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9일 간현

by 손기영 posted Apr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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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박종범, 신광수, 손기영, 박세이

월요일.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일인데.. 다음날 등반때문에 머리는 바쁘다. 오랜만의 등반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몸을 좀 풀고 가는게 좋을듯 하여 오전에 암장을 갔다. 야영하고 등반하러 간다 하였더니 반응이 다양하다. 이 추운데 어떻게 야영을 하냐는 1인, 좋겠다 야영하며 휘엉청 뜬 달을 찍어서 보내보라는 1인, "깍쟁이 하고 오시면 되겠네요"하는 1인(헉).. 등등

저녁 7시 인덕원에서 세이를 태우고 간현으로 향한다. 도착하니 광수는 벌써 도착하여 후발대를 위한 고기를 굽고 있다. 독산동 삼겹살과 안심. 숯으로 따뜻하게 불도 피워놓았다. 역시 친절한 광수~~ 맛있게 고기를 먹고, 난 회심의 역작 뱅쇼를 만들었다. 뱅쇼는 주로 북유럽 추운겨울에 광장에서 몸을 데우기 위해 마시는 와인음료다.  와인, 설탕, 계피, 레몬을 넣고 팔팔끓여 알코올은 날리고 달콤하게 먹는다. 맛은 괜찮았는데, 레몬을 너무 많이 넣었나 좀 시다. 종범성과 세이는 맥주와 소주와 뱅쇼를 돌아가며 마신다. ㅎㅎ 이렇게 밤이 깊어간다. 그런데 공기가 생각보다 차갑고, 물을 머금은 바람이 심상치 않다. 헉.. 비까지 온다.

12시쯤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바람이 무섭게 불고, 비는 그치지 않는다. 옷을 잔뜩 껴입고 텐트안에 들어가 누었는데, 춥다. 정신이 말똥말똥. 이리뒤척 저리뒤척 이리뒹굴 저리뒹굴.. 정신은 더 말똥말똥.. 텐트가 날아갈듯 부는 바람, 플라이를 맨 퀵도르 부딪치는 소리, 코펠 및 각종 도구들 날리고 부딪치는 소리까지 가세한다. 자는건 포기.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새벽 4시까지.. 시간이 참 천천히 간다는 생각..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온갖 잡생각. 옆 텐트 코고는 소리가 부럽기 그지 없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춥다. 바람은 기세가 하나도 꺽이지 않았다. 해가 나는 10시까지는 기다려야했다. 광수는 "누나, 오늘 완전 황떴어요" 했으나, 난 안다. 종범성이 있는한 무조건 등반은 진행되리라는 걸..ㅎㅎㅎ

10시 반쯤 해가 해사하게 비친다. 그래도 춥다. 바람은 더 분다. 등반 시작. 이안, 치악.. 2번씩.. 종범성 허니문 도전~  이가 딱딱부딪치게 추웠지만, 재미는 있다. 광수는.....(생략)... 앞으로 수유암장 다시 나간다고 한다. 종범성 포맷된 광수를 보며 그냥(약간 어이없이) 웃는다. ㅋㅋ

등반 끝내고, 간현역 앞 돈까스와 칼국수로 점심 해결하고, 사당역까지 일행들 태워주고 집에 온 시각 5시 30분. 긴 하루였다. 고생스럽고 즐거웠다. 이렇게 또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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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3.04.11 22:31

    ㅎㅎ 추웠을텐데...좋은 추억이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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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영 2013.04.16 23:15

    추운거 넘 시러~ㅎㅎ 뱅쇼나 마시고 싶당~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보네.. 잘 다녀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