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영직형과 세이는 귀국을 하고 이제 새로 원누님과 미정누님이 도착했다.
누님들 또한 엄청난 짐을 캠프장에 도착했다.
특히 맛난 라면들을 많이 사오셨는데 그라면은 몇일 안가서 다 없어지고 말았다는 거..
이번엔 내머리와 승민형 머리를 골치 아프게 했던 몽블랑 재등반이냐? 아니면 누님들만
따로 보내냐?의 갈림길에 섰는데 우린 더이상 몽블랑 재등정 할 계획이 없었고 체력또한
회복되지 않았다.누님들과의 많은 대화속에 결정이 이루어졌는데 꼭 시도는 해보고
진출할수 있는곳 까지는 최선을 다하되 하산할수 있는 체력이 남아야 된다는 전제조건들..
그리고 가이드 없이 두분이 시도해 보고 싶다는점 등등.. 아주 어려운 결정이 내려졌다.
고약한 것이 담주면 우리도 귀국해야 하는데 나와승민형그리고 종범형은 드류를 몹시 등반
하고 싶어하는데 프란도 루트또한 등반하고 싶고 남은 시간은 몇일없고 하여 고민이
안될수 없었다. 일단 나와 승민형은 팀들이 오기전 프란도를 하고 드류를 하면 좋지 않을까
의견을 나누었고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땐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의 얘기다.
헌데 이제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으니 둘중 하나는 해야했고 날씨 또한 이번에 2틀간
좋다고 하니 아직 머리속에 없던 프란도를 가기로 했다. 뭐 이루트도 아주 유명하고
멋진 등반루트라는데 이견이 없었기 때문인데 가보지 않았지만 멀리서 살펴보기엔
아주 날카롭고 릿지길이가 길고 마직막 구간은 나이프 설릉을 통과해서 설벽등반을 거쳐
에귀디미디 나이프릿지 선상에 서는 아주 긴루트이다. 이벽의 나이프 설릉릿지 땜에
스노우바 두개를 더 준비도 해 두었기에..바위는 어느정도 자신있게 등반은 하겠는데
설능에서의 확보물이 없다면 누군가 추락하면 같이 죽을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같은날 우리셋은 프란도 루트로 원누님과 미정누님은 몽블으로 출발했다.
우린 첫날은 중간초원지대에서 비박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짐이 좀 많았고 1박2일
등반해야 한다는 여럿의 얘길 들어서 벽상에서 1박 또한 각오하고 있었다.
아침에 출발한 원누님 팀과 우린 그래도 첫날은 그냥 비박이라 느즈막히 샤모니에서
출발했다.첫날 비박지를 찾던중 종범성이 아주 근사한 비박지를 발견했는데 아주큰
바위밑에 아늑한 비박지가 숨겨져 있었다..바위에 검은글씨로 빌라 뭐라고 써 있었는데
비박지치곤 정말 빌라 다운 멋진 곳이었다.바람도 피할수 있어서 춥게 자지 않아도 되었다.
저녁은 간단히 라면과 뭐 위스키 한잔으로..
아침은 3시정도 기상해서 빵과 스프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커피한잔과 담배 한개피
피우고 벽 및으로 어프러치 한다. 어프러치 시간은 대략30분정도 인데 벌써 출발하는
팀들과 및으로 또 올라오는 랜턴불빛들이 보인다.. 참 부지런해야 알프스 등반을 하는것 같다.
처음엔 낙석이 쏟아지는 골짜기 설상통과 하는것이 관건인데 낙석만 없다면 다행이겠지만
확률적으로 낙석이 적은 새벽시간 이기 때문에 좀 안심은 되었지만 느낌은 별로 좋지않다.
몇일전 빠비용 등반할때 보니 이골짜기로 낙석이 수시도 없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떨어지는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난 줄 안묶고 혼자 앞서서 아주빨리 설릉을 횡단해 성공했다.
멀리서 보았을땐 작은 눈 무더기 같은것들이 실제론 아주 커서 타고 넘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승민형과 종범형은 좀더 윗 부분까지 와서 횡단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낙석도 눈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바위 구간이 시작되는 부분이 오고 다른팀들이 아이젠 벗는걸 보고
우리도 아이젠 벗고 줄 안묶고 자유등반으로 그들을 따라 오른다. 바위 상태는 아주 불량해서
빠지고 부서지고 밀리고 뭐 이런 상태다.
