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지 : 관악산 육봉능선 워킹 + 삼봉 암장 하드프리
참석자 : 조연행,한영직,권호섭,박종범,송명주,장일경,조서은,남수미,이창렬,한승민,이정현
등반 방식 : 워킹, 하드프리
날 씨 : 맑음 포근
정부종합청사역 6번 출구에서 모두들 만나 육봉능선 들머리로 행한다.
정부과천청사를 오른쪽에 끼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토요일이어서 그럴까 청사주변이 한가롭고 은행나무 가로수가 곧게 뻗어있는게 정갈한 인상을 준다.
가을엔 노란 은행잎이 제법 볼만할 것 같다.
들머리에서 문원폭포까지는 30분 정도 소요.
다들 발걸음이 힘차다. 날씨도 좋고 많은 회원들이 함께하니 더욱 즐겁다.
문원폭포에서 물 한잔 먹고 빈 수통에 물을 채워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육봉능선은 다른 워킹길보다 바위가 많아 험한길인데도 다들 성이 안차는지 하늘길 릿지로 방향을 잡는다. 줄 없이는 약간 까리한 곳인데도 다들 잘 올라간다. 어련들할까?
시야는 좌우로 탁트였고 맞은편 능선에선 바위들의 위용이 마치 설악산 바위처럼 우뚝하다.
크게 어렵지도 않은게 릿지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시간쯤 올라가니 3봉 암장이 안부에 따뜻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코스는 다섯개쯤. 난이도는 10.b에서 10.d 정도되는것 같다.
호섭형, 종범형이 줄을 걸고 나도 제일 쉽게 생긴곳으로 줄을 걸어본다(모양만 쉽게 생겼다)
대부분 코스가 출발이 어렵고 퀵도르 3개~4개 지나면 쉬워진다.
창렬이는 역시 형들을 무색하게 잘도 올라간다. 짜슥~
서은씨도 제법 한 등반 한다. 역시 짬밥은 못속이는군...
명주는 제일 어려운곳을 올라간다. 가뭄에 콩나듯이 가끔 나오면서 어찌저리도 등반을 잘 할까?
타고났나보다. 난 그래도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암장에서 운동하는데 제실력이 안나온다. 관악산 암장하고 난 궁합이 안맞는거 같다.
그런데 뒷풀이때 알고보니 창렬,서은,명주 모두 암장에 다닌다고 한다.
정말 누구말대로 오늘은 숨어서 운동하는 사람은 죄다 모였나보다.
서은씨 손을 보니 한 13 운동하는 손 같다. 여자 손이 그래서 우짤려고...^^
암장에서 즐겁게 운동하고 떠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막걸리도 많이 가져왔는데 누가 다 먹었는지 금새 동이 난다.
드뎌 맥주 피티병이 누구 배낭에서 나온다. 산에선 처음보는 물건이다.
같이 산행한 종범형 선배 팀들이 점심 지나서 암장에 합류한다.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은 암장에서 이쯤 놀고 이제는 육봉정상으로 해서 워킹을 3시간 더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들 자리를 뜰 분위기가 아니다. 하여, 워킹파와 암장파로 나눈다.
워킹파는 연행형,영직,수미씨 그리고 나.
육봉 정상을 거쳐 연주암 그리고 두꺼비 바위, 일명사지로 해서 다시 문원폭포까지 3시간 정도 소요.
연주암에서 문원폭포까지 하산길 경치는 설악산에 버금가는 곳인데 역광때문에 경치 감상을 제대로 못했다. 대신 시원하게 한바탕 땀을 내었다.
5시쯤 암장파와 다시 만나 즐거운 뒷풀이로 자리로 옮긴다. 허기진 배를 술과 밥으로 달래니 세상부러울께 없다. 뒷풀이때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해도 왜그렇게 재미있는지...
그리고 오늘은 또 새로운 것을 봤다. 명주와 서은씨가 한잔 먹으니 애교가 넘친다. 말도 재밌게 하고...
그동안의 까칠함은 어디로 갔을까? 나이 한살 더먹어서 그런가?
술이 모자른가 아니면 얘기가 고픈가? 우리는 자리를 옮긴다. 2차로 호프로 입가심하고.
난 거기서 술김에 창렬이와 선운사 새내기 등반 배틀 약속을 했다. 9월달까지.지는사람이 밥을 사기로.
그리고 서은씨와 또 살빼기 약속을 했다. 4Kg 더 빼기로...창렬이는 이길 수 있을것 같은데 살은 더 못 뺄것 같다.ㅜㅜ 괜한 약속을 해서 사서 고생한다.
다오름 우리 회원들은 다들 운동을 열심히 하는것 같다. 올해 클라이밍 대회가 기대된다.
날씨가 좋아 등반이 즐거웠고 횐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더욱 재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다들 집에 잘 들어가셨죠? 전 전철타고 몇번 왔다갔다 했어요^^
수고혔다.재미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