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15년 4월 26일 (일)
대상지 : 북한산 ( 취나드B, 인수릿지)
참석자 : 송명주, 박민규, 박종범, 원정화, 박세이
화창한 날씨다!
만개한 꽃들이 도시 전체에 흐트러지게 피어올라 산행 시작하기 전부터 그 향기와 모양새에 흠뻑 취하게 한다.
오늘 등반할 사람들이 도선사 입구에 모여 자일 갯수를 체크하니 두동이라
선등 설 민규씨와 명주선배는 취나드B를 오르기로 하고
구파발에서 올라오신다는 명주선배 대슬랩에서 만나기로 하고 민규씨 출발~!!
지난 추모제 때 추모등반으로 고독길 선등 섰던 민규씨
후미로 다녔을 때와 선등 섰을 떄 느낌이 많이 틀리다며
후미를 위해 캠 하나 더 치는 사부 맘이 이해 간다 했다.
일요일에 성진 오빠와 현호 선배 보호 안에 편하게 등반한 난
전 날 민규씨의 말을 생각하며 산행 했었다.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민규씨가 멋지고 내 동기라 더 듬직하고 더 기쁘다.
오늘도 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민규씨 화이팅~!!
나와 사부, 원선배님은 아직도... 아직도! 생초보인 나를 위해 인수릿지로 향한다.
작년 시산제 때 대순선배, 미정선배, 성진오빠와 텐션 없이 해보았기에 부담은 없다.
뜀바위 한 곳이 겁나긴 하지만 이제 소리 안 지르리라 다짐 헸으니 입에 자크 꼭 채우고 잘해야지!
쉬운 곳이니 텐션~ 따위 소리도 안 할테닷~!!
빌레이 볼때 빠른 진행을 위해 자일 추리면서~!!!
수고하신 선배들 속에 편히가는 난 산행 후 자일 정리는 꼭 내가~!!!!
겁부터 내기 보단 그냥 할수있다는 생각으로 오를꺼다~!!!!!
등등 다짐한 바를 잘 지키길 바라며 출발~!!!!!
인수릿지가 첨이라는 사부와 원선배님과 어프로치를 약간 알바하고(인터넷산악회에서 잘쓰는 말인데 헤맸다는 속어) 장비를 매며 바라 본 인수가 예쁜 진달래 옷을 입어 그 자태가 미치도록 아름답다!
가볍게 오르는 초입을 하고 자일을 서로 나누어 들고 걸음을 향한다.
걸음이 늦어지면 소 끌려가는 형상이라 앞서 가는 사부 걸음 맞추어 보려고
나도 더워 열이 뻐쳐 가빠진 숨 고르며 발걸음으로 옮긴다.
그 와중에 사부 핸드폰이 울려댄다.
안 받으시려다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의 울음에 받아보니 명주선배가 취나드로 오란다.
사부는 헬기가 떴나? 하늘부터 살피며 우선 가자~!! 별일은 없을꺼라며...
혼자 암벽화 신었던 나는 먼저 가시라 하고 따라가다보니 안 보이는 두 분...
저 멀리 사람들 목소리 들리고 언뜻 보기에도 슬랩교육 하고 있어 왼쪽으로 틀어가니
대슬랩은 야영장으로 내려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오르란다.
몇번을 가 본 곳 인데도 난 이러고 있다.ㅠㅠ
아~ 정말 미치겠네~ 산우가 다쳤는데 난 어찌 이런다 말이냐!! 바보!!!
급한 마음에 그냥 우로 치고 길이 아닌 골짜기로 앞에 보이는 대슬랩으로 마구 오른다.
한껏 상기되어 빨간 얼굴에 여기가 대습랩이에요? 저기가 취나드죠?
관리공단직원분께 여쭙고 마음 가라앉치고 원선배님께 전화하니 많이 다치진 않았다고
대슬립에서 기다리라 하신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ㅠㅠ
민규씨 스틱 집고 선배들과 함께 내려오는 걸 보니 맘이 더 놓인다.
1피치 선등서다 줄 거는 순간 발이 터졌단다.
중간에 친 캠도 빠지고 한 5미터 추락하는데 바로 밑에 대기 중이었던 여자분과 충돌 할까...
(그 와중에 다른 사람 걱정 해주고 있는 민규씨...ㅠㅠ) 그 여자 겁 먹은 얼굴과 어금니 힘 꽉 주고 줄을 잡아당기는 명주 선배가 보이더란다.
다행히 왼쪽 발목만 살짝 부은 거 같다.
이 정도면 언제 다시 산행 할 수 있을까요? 묻는 민규씨를 보니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다.
옆에 계시던 공단직원분이 더 걱정해주시며 하산하다 더 다칠수있으니 구조대 도움 받고 내려가라는 걸 우선 점심 가볍게 먹고 우리끼리 천천히 내려가 사무소로 내려가 붕대처치 하기로 한다.
예전에 대간 종주 잠깐 다닐 때 산행 마지막 쯤 항상 굴르던 전력으로 붕대를 항상 가지고 다녔는데
오늘따라 없다. 응급약품은 항상 들고다녀야겠다.
오늘의 짧은 산행은 이리저리 드는 생각과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그리고 감사한 산행이었다!
민규씨 정말 고마워~!!!
정말 수고 많았어요~!!!
평범하고 간단하게 써달라 했것만.. 다들 걱정하시게.. 우리끼리만 알자고 그날도 누가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