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칠일째와 마지막 하루>:바람과 구름은 비로 내리고...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기온의 오바페이스를 달래는 여름의 문턱에서 부드러운 봄의 비가 내린다. 성실한 학생은 수업에 충실한법 64지방선거와 체력의 고갈이 여정을 일단락하며 서울로 목표를 잡는다...
고향마을을 떠난 시골버스로 나오는길에 계획이 변경된다.
경주에 하루더 머물기로..갑자기 생긴 하루의 시간을 어떡해 하나...
시내를 누빈다. 이방인처럼...기웃기웃 극장가 , 영화 한프로 화제가 되고 있는 "끝까지간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이라는 영화는 세간의 관심이 많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재미가 솔솔하다. 여행중에 홀로보는 영화는 또한 색다르다. 혹 누군가는 혼자서 청승을 떤다 할지도 모른다....
가끔 나는 홀로 떠나고 떠났다. 고독을 친구삼아 길위에서 또 다른 길위의 수도자를 만난다. 여행중 고독에 관한 책을 베낭에 밀어넣었다.
군중속에 고독이란 말이 있듯이...누구나 고독하고 외로운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그 고독과 친한 친구가 되어야하고 가끔씩 홀로 성찰의 시간도 갖어야 한다.
모든 네트워크의 망을 깨어야 한다. 그리고 또 새롭게 구축해야한다.책은 말한다."외로움이란 혼자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은 혼자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ㅡ<폴틸리히>가는 빗속에 이방인처럼 고분을 둘러본다.
긴 시간속의 무덤들이 흐린 회색톤속에 촉촉히 젖어 누워있다.
쪽샘이란 요정이 옛경주시청 앞쪽, 천마총 옆에 있었다. 고등학생때 커면 저곳에 함가보리라 포부를 갖었건만 지금 경주는 그 지역을 철거하고 한창발굴이 진행중이다. 고분 번호가 발견된 것만해도 1에서 152번인가 ... 잘아는 천마총도 그중 하나이다.
44번 쪽샘지역 고분발굴속에서도 또 다른 고분이 나오는 실정이라 한다. 하긴 천년동안 한나라의 수도였으니 그 지배세력의 무덤은 또 얼마나 많으랴....경주는 무덤의 도시이다.
지금 그 후손들은 천년의 잠을 깨우고 과거를 붓끝에 살살 되살려 내일로 이끌어 후손들에게 미래를 주려한다. 왕경을, 황룡사9층탑을....많은 계획이 있는듯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따로따로가 아닌 하나의 긴 역사의 실타래의 하나의 몸이다. 빗속을 외국의 남과 녀가 자전거를 타고 첨성대앞길을 지나오고 있다.
이국에서의 추억의 한장을 쓰고 있다. 그대들은 빗속의 연인~~여행의 시작점으로 가는 여행마지막의 하루이다.늙고 주름진 엄마가 해주신 뜨거운밥을 먹고 집을 나선다.
지금 시골은 60,70,80년대의 힘겹고 힘들었던 격동의 호롱불의 보릿고개를 넘어 전기불빛 찬란한 21세기를 연 주역의 값진댓가로 원치않게 얻은 꼬부랑 허리와 퇴행성관절을 삶의 훈장으로 갖고 계신 할매, 할배가 덤덤히 지키고 있다.포항을 출발하여 경주를 경유하는 동서울행 버스에는 평일임에도 80%이상 점유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시각 또 무슨 사연을 안고 상경하는가..지난 수요일 떠나온 이혼자의 길은 종착으로 가고있다.
하늘은 어제에 이어 잔뜩 물을 베어먹고 찌푸려있다. 기차레일을 미끄러지던 교통수단은 타이어 고무바퀴로 아스팔트를 달린다.
움직임이 좌와 우, 아래와 우로 기하학적으로 움직인다. 몸도따라 간다. 오늘은 64지방선거일..
어느 순간 투표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번번히 나의 바르리라 믿는 편협한 선택은 나를 실망시키고 좌절케한다...좀더 길위의 여정을 시도하려다 접었다. 누눈가 눈짓을 주는듯 하기도하고 헤매고 다니는 길에 밧데리의 방전도 힘들게한다...
서울로 나는 간다.
새로운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데 한 작은 힘을 보태기위해...
그리 길지않지만 짧지도 않은 여행을 이제는 마친다.
바쁜삶속에서 이런 시간이 허락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리고 또 바람과 구름을 쫓아 벗할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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