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기-7>
10.조우 그리고 뒷풀이의 낭만
장비를 정리하고, 트레킹 모드로 전환한다.
벼랑을 곁에 둔 빗탈을 조심히 걸어 걸어간다.
어느 순간 하강하고 있는 한편의 시를위한 팀과 조우한다. 반갑다.
무사히 안전등반을 하고 너덜지대로 하강하고 있다.
암벽반 교육시 한번, 몇해전 오락가락하는 비와 햇살속의 날씨를 뚫고 한편의 시를 즐기고, 대순이랑 한번, ................지금 또다시 이 길을 내려간다.
너덜너덜 너덜지대를 내려가는길에 종범형이 마가목을 노래한다.
마가목 마가목~~마가목옥오~
우정길 초입부의 식당에서 하산주를 마신다.
동동주, 마가주.....마가목의 마가주를 여기서 만난다.
다 만나는 사연들은 준비되어 있는것인가?. 마가주우
안전산행과 즐거운 산행의 한페이지를 함께 함을 기뻐하며, 상경을 감안하여 자중자애를 하다, 분위기가 무러익어감에 따라 동동주 한잔, 마가주 한잔~~~ 술독으로 빠져든다. 추가 되는 동동주와 마가주는 더욱 산행의 뒷풀이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승룡의 부드러운 압력속에 기분좋게 내 놓는 주인장의 마가주~~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풍덩 빠져든다.
나에게는 시간이 많다. 내일 시간, 자유롭다.
오늘 상경을 고집하지 않으리라 내가 다오름산행의 최종 종결자가 되어야 하리....
항상 책임감%@#과 의무감*$%은 나를 매료시킨다.
미련이 남는 뒷풀이가 아쉬워 베이스 캠프로 이동하여, 주변정리와 장비정리 그리고 최종 뒷풀이가 오순도순 둘러앉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줄을 묶은 무게만큼이나 가득 정을 담아 술잔은 천막안을 비행한다.
명주가 권한다. 피할 수 없지. 나도 명주에게 권한다. 그리고 또다시 잔을 받는다.
그러는 사이 한팀 두팀... 상경을 한다. 추억을 간직하고....
아직 웬수들의 정분은 끊날줄 모르고 계속 진행형이다.
마지막 텐트를 걷고, 못내 아쉬운 자일의 정을 뒤로하고 떠나간다.
부산스러웠던 야영객들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기 위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해 어둠속으로 하나 둘 사라진다.
채워지고 비워지고, 또다시 채워지고........그리고 다시 비워지리
정에서 반으로 합으로, 다시 정으로 반으로 합으로........순환되어 가리
시각은 저녁8시부근이다.
모두 떠나간 설악산 c지구 야영장엔 나와 세이가 남았다.
반백수와 백수, 그들이 다오름 설악산행의 최종 종결자의 임무를 띄고 여기에 있다.
역시 사람은 책임감이 있어야 혀....그렇게 공식적인 설악산행의 대단원의 막이 서서히 내리고 있다.
ㅎㅎ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네요..
언식형의 산행기로 인해 더욱 기억에 남는 2012년 6월 설악이 되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