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걸북벽 등반(꼰따민그리졸)장대순,한승민(7월15일)

by 장대순 posted Sep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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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몇일간 일기예보가 좋단다.
기영은 안시로 여행을 떠나고 우린 식량과 장비를 잔뜩 챙겨서 에귀디미디로 향한다.
각자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다리가 휘청일 정도다.식량은 바게트 빵과 스프종류 그리고
등반식 및 과일 몇개뿐인데...자일두동과 텐트 및 등반장비 무게 또한 많만치 않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에 온지 처음으로 에귀디 미디 로 향하는 것이라 맘이 설렌다.
그전엔 몽블랑 등정후 이곳으로 내려왔는데 ..이번엔 설빙벽 등반과 암벽등반이라
부담도 없고 하여 마냥 신나기만 한다. 나이프릿지 통과후 코스믹산장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다. 다른팀도 몇팀이 이미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짐을풀고 한참을 눈을파서
벽을 만들었다..눈삽을 안가지고 온것이 후회되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많으니 코펠뚜껑으로
한들 손으로 한들 언젠간 되겠지!..
세시간정도 작업하니 어느덧 그럴듯한 바람막이 벽이 만들어졌다..3500m정도에서 하는
작업이라 약간 숨이차는것 이외엔 머리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저녁을 일찌감치 차려먹고 발레브랑쉬 설원의 첫날밤을 보낸다.
아침은6시정도 기상하여 물끓이고 하여 빵과 스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한잔으로 마친다.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고 따궐북벽으로 향한다.8시 정도
아침에 걷는 설원은 말그대로 기가막히게 걷기 좋은 상태라 순식간에 벽 및에 도착한다.
이미 한팀이 저위쪽에서 등반준비하고 있고 우리가 그및에 다른팀이 마조루트로 각각
어프러치하고 있다..오랬만에 날씨가 좋다고 하니 에귀뒤 미뒤에서 설원으로 내려오는
등반가들이 줄기차게 내려오고 있다.
오늘 등반은 모두 승민성이 선등을 서기로 한다..내일은 내가 하면 되니까..
쉬운설벽으로 자일두동이 깔리기 시작하고 벽은 어느덧 점점더 경사가 심해지면서
등반다운 선과 루트가 보인다. 간혹 벽에 후렌드 설치하며 등반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부럽다..설벽이 끝나고나서부터는 암벽믹스 지대 통과해야 한다. 아이젠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 또한 아름답게 들린다.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듯한 벽이 어느덧 등반이 종료되어 간다. 여기서 간식먹고 사진찍고
좀 쉬었다 쉐르루트로 하강하기가 힘들어 보여 우린 위로 향한다. 다른팀은 하강이 아닌
크라이밍 다운한다. 그렇지 않아도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위로 올라가려니 출발부터
힘이 빠진다. 정상까지 진출해서 오른쪽능선을 돌아 내려가려면 앞으로 몇시간은 더 걸릴듯
하여 정상 및에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 하기로 한다. 헌데 이게 매우 위험한 결단인것이
몇일동안 심설이 계속 쌓인 상태이고 벽경사는 때로는 빙벽구간이 있고 혹 위에서 눈사태라도
생기면 꼼짝없이 죽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둘러 통과하고 싶지만 걸을수 없는 경사라
등반을 해야했기 때문에 속도가 늦었다..승민형이 눈이 흘러내린것 같다고 얘기할땐 얼마나
바일을 빙벽에 세게 박게 되는지 펌핑이 올 정도다.. 다행히 위험구간을 통과하고 났지만
몽모디에서 내려오는 길까지 가려면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와 여전히 위에 눈 때문에 신경이
바짝 쓰였다..정말 한참을 걷고쉬며 하다 설원까지 내려왔다..맨마지막인 텐트까지 또 푹푹
빠지는 눈을 걸어야 하는데 이게 정말 고역이다. 체력이 떨어졌을때 이렇게 걷는것이 정말
힘들다..거의 다 도착해서 볼일보고 난후 부터 몸이 좋지않다. 물먹다 토하고 머리도 아프고
고소가 찾아왔다..난 이밤을 물한모금 넘기지 못하고 잠에 들어야 했는데 승민형은 아무렇지
도 않은가 보다.. 난 왜 고소가 이리 잘올까 ??하다 일찍 잠에 든다.
등반은 맘에 들었는데 빙 돌아오는 바람에 힘에 부치니 누워서는 생각하기도 싫다..
내일아침엔 내 컨디션이 찾아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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