몇피치를 따라 오르다 우리만의 패턴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1박 더 해야 하는데..뭘 하면서
종범형의 컨디션이 아주 않좋아 보여서 선등은 내가 계속하기로 하고 쉬운 암릉 순준인
바윗길을 끓임없이 오른다. 아침해가 떴을땐 벌써 중간지점까지 온듯하여 좀더 느긋하게
아침도 먹고 담배도 먹고 하며 일정을 체크해 보니 좀더 쉬지 않고 간다면 오늘 다시 샤모니로
갈수 있을것 같다.. 그도 그런것이 다른팀들은 우리처럼 큰배낭을 매지않고 작고 가벼운
배낭만 맨채 서둘러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그들은 오늘 내려간다는 얘기잖아!!
하며 우리도 오늘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우린 이중화를 벗어버리고 아예 암벽화로 갈아 신었다..눈도 없고 하여..
배낭만 작으면 뛰듯이 오르겠지만 10-15kg되는 배낭땜에 남들처럼 빨리 갈수도 없다.
종범형은 쉬지않고 간다며 힘들어 한다..ㅋㅋ 우모복은 잔뜩 끼워입은채..
바위릿지 거의 종료 지점에서 승민형과 선등교대를 한다. 배낭에 장비걸이가 어깨를 눌러서
어깨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우린 거의 모든구간을 빌레이 없이 안자일렌으로 올랐기
때문에 쉴틈이 없었다. 승민형이 설치한 확보물은 내가 따라 가면서 회수해서 다시주고
하며 국내등반처럼 한사람 한사람 확보하고 할 등반구간이 아니었고 루트의 어려움도
별로 없었기에 아주 일부 구간만 제외하곤 세명이 같이 오르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바위릿지를 다 통과하고 설릉 바로 아래에 도착했을땐 시간이 12정도 밖에 안돼서
이러면 충분히 샤모니로 다시 내려갈수 있을것 같았다. 중간에 다른 경험있는 팀들에 물어봤더니
여기서 넉넉잡고 3시간 이내면 케이블카 역까지 간단다..우린 매우 신나서 느긋히 간식먹고
담배도 두개피 피우고 한참을 쉬었다.
중간에 세명인 한조를 우리가 앞질러 왔는데 그중 팀원의 한명이 경험이 전무한 상태라
속도가 늦는것 같다. 그팀의 리더는 아주 젊어보였는데 어느 바위구간 크랙에 잘못 들어가
개고생하며 비명지르고 빠퀴를 외치며 거의 죽는시늉까지 한 놈이다.
중간에 내가 너무 서두르지 말아라,또 시간은 충분하다, 등반을 즐겨라 뭐 이런식으로
얘길 해준것 같다..왜냐하면 그 리더는 정신없이 쉬지않고 정상을 향해 무경험자의 배려없이
오른는 것 같았기 때문인데 그러다 한 사람 넉다운 되면 오도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뿐만 아니고 이설원 시작전에 모든 팀들이 휴시과 간식 그리고 다시 설상 장비를 챙겨서
다시 등반을 시작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많은 팀들을 볼수 있었는데 가이드를 동행한 인원도
상당했던것 같다.. 난 바위 구간에 대해 매우 실망했지만 오늘 내려가서 맥주를 마실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배낭을 꾸려 승민형 뒤를 따른다. 설능모든 구간은 승민형이 선등을 서기로
했다. 정말 에귀디 미디 설원보다 더 날카롭고 위태위태로워 보일정도다. 거기다 위로 경사까지
되어있어서 걸어가다 종범성 사진찍는데 발도 제대로 못뗄 정도로 아주 좁은 구간이다.
스노우바 설치하긴 약간 얘매하고 그러면 시간도 지체 될테고 남들처럼 남들이 남겨놓은
발자욱에 아이스바일 끝으로 디뎌가며 한발짝 한발짝 오른다. 오히려 경사진 곳에 가서 아이스
바일로 설원에 박으니 더 안심이 되었다. 샤프트 중간쯤 잡고 그냥 누르기만해도 아주 믿음직럽게
확보가 되어준다. 균형을 잃을 염려는 없을것 같다.
