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노클스 암장 그리고 전암장 등반기

by 최언식 posted Jun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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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서>


 


등반장소: 관악산 노클스 암장 및 전암장


등반방식: 하드프리 방식, 톱로핑 방식


일시: 2012.06.03.(): am09:00~pm19:30


참석: 박종범, 권호섭, 원정화, 최언식, 이창렬 이상5


등반경위:


-am:11:00~pm 16:30 노클스 암장 하드프리 등반


-pm:16:30~pm 19:30 전암장 등반, 2피치 톱로핑 등반


 


1.기지개


관심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관심이 관심밖의 일들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이제 그관심을 내앞의 현실로 직면하고자 기억이 가물가물한 시간이 흐른지금에 다오름 홈페이지도 들어와 보고, 기계의 거부로 다시금 신입회원으로 가입하는 복잡하고, 자존심 상하는 과정을 거쳐 신입아닌 신입으로 회원 가입을 했다.


어떤조직에 인연이 되어 이루어지는 만남에는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 순간 스쳐지나가는 유성같은 존재들이 아닌 만나서 하나의 공감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같은 방향으로 하나의 목적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는 마음일 것이다.


그 과정이 산을 매개로 한 구도의 길이 될수도, 아님 취미 동호회의 가벼운 공감을 바라는 길일수도 있다.


그러한 과정에 맺으지는 관계는 아마도 구도의 길을 함께하는 도반이 되었던, 한 인생의 무대에 같이 올라와 마주한 각각의 연극배우가 되었건....아님 또다른 관계의 인물들이 되리라 싶다.


 


관악산은 내가 근무하는 현장부근이다.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드는 도로터널 건설현장이다.


해서 관악산은 꼭 가야할 것 같은 기분으로, 관악산 산신령님께 신고도 하고, 장비를 챙겨 관악산 입구로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 옛날 조선개국시 풍수지리설에 의해 화기가 강한 산으로 경복궁에 해태상을 세워 관악산의 화기를 눌렀다는 풍수의 얘기가 있는 산이다.


물의 기운으로 불의 기운을 잠재운다. 물의 기운으로~~~~


 


입구쪽 인파들 속에 창렬이가 보인다. 이런 저런 얘기속에 시간은 흐르고 하나 둘 모였다.


멀리 수원에서 원누님, 등반대장님, 호섭형, 창렬, 그리고 묵은 신입회원?


관악산에도 암장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암산은 암산인데 암장이 어디에 있을까하고 한발 한발 어프로치를 해 나간다.


일요일에 날씨는 무지 화창하다. 사람들도 무지 많다. 남 녀 노 소,


도심속 산은 그렇게 인간들에게 휴식과 시원한 공간을 말없이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그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산에서 휴지 음식물 버리기 있기! 없기!..........당연히 없기!


 


2.물의 기운으로 화기를 다스려라


등산로를 따라 올라서 5k19지점에 4시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 우측으로 돌아서니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아 챌수 없는 공간에 암장이 떠억 하니 우리를 반긴다.


~ 근육질의 몸매가 느껴진다. 오버행도 있고, 울퉁불퉁 여기 저기 확보물이 여럿 걸려 있다.


클라이머들의 땀냄새가 전해져 온다.


일단은 자리를 깔고, 각자가 바리바리 사갖고 온 비장의 먹거리를 내놓는다.


원누님의 막걸리 앤드 족발...


그리고 호섭형의 김밥 5...머슴도 아니고 뭔 김밥을 다섯줄이나~~(그래도 맜있게 먹었음다 헹님~~)


김밥, 막걸리, 족발, 참외, 방울토마토, 또오~~~(등반 갤러리 사진 참조)


일단, 등반대장님이 확보물에 장비걸이를 걸고 오늘의 하드프리는 막을 올린다.


목을 우선 축이고 막걸리 한잔 씩, 음 첫 시작의 분위기는 아주 좋아.


하늘은 청명하다. 오가는 일반산객들도 접근하지 않는다. 다오름만의 공간과 시간이 꾸며진다.


등반대장과 호섭형이 저루트 이루트 길을 보고 얘기한다.


길이 보이는 모양이다. 아 내눈에는 제일 위쪽에 확보물이 보이고 간간이 크랙과 홀드가 보일 뿐이다.


2000여년 전에 율리우스 시저 형님은 말씀하셨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또 한마디 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모든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어쩜 그런 좋은 말씀을 하셨을까, 내눈엔 보이지 않고, 등반대장과 호섭성 눈에는 보인다.


종범성이 먼저 올라간다. 바위에서의 몸짓은 운동을 하는지 않는지가 확연히 구분된다.


역쉬~등반대장이다. 호섭성이 올라가고, 나와 창렬이 원누님의 시작은 조금 난이도가 착한 루트에 오름을 한다.


쉽지 않다. 첫 시도와 둘째 도전 실패~ 힘 빠지는군, 땀이 온다.


막상 보니 훨 더 어렵다.


예전 변진섭이는 노래했다,


밥 많이 먹어도 배 안나오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쁜 여자! 나는 그런 여자가 좋더라 희망사항은 과정을 무시한 말도 않되는 결과를 역설하는 노래이다.


나도 희망사항을 바란다.


바위에 자주 오지 않아도 잘 오를수 있는 남자, 멋진 몸짓으로 오름을 구현하는 남자, 난 그런 놈이 되고 싶어라.


지금 희망사항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노력하는 과정이,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붓지 않음, 그런 희망의 결실은 일어나지 않는다. 절대불변의 자연법칙이다. 이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그런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창렬이는 조금 고전을 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곧잘 오른다. ~ 한 살이라도 젊은 것이 낳군.


