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그날 이후]
하인리히 법칙이란것이 있다. 1:29:300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작은재해가 있고 그와 관련한 전조 조짐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
모든 인간의 일에는 결과가 있고 그와 연관된 수많은 원인들이 실타래 처럼 존재한다.
향암이 일주전 도봉산 하계캠프를 다녀갔다.
영종도의 생활도 이제 정말 맺음의 단계에 와 있다.
삼년의 시간이 지나고 네 번이 여름을 마감하려 한다.
다 자기복이지만 쉽게 말해, 2014년 섬에 들어와 똑같은 금액으로 3배의 업무를 해야하는 3개의 공사를 관리해야하는 여건속에서 힘겹게 헤쳐온 시간이었다.
시간의 누적은 업무의 과적으로 금년도 3월부터 더 본격적으로 쌓여왔다. 차곡차곡.
낮의 노동은 밤시간의 자유를 빼앗고 새벽까지 질주하고 주말의 달콤함도 여러번 앗아갔다.
그러면서 업무는 나도 모르게 나를 피곤하게 했으리라...
운전자(정신)와 자동차(몸)의 간극은 멀어져 가고 있었으리라...
드디어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음을 느끼는 날
산에서 힐링으로 정화시키고자 했다. 그런데 그 산의 시작에서 또다른 예측못한 모습의 어두운 피곤을 직면한다.
지난5월 월출산 산행시 우리가 받았던 향암의 그 푸근한 마음을, 산악인의 정을 잊을수 가 있으리오....마침 8월 도봉산 하계훈련을 온다니 잘 대접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물론 모든회원들이 사전에 미리 인지하고, 공지를 통해 알고 있는 상황...
그런데 우연이 겹친다. 이유가 생기고 또 다른 우연이 뒤를 따른다.
희안하게 우연과 우연이 겹친다. 전날 확인한 회원들의 동정이 다 그러하다.
이대로라면...토요일 지원조가 달랑 미영과 나 둘뿐이다....야영지에는 향암 9명이 있는데...
명주가 합류해 특등급 한우를 준비하고...
야영지까지의 여정이 만만찮다.
아...
산에 와서도 이런 상황은 또 무엇인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산에 오지 말고 조용히 있을 지라~~~
그날 나는 흐린 기분속에 땀을 무지무지 흘렀고, 그 다음날 곰탕운반하러 다시 하산하고 올라가는 중에 또 엄청 땀을 온몸으로 흘렸다.
그리고 그 댓가를 무섭도록 고독하게 치루었다. 몸 저아래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온다.
긴급처방, 황도1캔, 식염포도정 3알, 포카리 분말액 1리터 또 1리터.....
그날 산속여름밤, 몸은 무척 늘어져 무서웠고, 밤은 무지 길었다.
정돈해야할 것들이 맴돌았다.
한밤중 불쑥 먹이다툼하는지 두 마리 으르릉거리는 격앙된 개소리가 밤을 찢었다.
이제 더 나아가기 전에 숙고 해 볼일이다.
남아있는 꿈을 함께 꿀수 있을 지를~~~
최 언식...
2017년.8월21일
최총무 애쓰셨오
우선 자기몸 컨디션이 우선해야 다른것들도 돌볼텐데
심신으로 지치고 힘듬에도 불구하고 총무라는 책임감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거의 혼자서 감당했으니 뭐라고 위로를 줄지~
회장으로서 전혀 협조하지 못함을 미안하고 미안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