한 한시간 반정도 가파른 설벽을 오르니 이제 빙벽이 나타났다. 우린 스크류 3개를 가져왔기에
염려없이 승민형이 먼저 빙벽에 나선다. 물론 이땐 또 다시 추워져서 손이 시렵기까지 하다.
40 m전진후 완료소리 그리고 나면 나와 종범성이 스크류 회수하면 같이오른다. 이제 한피치만
더가면 등반은 끝난다. 난 승민형을 통과하여 바로 설벽구간을 오른다. 눈은 무릅까지 빠지지만
힘내어 정상설원에 섰다.. 다른팀들이 손들어 우리의 도착을 축하해 주었다.
뭐 오늘 하루종일 앞서고 뒷서고 한 사람들인지라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들은 코스믹으로
간다고 하고 다른팀들은 우리와 같이 샤모니로 간단다.
모두 오른후 우린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진찍고 담배피며 쉬고 하며 등반의 종료함을
만족해 했다. 마지막 남은 나이프릿지를 벌써 몇번째라서 이젠 별 감흥도 없다.
샤모니에 도착하니 3시정도.. 우린 오르기전 마셨던 카페에 들러 다시 대낮에 맥주를 마셔
버렸다.. 캠프장에 가서 와인 마셔야지 하며...
캠프장에 돌아오니 얼마되지 않아 원누님과 미정누님이 도착했다.
그들은 왜 벌써 왔을까? 우린 뭐 빨리 끝나서 온거지만...?
나중에 얘길들어보니 구떼산장까지 가는건 무리일것 같아서 1박만 하고 후퇴했단다.
우린 나름 엄청 근심했는데..특히 떼떼에서 구떼까지 가는길이 두분이 아이젠 신고 오르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말류하지 않았던가!!/ 하여튼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서로 일정이 틀리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되는것 같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FILE:1}
마지막설릉 구간
{FILE:2}
등반종료후
{FILE:3}
프란도 완등 (우측벽은 그 유명한 그랑드 조라스북벽 스카이라인)
{FILE:4}
샤모니로 돌아와서 맥주한잔
{FILE:5}
화살표 루트임
{FILE:6}
마지막 설원구간(여기서2시간30분 가야함)
누님들 또한 엄청난 짐을 캠프장에 도착했다.
특히 맛난 라면들을 많이 사오셨는데 그라면은 몇일 안가서 다 없어지고 말았다는 거..
이번엔 내머리와 승민형 머리를 골치 아프게 했던 몽블랑 재등반이냐? 아니면 누님들만
따로 보내냐?의 갈림길에 섰는데 우린 더이상 몽블랑 재등정 할 계획이 없었고 체력또한
회복되지 않았다.누님들과의 많은 대화속에 결정이 이루어졌는데 꼭 시도는 해보고
진출할수 있는곳 까지는 최선을 다하되 하산할수 있는 체력이 남아야 된다는 전제조건들..
그리고 가이드 없이 두분이 시도해 보고 싶다는점 등등.. 아주 어려운 결정이 내려졌다.
고약한 것이 담주면 우리도 귀국해야 하는데 나와승민형그리고 종범형은 드류를 몹시 등반
하고 싶어하는데 프란도 루트또한 등반하고 싶고 남은 시간은 몇일없고 하여 고민이
안될수 없었다. 일단 나와 승민형은 팀들이 오기전 프란도를 하고 드류를 하면 좋지 않을까
의견을 나누었고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그땐 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의 얘기다.
헌데 이제 일주일 밖에 시간이 없으니 둘중 하나는 해야했고 날씨 또한 이번에 2틀간
좋다고 하니 아직 머리속에 없던 프란도를 가기로 했다. 뭐 이루트도 아주 유명하고
멋진 등반루트라는데 이견이 없었기 때문인데 가보지 않았지만 멀리서 살펴보기엔
아주 날카롭고 릿지길이가 길고 마직막 구간은 나이프 설릉을 통과해서 설벽등반을 거쳐
에귀디미디 나이프릿지 선상에 서는 아주 긴루트이다. 이벽의 나이프 설릉릿지 땜에
스노우바 두개를 더 준비도 해 두었기에..바위는 어느정도 자신있게 등반은 하겠는데
설능에서의 확보물이 없다면 누군가 추락하면 같이 죽을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같은날 우리셋은 프란도 루트로 원누님과 미정누님은 몽블으로 출발했다.
