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소승폭을 무난히 끝내고 설아동에 도착..
리조트 예약을 취소하고 그냥 민박을 하기로 했다.
덕분에 4만원 이라는 싼 값에 방을 구할수 있었는데 토왕폭 등반 왔다고 하니
벌써 알아듣는다. 이어서 한차례 씻고 나서 2차로 한 술 하러 근처 음식점에 가서
아쉬운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한다.
어젠 선등을 서지 않기를 정말 잘한것 같다. 운동한지 하도 오래 돼서 욕심 부리지
않은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몸이 힘들다.
아침에 5시30분 정도에 기상해서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오늘은 월요일이니 한산하겠지?
하고 출발..헌데 중간지점에서 하산하는 다른 일행들 하는 말이 벌써 15명 정도 등반하고
있단다...제길...평일에도 만석이군!!
하지만 이내 느긋하게 등반하면 돼지 하고 아쉬움을 달랜다.
하단에 도착하니 벌써 10명 이상이 중단위에 올라가 있다..저 팀들은 몇시에
출발 하였기에??/ 그 많은 인원이 벌써 중단까지 갔을까?/ 참 부지런 하다.
마지막 두명의 후등자가 오르고 난뒤 우리도 출발..시간이 대충9시 30분 정도.
종범형이 오르면서 물이 많이 흐른단다.. 종범형 출발뒤 난 종범형 스크류 이용해서 뒤로
오르는데 정말 물이 폭포수 처럼 떨어져 하단 출발한지 몇십미터도 안돼서 장갑도 다 젖고
옷속으로 물이 마구 들어온다..손도 너무 시려워서 중간중간 매달려서 쉬었다를 반복하며
하단 완료..다른팀들은 상단을 이미 한참 오르고 있다.
뒤로 종범형과 같이 운동하는 형철형님도 승민형도 물이 많이 흘러 힘들었다 한다.
중단에서 상단 밑으로 어프러치 하는중 다른 한팀 하산하고 있어 벌써 등반을 끝냈냐고 물어보니
어제 밤에 등반하고 2시간 정도 비박하다가 이제 하강한다고 한다..그러니까 1박2일 등반인셈인데
보기에 나이도 들어 보이시는 분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대단하다.
중간 어프러치 하고 빵과 물로 요기를 하고 상단으 지켜보니 우리가 가기엔 좀 애매하다.
좌측은 물이 많이 흐르고 등반루트인 우측은 다른팀들이 4명이나 기다리고 있다.
상단80m등반하는데 1시간씩 잡아도 4시간인데 우리가 등반한다면 9시 전에는 내려가긴
글른것 같고 나의 몸이 다젖어서 벌벌 떨고 있으니 종범형 오늘은 그냥 내려간잔다..
형의 결정에 다들 동의하고 하강준비하는데 눈도 내리기 시작하고 상단은 검은 구름으로
뒤덮여 등반자들이 보이질 않는다..더구나 바람까지 분다.
아쉽지만 어서 빨리 내려가서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 뿐이다.
하단 등반하는데도 너무 낯설어서 고생했는데 상단 시작했으면 어쩔수 없이 하루종일 저체온증과
싸워야 될 상황인데 하산 결정을 내려준 형한테 고마울 뿐이다.
모두들 하강하고 짐정리하고 출발시간이 대략3시 정도 인것 같다.
내설악에 도착하니 5시 정도 되어서 대포왕 밑에 있는 횟집센터로 향하고 그곳에서
아쉬운 등반을 마무리 하며 소주 한잔...
담엔 낙수에 철처히 대비해야겠다..몸이 젖으니 등반의욕 완전 꽝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니
참 어리석은 산꾼이다..
집에 와서 몇일 푹쉬고 인터넷으로 고아 스프레이 바로 구매 후 뿌리고 스팀 다림질 하고
테스트 해 보았는데 그럭저럭 괜잖다.. 문젠 장갑인데..
춘천에 와서 운동을 못한 내 자신을 꾸짖으며 돌아오는 겨울엔 예전의 팔 다리를 만들어야겠다.
같이 등반한 종범형,승민형,형철이형 모두 수고 많으셨고 내년 겨울엔 꼭 작전 다시 짜서
다시 가 보자구요..
많이 아쉬웠겠다. 새벽밥먹고 거까지 갔는데...ㅜㅜ
토왕 빙벽을 끝낸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듯~~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대순씨~! 운동 열심히 해서 옛날 모습 보여주셈^^
나도 내년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