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토왕폭[2011년 1월 28일(금)~ 1월 29일(토)]

by 원정화 posted Jan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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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담당자 :장대순
◎ 대 상 산 : 설악산
◎ 산행코스 : 토왕폭
◎ 산행기간 : 2011년 1월 28일(금)~29(토)
◎ 산행지역날씨 : 맑고 강풍
◎ 산행방식 : 빙벽등반
◎ 산행 참석자 : 장대순,박종범, 한승민, 원정화, 권호섭
◎ 산행내용

1월 28일 금요일

모든 빙벽 마니아들이 한번은 가고 싶어하는 곳, 토왕폭포가 어찌 생겼는지 궁금했다.
오를 생각은 안하고 대순이 대장이 워킹하자고 해서 간다고 했는데, 차를 타니 2명이 불참을 해서 내일 등반을 한단다.
끄응~~~!!! 벌써부터 가슴이 콩당콩당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한다. 대순이 대장이 일단은 하단을 올라보고 상단 오르기는 그 후에 결정을 하란다.
11시 30분경 강변역에서 종범씨,승민씨와 합류하여 설악동까지 가는 길에 용대리에 들러서 점심식사를 했다. 매바위에는 한팀도 없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일찍 잠을 청한다. 집 떠나면 고질병인 불면증 때문에 한잠도 못자는 나는, 순식간에 잠 삼매경에 빠져든 종범씨를 부러워한다.

1월 29일 토요일

새벽 두시에 눈을 떠서 커피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2시 30분쯤 설악동으로 출발한다.
3시경 토왕폭 등반을 마치고 오는 한팀에게 호섭씨가 말을 걸어보지만 귀찮은 듯 대꾸가 시원찮다.
‘흠,,, 이 시간에 하산이라니...지칠대로 지쳤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어둠과 추위속에 걷는 어프로치까지의 길이 참 길기도 하다. 100미터 자일을 메고 오는 호섭씨가 매우 힘들어했지만 같이 나누어 맬 수 없는 내 체력을 원망하며 미안한 맘으로 겨우겨우 산길을 오른다.

토왕폭 물이 흘러나와 얼어붙은 입구부터는 접근하기가 조심스러웠다. 깜깜한 밤에 잘 보이지도 않고 잘못 디디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더듬대는 내 발걸음을 어둠속에서도 승민씨가 꼼꼼히 챙겨준다.
드디어 6시 20분경 하단 입구에 도착한다. 먼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호섭씨가 가져온 가스 난로를 켜보지만 너무 추운 탓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구 추워라 ,,,, 사람살려~~!!!!

날이 밝자 종범씨가 하단을 먼저 오르고 뒤를 돌아보니 이제사 주변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웅~~~~~~~~~~~~~~~!! 멋지당!!!!!!!!!!!!!!!!! 해가 뜨니 기분이 좀 풀린다.ㅋㅋ~~
바람이 불었지만 날이 더 밝으면 멈출거라고 생각했다. 승민씨가 한줄을 가지고 오르고, 그 후로 대순이대장,나, 호섭씨 순으로 오른다. 하단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올라서 그런지 발디딤이 다 파여있었지만 중간쯤 오르니 손이 너무 시려웠다.손을 녹이려 목에도 넣어보고 입김을 불어도 소용이 없었다. 위에서는 못올라오는 내가 불안한지 줄당김을 팽팽히한다.
아흐~~ 좀 참고 올라보자'라고 생각하고 다시 오르니 손이 다소 풀린다. 2011년 처음, 이렇게 높이까지 올라왔으니 소원같은 걸 빌어야 하지 않을까... 소원을 비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단을 다 오르자 바람때문에 숨을 쉴 수 없어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런 추위에서 한동안 기다렸을 선등자가 걱정되었다.
바람이 너무 세어 나와 호섭씨는 단호히 상단을 오르지 않겠다고 말하고 대순이 대장,승민,종범중 누구 한명도 선뜻 상단을 오르자는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다같이 하강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후 오른쪽 벽으로 하강을 한다. 하단에 내려오니 바람의 세기가 위보다는 많이 약하다.
우리 뒤를 이어 등반하는 한 팀은 상단을 오르는 것 같았다. 이 추위에서 그들이 무사히 등반을 마치기를 빌면서 하산한다.
외옹치항에서 자연산 회를 먹으며 이로서 올 시즌 빙벽 등반을 마무리 했다.

든든한 맴버들이 있어서 빙벽이 덜 무서웠습니다.
후등으로 다녀도 재미만 있었던 올 겨울 빙벽시즌이 아쉽네요ㅋ~~~~!!
  • ?
    한승민 2011.01.31 15:53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나봐~
    찬바람이 스치기만해도 오한이 오넹...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