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다섯째날>:자연이 빚은 생명의 보고 순천만
여수 호랑산 중앙벽 바위에 붙은 산우들를 뒤로 하고 하산한다.
어제 올랐던 길이 어째 어디에 있는겨...좀 헤매이다 한블럭 뒤로 내렸왔다. 일요일 아침이라 도로는 한산하고 차량이 별로 없다. 좀 걸어서 택시를 탄다. 여천역에 내린다.
이빨을 이틀을 딱지못해 바로 편의점에 들러 치솔구입 이빨을 박박딱는다. 곧 용산행 열차가 들어오고 몸은 여천을 떠나는 철로위에 있다.
순천으로 간다. 어느듯 바람을 쫓아 구름을 따른 이기행도 끝을 향하고 있다. 기차는 서서히 순천역으로 들어선다. 일반적으로 철길아래를 통하는데 이곳은 철길을 오바하여 역으로 들어선다. 순천에 대한 탐방정보를 안내소에서 챙긴다.
순천을 와봤던가 처음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보성 벌교 순천이 주무대였지....순할순 하늘천 이곳사람들은 유순한성품을 갖고있으리라...
순천만은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곳 판단착오로 중도에 한번내리고 다시 다음차로 순천만에 다다른다. 어디에 있는가 순천만... 보이지 않는것이 정답이랄까, 산처럼 우뚝솟은 것이 아니라 넓게 펴져 있을테니깐...순천만답사를 위한 사전 에너지원 비축...식당아줌마의 환영속에 숙고끝 짱두어탕을 주문..맛있게 에너지원을 위속에 차곡차곡 쌓는다..
이제 탐방이다.매표소에서 서울시민은 반값할인 호재로다.
멀리 "유붕이자원방래 불역낙호" 실천하는 순천, 지레짐작으로 기분을 고조시킨다....매표소안쪽 저~고거이 아니라 서울시와 몇개시가 순천과 자매협약을 맺어 반값이랑께요...음 그런가 넓게 펼쳐진 바다처녀와 육지총각의 궁합, 당연히 생명의 소리가 움직임이 들려온다. 짱둥어,농게...갯뻘과 갈대밭속에 잉태된 생명체들의 재잘거림이 들린다.
두발로 갈대밭사이의 탐방로를 따라 순천만의 아늑함에 유유자적..유영의 발길을 옮긴다. 넓은지역이긴하지만 좋은계절의 일요일을 생각하면 적은 탐방객들이 여기저기 순천만의 자연속에 흩어져 펼쳐져있다.
사랑을 막시작한듯한 한 젊은커플이 있어 한컷을 부탁하고 그 보답을 한다. 여친이 자꾸만 남친 머리 하나반의 두께 뒤로 자리한다. 이쁜의도가 있음에 한마디 날린다. 왜 자꾸 머리를 뒤로 빼죠...둘이 웃는다. 여자의 남자가 남자의 여자가 웃는다. 좀 더 순천만을 관망하기위해 저앞 만을 내려다보는 산으로 발길을 옮긴다.전망대로 가는 길은 처녀의 치맛폭처럼 넓게 펼쳐진 순천만의 자태를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는듯 길은 가다가 자취를 숨긴다.
계속 따라가니 길은 전망대로 가는 산의 뒤태둘레로 이어져 올라간다. 왕복40분이라 가봐야쥐 제되로된 처녀의 치맛폭, 순천만의 자태를 봐야하는 것이 탐방객의 예의.....간간히 나의 오른손과 접근자의 도움속에 풍경과 나를 저장하면서 보조전망대에 도착...음 좋다...주전망대에 도착한다. 넓게 평지에 땅이 힘이부쳐 물속에 그끝을 내려놓을즘 바다가 마중나와 부축하며 넓은 평원의 품으로 풍성한 자태를 펼쳐놓았다.
간척을 한듯한 논이 잠식을 한 나머지는 갈대밭과 뻘과 그사이 조금깊은 강자락을 기역자로 니은자로 구비구비 S라인의 몸매를 드러낸다. 여유의 자태로 평화로운 휴식같은 터를 선사한다. 그 부드러운 선형을 따라 습지탐방선이 유영하듯 물줄기의 움직임에 따라 흘러간다. 붉은색상의 원을 그린 분지가 정원처럼 눈에 박혀 들어온다.
넉넉하고 여유롭다. 호흡이 가지런히 진정되는 자연이 빚은 생명의 보고이다...세계5대 연안습지요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곳, 여기까지 올라온것이 잘 했음에 흡족하다....지난 시절, 개발의 논리와 허기를 해소하기 위해 서해와 남해의 수많은 습지와 갯뻘들이 간척지와 콘크리트 건물과 공장부지로 자리를 내주며 수천수만의 잉태된시간을 죽였으리라...이제는 지켜야한다. 여기까지 올라온것이 잘 했음에 흡족하다....
아늑한 그곳을 뒤로 하고 나그네의 발길을 뗀다. 미디어에서 그렇게나 수선을 떨던 순천만정원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감하려 향한다. 휴일을 맞아 가족끼리 여인끼리...끼리끼리 정원을 누비고 있다.
길손은 혼자의 자유를 만끽한다. 하나의 큰 정원을 언덕과 물과 길을 녹색으로 어울려 연출하고 있다. 늦은오후시간이 되고 몸은 차츰 피로지수가 급상승한다. 계속된 길위의 수련이 몸의 리듬과 균형을 흐트려뜨린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만 안되지... 누워 잠깐 파란하늘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찍 여행자들의 쉼터 순천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시설과 위생상태는 미흡하지만 여행길에 이정도면 오성호텔도 부럽지않다. 하루 1만2천원...굳이다...
졸음이 나를 덮쳐온다. 어쩔것인가....비비적 몸뚱이를 떨쳐 일어나 주변 사우나로 들어선다.
피로회복엔 스파가 최고여....낯선곳에서 낯선 길손은 우리몸의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익숙한 물로 스며들듯이 흡수된다.
뜨거움과 차가움으로 몸속의 노폐물을 밀어내는 담금질로 피로회복....시내식당에 들려 게장으로 에너지원을 비축하고 일찍 쉼터로....2명의 젊디젊은 친구들이 있다. 모두 기차여행중...24살 또 30살이 안돼 보이는 시퍼런 청춘이다.
여수가 일정이 있다길래 먼저 가본 길위의 선임자로서 한수??가르침을 펼치고 육신의 안식을 취한다.내일은 고향경주로 간다. 순천에서 경상도로 가는 열차편이 많지 않고 환승에 복잡하다. 두드려라 열릴것이다. 직통으로 아침6시출발 열차가 있다. 오케이. 핸폰 코레일어플로 예약...이제 깊고 아늑한 수면의 세계로 빠져든다. 계속 바뀌는 잠자리에 잠을 설친다. 새벽3시쯤 잠을깨고 뒤척인다....
잘먹고 잘싸고 잘자는것이 길위의 도이거늘...도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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