷풀이는 못했지만, 우리팀과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음에 기분이 좋았다.

숱한 사연 이고 지고.. 지난 시간 끌어 안고.. 저 바위에서 맺은 인연.. 다오름가 가사를 되뇌며..
화려한(?) 앞의 기수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동기도 앞뒤 기수도 친구도 거의 없다. 결국 숱한 사연과 끌어 안을 지난 시간역시 선배들 속에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같이 등반하고 밤새 술마시며 평소에는 돕고 때로는 경쟁하며 젊은 날을 보내면 좋으련만.. 이미 적지않은 나이들에 등반보다는 다른것들이 바쁘고 욕심나는 현실이다.
열심히 등반하면서.. 시간이 흐르면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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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영 2015.06.16 14:06
    다오름 회가를 평소에도 이렇게 기억해 주니 작사가로 감사의 마음입니다~^^
    민규씨의 열정적인 등반의욕을 보고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걱정 또한 밀려듭니다. 앞만 보지 마시고 산을 대하는 순간순간을 애인대하듯 느껴보세요~
    옛 성현들이 '산을 오른다'하지 않고 '산에 든다' 고 말한 것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민규씨가 산과 함께하는 시간은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