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앞마당은 파란잔듸가 마치 융탄자를 깔아놓은것같다.
바로앞은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맑디 맑은 날씨가 매우 좋다.
오늘은 운탄고도 2길을 할 차례이다. 이곳에 민박집 주인은 40대인 아들과 어머니가 주인이다.
아들이 서울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이곳에다 집을 통째로 사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잠깐 도우러 오셨다고 한다. 아침을 차려주어서 먹고 난뒤 여러 얘기 오가다가 짧은 시간속에 참 많은 얘기가 오가고 난 뒤에 배낭을 메고 인사를 하고 떠날즈음 주인아들하고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지않아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화장실을 갔는데 원래가 한번 화장실을 가면 오래있으니 어서 가도 좋으니 그런다.
이왕 기다렸는데 조금만 기라리는데 깜깜 무소식이다.
우리는 할 수 없이 배낭을 들쳐메고 운탄고도 2길 출발지점을 찾으려고 한참걷고 있는데 승용차 한대가 우리앞에 서서 보니
민박집 아들이 인사를 드리러 여기까지 왔다고한다.
ㅎㅎ
이왕 여기왔으니 2길 시작점까지 차로 태워달라고 "오히려 부탁을 하니"
이거야 원~~
참고로2길 시작점까지는 약간의 고개와 함께 아스팔트 길이다.
이번 산행은 산길만 가는것이 아니라 마을고 마을로 이어지기 때문에 잠자리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마을에 들러야 한다.
오늘의 코스는 각동리 가재골 대야리 김삿갓면사무소 예밀교차로 예밀촌 출향인공원 장재터 모운동 동이다.
시작점 마다 항아리가 있는데 그곳에는 물 500리터가 4개내지 5개가 들어있다.
나름대로 신경을 쓴거같다.
산길은 걸으니 이곳에 돌배들이 떨어져 있어 냄새를 맡아보니 돌배향기가 참으로 신선하고 좋다.
고개길을 넘으니 바로 마을길 아스팔트길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김삿갓면을 지나서 포도마을 옥동리이다.
벌써 12시쯤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식도락 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들어가서 주문하려니 밥이 없으니 안된다고 한다.
사정사정해서 라면이라도 긇여달라해서 겨우 점심을 해결하였다.
식당사장님은 원래 고향이 경상도 상주인데 이곳이 좋아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또한 "차 전문가"라고 하며 자신의 호도 "무주" 터가 없는 욕심이 없는 뜻이란다.
이름은 장미화 ~~
음식솜씨는 자타가 공인한다고 자랑을 하는데
특히나 오늘 한음식은 남았다 하더라고 모두다 폐기처분 한다고 얘기한다.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간이 촉박하여 서둘러서 표지판따라서 이름도 모를 산길을 향하여 걷는다.
걷고 걷고 또 걸으니 또 아스팔트길이다.
왠만한 산길은 걷겠으나 도저히 아스팔트길은 다리도 아프고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서 고행의 길이다. 또다시 마을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예밀마을 어귀인것 같다. 터덜 터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도로길을 가다
누가 먼저라도 할 것 없이 차 지나가면 무조건 태워달라고 둘이서 약속을 하였건만 뜨문뜨문 차도차지만 모두들 다 흭흭 지나가기만 한다.
그런데 뒷쪽을 힐끔보니 버스가 보이질 않은가.
난 앞서가는 친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차를 세워 무조건 탔다.
그리고 나서 앞서간 친구한테도 타라고 하니 반색을 한다.
원래는 출향인공원에서 내려서 산길을 가야되는데 우리느 만경산사 바로앞에서 내려서 만경사를 구경하기로 하고 배당은 내려놓고 700m 지점까지 갔다와서 구름도 모인다는 모운동까지 가야한다.
용케도 이곳부터 산길로 이어서 모운동가는 길이 있어 제법 힘들지 않게 내리막을 걸어가는데
곳곳에 탄광갱도같이 보이며 넓다란 신작로길이다. 중간에 올라오는 배낭을 짋어진 사람한테 모운동마을 민박이 있냐고 물어보니 단호하게 "없어요" 라고 말을 건네며 제갈길을 재촉한다.
ㅎㅎㅎ
어쩌지 어쩔쓰까??
그래도얼쩔까 무조건 가야지 다른 도리가 없는데 말이지~
이윽고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급한마음에 첫번째집 첫번째 사람한테 "이곳에 민박이 어디있나요"
물어보니
잘데가 없으면 여기서 묵어도 된다고 하기에 더이상 지체하지 않고 내심 여기서 자기로 하고
"비용이 얼마냐" 고 물어보니
대답인즉 "그쪽이 더 잘알지 않냐고 " 되묻는게 아닌가
그러는 사이 한친구는 모운동마을을 좀 보고 오겠다고 내려가고 있다.
한참 지나서 얘기를 나눴지만 그밑에 민박업소가 있고 하루밤에 10만원에 아침제공까지 한다.
하지만 이미 늦은일이고 걍 여기서 자기로 결정을하였으니 어쩌랴
해서 아침을 해줄수 있냐고 부탁을 해보니 어렵다 하기에 마침 주인장이 영월에 갔다온다고 해서 점심 행동식 빵하고 아침거리를 부탁을 하며 "10만원"에 ~~(행동식빵값9500원은 별도 결제)
'황산' 이라는 친구가 해결하였다.
방이 2개로 나눠져 있어서 멋지게 잠자리를 청하며 행복한 꿈나라로 직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