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한승민
◎ 대 상 산 : 도봉산
◎ 산행코스 : 청암(1p(5.8),2p(5.10a 여기부터),3p(5.11a),4p(5.10c 여기까지)
◎ 산행기간 : 9월25일 당일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등반
◎ 참가자 : 박종범,권호섭,한승민,원정화
⊙ 산행내용 :
오전 10시 : 느즈막이 포돌이 광장에 모인 우린 쉬엄쉬엄 선인봉을 향해 오른다.
니(승민)가 선명심둘을 선등으로 올라보지 못했으니 명심둘을 가라는 종범성.
아냐 난 지난번에 비때문에 탈출한 외벽을 갈꺼야.
오늘은 쉽게쉽게 즐겨보자고...
하지만 명심둘에도 외벽에도 이미 사람으로 만원이다.
눈에 띄는 빈 곳이 청암이다.
1시 반쯤 : 호섭성의 김밥과 원누님의 도시락 그리고 지난주 못먹은 유효기간 지난 빵을
펼쳐 놓고 점심 요기를 한다.
3피치 오버턱을 넘어서며 더이상 전진이 안되어 볼트를 부여잡고 올랐던 지난 청암의의 기억.
오늘은 얼마나 자유등반이 가능할까 내심 궁금해진다.
종범성과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였지만, 내 욕심과 종범성의 컨디션 난조가 합해져
내가 계속 선등서기로 한다.
트레버스하여 우향 직상 크랙 밑에까지 조심조심 올라 1피치를 완료하고,
종범성과 원누님이 올라온 뒤 호섭성이 마지막으로 출발할 때
다시 2피치 크랙을 뜯으며 올라간다.
오버턱언터 크랙을 부여잡고 좁은 수직크랙에 발을 끼워 간단히 올라선다.
이제부터다. 그리 양호하지 않은 손홀더들이 군대 군대 보이지만 이놈들의 힘쓰는 방향이
제각각이라 힘이 모아지지 않는다. 어정쩡한 자세로 올라서봤지만 역시나 추락.
전에 안쓰던 새로운 동작이 필요했다.
연구.연구.연구...
추락을 거듭하며 동장풀이에 열중...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볼트에 클립을 성공한다.
세번째 볼트에 클립한 뒤 올라서는 동작에서 진전이 없다. 이구간의 크럭스다.
수직으로 선 민믿한 바위 벽 왼쪽 멀리에 팔을 쭉 뻗어 손톱끝이 걸릴까 싶은 저놈일까
아니면 우측의 흐르는 칸테(?)를 잡고 레이벡으로 올라 트레버스 하는 것이 답일까?
아니면 한스텝 머리위에 저 볼록나온 혹을 잡기 위해 암벽화 앞축에 초능력을 불어 넣는 것이 답일까?
어느 것 하나 지금의 나에게는 불가능하기만 하다. 오로지 추락만이 있을 뿐.
페이스 5.10d(산행보고를 쓰기위해 난이도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곳의 난이도는 이정도로 알고 있었다.
좀 심하지 않나? 겨우 5.10d라니...) 여기가 나의 레드포인튼가 보다...
어쨌든 거미처럼 붙어 오르는 저들(?)에게 경탄할 뿐이다...
이어서 종범성,호섭성,원누님이 차례로 차례로 즐기면서 올라온다.
누구는 추락을,
누구는 경치를,
누구는 무념무상을...
이어서 4피치를 거이거이 즐거이 등반하고
하강하며 좌측에 1피치 톱로프를 설치하여 페이스에 떨어진 감을 주어 모은다...
5시 반쯤 : 바위짓 종료 하산 시작.
* 우리 원누님이 달라졌어요 *
입에 달고 다니시던 텐을 두번(세번인가?)밖에 안하십디다,
발디딤도 많이 신중해졌고요, 자세도 많이 좋아졌답니다.
좋아요 좋구여. 운동 열심히 하세여...
너무 조용하여 난 원누님이 넘 무서워 하산하신줄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