원누님이 쉬러 오셨다면서 슬그머니 바위에 붙는다. 바위가 당기시나 보다.


엄살을 떠시드니만 곧잘 올라선다. 내숭을 떠신것인가, ~ 여자의 내숭은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 우리 집사람도 여자, 나의 딸들도 여자, 잘 살펴봐도 모르겠다.


 


첫루트의 실패 후, 막걸리로 쓰린 속을 달래고 다시 다음 루트에 달라 붙는다.


역시 쉽지가 않다. 바위에 속삭인다. 이러지 마 제발~나 몰라~ 끙끙 거림속에 1밀리미터 올라간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올라간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물의 기운으로 화기를 잠재우고 있다. 나의 몸은 풍수에 입각한 그런 몸이다, 헐헐헐~~


 


그럭저럭 2개의 루트를 기어올라섬을 위안을 삼으며, 막걸리 한잔


시간은 어느듯 오후4시를 넘어서고 있다.


노클스에서 전념하자는 머~ 속칭 호랑산에서 다오름의 레전드라고 했다나하는 파(누군지 알겠지요, 모름 공부) 전암장으로 이동하자는 클라임 순혈파, 그리고 묵묵히 결정이 나기를 기다는 신참파............등반대장(클라임 순혈파) 결정! 전암장으로 이동........신속히 주변정리를 한다.


진정한 클라이머는 머무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마라.


16:30경 전암장으로 이동한다. 해가 길지만 조금 늦은 시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디 감히 신참이 할 소리인가$%


전암장은 슬랩이라고 하니 여기보다는 나으리라.


숲길을 헤쳐 이런곳에 슬랩의 바윗길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이 되지않는데, 조금 올라가닌 있다. 바위가 떠억하니 있다.


17:00경 전암장 어프로치 완료, 인수봉 슬랩보다는 조금은 규모가 아담하고 편해 보인다. 바로 앞에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누군가 정성과 치성을 드리는 의식을 행하는 곳인가 보다. 여긴 신령님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종범성과 원누님이 한줄, 창렬이와 언식 한줄..........그리고 편한 휴식상태의 호섭성은 아래에서 사주경계를 담당한다.


 


1피치는 그럭저럭 올라선다. 슬랩의 길이다.


2피치 정상의 봉우리다. 종범성이 길을 연다.


슬랩이 이렇게 가파른 것인가, 슬랩이 아니다. 페이스 face........face .마이 가파르구만


종범성이 올라서는 것도 만만찮아 보이는데, 등반대장을 아무나 하나......정상으로 올라선다. 역쉬이~


확보를 하고 하강을 한다. 흐매 저곳을 올라설수 있을 까, 아무 생각이 없다.


등반대장이 2개의 루트에 줄을 깔고, 나누어 톱로핑 방식으로 오른다.


난 좌측, 원누님과 창렬이는 우측으로


달라붙는다. 껌처럼 달라붙어라.


발 끝에 체중이 실리고 밀린다. 중력은 사정없이 아래로 잡아 당긴다. 바위에 붙어 끙끙 올라서야 하는데 참 어렵네, 손가락에 체중을 걸고 발을 믿고 디뎌 올라 서야하는데에에, 무엇하나 안되는군, 홀드와 디딜만한 스탠스가 없다. 바위가 나를 받아들이기를 바랄뿐이다.


한참을 허공에서 바위에 대한 구애의 몸짓을 온정성을 다하면서, 내 몸은 서서히 올라선다. 내정성을 받아들였나 보다. 구애는 역쉬 간절하게~


또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물의 기운으로 불의 기운을 다스리리라


 


하강을 하고 옆쪽의 루트를 또다시 꾸역꾸역 오르고 하강한다.


드뎌~ 오늘 미션 끝


원누님과 창렬이는 보기에 잘 오른다. 잘 오르는 과정들이 이유가 다 있으리라.


60m 자일로 두줄하강을 하고,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 하고 19:30경 하산을 한다.


 


3.에필로그


사당으로 이동하여, 땀을 제일 많이 흘린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으로 보쌈매뉴를 선택하고 오리와 돼지고기 그리고 굴을 안주삼아 참이슬로 마음껏 허기진 곱창을 채운다.


산행후 절대원칙: 흘린 만큼 먹어주어라.


야유회를 기약하며, 10시경 나선다. 수원으로 둔촌으로 각자의 집으로.....


2호선, 3호선 오금 종착역에 내려 배도 부르고 터벅터벅 달빛을 친구삼아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서고 있다.


간만에 즐거운 등반의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몸이 뻑쩍지근 하다. 매일매일 운동을 해도 쓰지 않는 근육을 쓰면 그러나 보다.


희망하고 그것을 이루기위한 노력이 있으면,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좀 더 나아지리라


 


2012.06.05.


신참 최언식


20121회 산행보고서를 쓰다.

  • ?
    원정화 2012.06.05 14:51
    산행기가 매우 리얼하네요~~ ㅎㅎ 
    담에 바위에 오를땐 샴푸랑 비누칠 하고 오르세요~~! 땀으로 샤워를,,,,,
  • ?
    한승민 2012.06.05 16:41

    10회까지 쭈~욱 쓰세요.^^
    근데, 넘 길다... 나중에 심심하면 읽겠으요.ㅋ

  • ?
    최언식 2012.06.07 11:12
    원누님 수고 많으셨읍니다.
    바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 하루였읍니다.
    다시 뵙죠~

    근데 언제 10회까정 쓸려나아~~깜득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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