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임원진
◎ 대 상 산 : 도봉산
◎ 산행코스 : 선인봉(측면길등)
◎ 산행기간 : 4월 12일 당일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등반
⊙ 참가자 : 조연행, 조서은, 한승민, 송명주, 황성진, 권호섭(이상 6명)
⊙ 산행내용 :
시산제의 밤은 연행성의 몸개그와 함께 길게 이어졌다.
아침.
이른시간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어여 일어나 출근하라고
종범성의 알람은 쉬지 않고 울려대고 있다.
일어나야 할 주인은 일어나지 않고, 알람소리에 지쳐 총무님 회원들의 민생고를 해결키 위해
몸을 뒤척여 일어난다.
지난 밤 꽃잎으로 눈송이를 만들어 즐거움을 주었 던 아름드리 벗나무는
시끄럽지도 난잡하지도 않게 정돈된 정원과 어울려
아침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고 있다.
벗나무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산으로 향하지 않는 횐님들에게 뒷정리를 맞기고 우리들은 작별을 한다.
도봉산.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먼저 출발한 연행성,명주성,성진성을 따라잡을 요량으로 걸음을 바삐 옮긴다.
바싹 말라있는 등산로는 작은 발디딤에도 먼지를 풍겨올리고,
앞뒤로 다닥이 붙어 오르는 산행길은 사람 구경하기 딱좋다.
삼악산,고대산,대금산,...의 한적한 산길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어쩌랴 측면길은 저 위에 있는걸.
푸른샘에서 목을 축이고, 구조대에서 한가로이 진달래 향을 찾아 코를 벌림거리며
햇살 즐기기를 한참 하고 있으려니, 동정심을 유발하는 표정으로 연행성이 나타나신다.
...
그리 인기있는 길은 아닌데(인기도 별3개), 초보들에게 만만한 길이어설까?
측면길 초입엔 여나무명의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이젠후등이라 닉네임을 고친 호섭성이 닠네임을 무색케하듯
느닷없이 아래쪽 허리길과 물개길 사이에 밖혀있는
한줄의 볼트를 보고 앞서 가신다.
벙어리성의 얕은 크랙을 따라 10여미터 정도 올라가는데,
10c는 족히 되어봄직한 크럭스가 중간쯤 버티고 있다.
다행이랄까, 적당히 손을 뻗으면 다을수 있는 거리로 볼트가 촘촘하다.
허리길 첫피치와 만나게 되고 그쪽도 사람은 만만찬게 많다.
한피치 완료후 하강.
마지막으로 나뚜레, 태어나서 가장 힘들고 버벅대는 하강을한다.
아~띠. 짜증이다. 몸도 내몸같지 않고, 체력도 허접하다.
(이 장면은 본사람만 이해간다....)
힘들게 하강을 완료하니, 아직 한낮이다.
연행성의 하산욕과 짧은 등반의 아쉬움들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 명주성 측면길을 가자신다.
고맙다^^.
꿈속같이 아련한 기억속에 있었던 측면길,
다오름에 첫발을 디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랐던 길이다.
침니에서의 시원한 바람과 뜀바위에서의 짜릿함만이 어슴프레 남아있는 길이다.
개념도는 바위의 모양을 많이 생략한 듯 이해하기 힘들다.
(이 글을 쓰면서 찬찬히 다시 살펴보니 알 것 같다. 거기(침니끝에)서 우측으로 돌아 올랐어야 했다.)
이래저래 오르다 보니, 남측 오버행 앞쪽 테라스다.
그리움 만큼 아쉬움은 남는다.
이정도면 마이했다.
무리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 아닐까?
밑에서 기다리는 연행성도 있구.
많이 부족한 체력도 몸소 확인했다.
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