우린 첫날은 중간초원지대에서 비박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짐이 좀 많았고 1박2일
등반해야 한다는 여럿의 얘길 들어서 벽상에서 1박 또한 각오하고 있었다.
아침에 출발한 원누님 팀과 우린 그래도 첫날은 그냥 비박이라 느즈막히 샤모니에서
출발했다.첫날 비박지를 찾던중 종범성이 아주 근사한 비박지를 발견했는데 아주큰
바위밑에 아늑한 비박지가 숨겨져 있었다..바위에 검은글씨로 빌라 뭐라고 써 있었는데
비박지치곤 정말 빌라 다운 멋진 곳이었다.바람도 피할수 있어서 춥게 자지 않아도 되었다.
저녁은 간단히 라면과 뭐 위스키 한잔으로..
아침은 3시정도 기상해서 빵과 스프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커피한잔과 담배 한개피
피우고 벽 및으로 어프러치 한다. 어프러치 시간은 대략30분정도 인데 벌써 출발하는
팀들과 및으로 또 올라오는 랜턴불빛들이 보인다.. 참 부지런해야 알프스 등반을 하는것 같다.
처음엔 낙석이 쏟아지는 골짜기 설상통과 하는것이 관건인데 낙석만 없다면 다행이겠지만
확률적으로 낙석이 적은 새벽시간 이기 때문에 좀 안심은 되었지만 느낌은 별로 좋지않다.
몇일전 빠비용 등반할때 보니 이골짜기로 낙석이 수시도 없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떨어지는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난 줄 안묶고 혼자 앞서서 아주빨리 설릉을 횡단해 성공했다.
멀리서 보았을땐 작은 눈 무더기 같은것들이 실제론 아주 커서 타고 넘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승민형과 종범형은 좀더 윗 부분까지 와서 횡단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낙석도 눈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바위 구간이 시작되는 부분이 오고 다른팀들이 아이젠 벗는걸 보고
우리도 아이젠 벗고 줄 안묶고 자유등반으로 그들을 따라 오른다. 바위 상태는 아주 불량해서
빠지고 부서지고 밀리고 뭐 이런 상태다.
몇피치를 따라 오르다 우리만의 패턴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1박 더 해야 하는데..뭘 하면서
종범형의 컨디션이 아주 않좋아 보여서 선등은 내가 계속하기로 하고 쉬운 암릉 순준인
바윗길을 끓임없이 오른다. 아침해가 떴을땐 벌써 중간지점까지 온듯하여 좀더 느긋하게
아침도 먹고 담배도 먹고 하며 일정을 체크해 보니 좀더 쉬지 않고 간다면 오늘 다시 샤모니로
갈수 있을것 같다.. 그도 그런것이 다른팀들은 우리처럼 큰배낭을 매지않고 작고 가벼운
배낭만 맨채 서둘러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그들은 오늘 내려간다는 얘기잖아!!
하며 우리도 오늘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우린 이중화를 벗어버리고 아예 암벽화로 갈아 신었다..눈도 없고 하여..
배낭만 작으면 뛰듯이 오르겠지만 10-15kg되는 배낭땜에 남들처럼 빨리 갈수도 없다.
종범형은 쉬지않고 간다며 힘들어 한다..ㅋㅋ 우모복은 잔뜩 끼워입은채..
바위릿지 거의 종료 지점에서 승민형과 선등교대를 한다. 배낭에 장비걸이가 어깨를 눌러서
어깨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우린 거의 모든구간을 빌레이 없이 안자일렌으로 올랐기
때문에 쉴틈이 없었다. 승민형이 설치한 확보물은 내가 따라 가면서 회수해서 다시주고
하며 국내등반처럼 한사람 한사람 확보하고 할 등반구간이 아니었고 루트의 어려움도
별로 없었기에 아주 일부 구간만 제외하곤 세명이 같이 오르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바위릿지를 다 통과하고 설릉 바로 아래에 도착했을땐 시간이 12정도 밖에 안돼서
이러면 충분히 샤모니로 다시 내려갈수 있을것 같았다. 중간에 다른 경험있는 팀들에 물어봤더니
여기서 넉넉잡고 3시간 이내면 케이블카 역까지 간단다..우린 매우 신나서 느긋히 간식먹고
담배도 두개피 피우고 한참을 쉬었다.
중간에 세명인 한조를 우리가 앞질러 왔는데 그중 팀원의 한명이 경험이 전무한 상태라
속도가 늦는것 같다. 그팀의 리더는 아주 젊어보였는데 어느 바위구간 크랙에 잘못 들어가
개고생하며 비명지르고 빠퀴를 외치며 거의 죽는시늉까지 한 놈이다.
중간에 내가 너무 서두르지 말아라,또 시간은 충분하다, 등반을 즐겨라 뭐 이런식으로
얘길 해준것 같다..왜냐하면 그 리더는 정신없이 쉬지않고 정상을 향해 무경험자의 배려없이
오른는 것 같았기 때문인데 그러다 한 사람 넉다운 되면 오도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뿐만 아니고 이설원 시작전에 모든 팀들이 휴시과 간식 그리고 다시 설상 장비를 챙겨서
다시 등반을 시작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많은 팀들을 볼수 있었는데 가이드를 동행한 인원도
상당했던것 같다.. 난 바위 구간에 대해 매우 실망했지만 오늘 내려가서 맥주를 마실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배낭을 꾸려 승민형 뒤를 따른다. 설능모든 구간은 승민형이 선등을 서기로
했다. 정말 에귀디 미디 설원보다 더 날카롭고 위태위태로워 보일정도다. 거기다 위로 경사까지
되어있어서 걸어가다 종범성 사진찍는데 발도 제대로 못뗄 정도로 아주 좁은 구간이다.
스노우바 설치하긴 약간 얘매하고 그러면 시간도 지체 될테고 남들처럼 남들이 남겨놓은
발자욱에 아이스바일 끝으로 디뎌가며 한발짝 한발짝 오른다. 오히려 경사진 곳에 가서 아이스
바일로 설원에 박으니 더 안심이 되었다. 샤프트 중간쯤 잡고 그냥 누르기만해도 아주 믿음직럽게
확보가 되어준다. 균형을 잃을 염려는 없을것 같다.
한 한시간 반정도 가파른 설벽을 오르니 이제 빙벽이 나타났다. 우린 스크류 3개를 가져왔기에
염려없이 승민형이 먼저 빙벽에 나선다. 물론 이땐 또 다시 추워져서 손이 시렵기까지 하다.
40 m전진후 완료소리 그리고 나면 나와 종범성이 스크류 회수하면 같이오른다. 이제 한피치만
더가면 등반은 끝난다. 난 승민형을 통과하여 바로 설벽구간을 오른다. 눈은 무릅까지 빠지지만
힘내어 정상설원에 섰다.. 다른팀들이 손들어 우리의 도착을 축하해 주었다.
뭐 오늘 하루종일 앞서고 뒷서고 한 사람들인지라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들은 코스믹으로
간다고 하고 다른팀들은 우리와 같이 샤모니로 간단다.
모두 오른후 우린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사진찍고 담배피며 쉬고 하며 등반의 종료함을
만족해 했다. 마지막 남은 나이프릿지를 벌써 몇번째라서 이젠 별 감흥도 없다.
샤모니에 도착하니 3시정도.. 우린 오르기전 마셨던 카페에 들러 다시 대낮에 맥주를 마셔
버렸다.. 캠프장에 가서 와인 마셔야지 하며...
캠프장에 돌아오니 얼마되지 않아 원누님과 미정누님이 도착했다.
그들은 왜 벌써 왔을까? 우린 뭐 빨리 끝나서 온거지만...?
나중에 얘길들어보니 구떼산장까지 가는건 무리일것 같아서 1박만 하고 후퇴했단다.
우린 나름 엄청 근심했는데..특히 떼떼에서 구떼까지 가는길이 두분이 아이젠 신고 오르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말류하지 않았던가!!/ 하여튼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서로 일정이 틀리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되는것 같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FILE:1}
마지막설릉 구간
{FILE:2}
등반종료후
{FILE:3}
프란도 완등 (우측벽은 그 유명한 그랑드 조라스북벽 스카이라인)
{FILE:4}
샤모니로 돌아와서 맥주한잔
{FILE:5}
화살표 루트임
{FILE:6}
마지막 설원구간(여기서2시간30분 가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