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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23:27

기행넷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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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넷째날>:호랑산 등반 그리고 야경

여수엑스포내 위치하는 쾌적한 게스트하우스는 길손을 위해 참으로 좋은시설이다. 깔끔한 시설, 주머니사정을 고려한 편한비용...


꾼계란과 참외 하나로 아침을 바다를 식탁삼아 떼운다.


여행속에서의 끼니는 불규칙적이며 가변적이다. 나그네의 하루는 또 밝아오고...어제저녁 무한리필 게장만찬속 약속된 호랑산등반, 수직의 여정이 곧 시작된다.


영길과 접선하고 약간의 먹거리를 준비 호랑산으로 가쁜숨을 몰아쉰다.


어프로치의 끝이 어디인지 모른채 오른다.


한참을 가다 또다른 향암산악회 남과 여를 만난다.


나중듣고보니 신혼6개월의 깨쏟아지는 부부이다.


(그들은 많은 이벤트와 추억을 솔솔한 산속의 이야기를 만들어 주었다.) 좋을시고....즐길지어다. 허니문...한참을 올라가니 웬 산속의 데크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들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진 산중의 데크... 호텔 발코니가 부럽지 않다.


곧바로 바위의 길과 만난다. 50대로 보이시는 연륜이 느껴지는 분위기의 한분 여수의 사투리를 걸죽하게 재밌게 날리시는 한분, 삼십대 아가씨 한명...바위길을 오른지도 어언2년.... 제되로 될까나....


과거의 오름짓의 흔적과 몸의 기억장소를 빠르게 검색 불러일으킨다. 영길이 쓱쓱 올라간다. 잘오른다. 많이 등반실력이 향상 된것 같다.


저 친구도 참 서글서글하니 좋은데....몇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고 아픔과 성숙이 인생의 나이테로 아로 새겨져 있다.


암벽등반은 검도와 많이 닮았다. "일안이족삼담사력" 일안 ㅡ전체루트를 견의 눈과 관의 눈으로 분석관찰,


이족ㅡ 발을 적절히 사용해서 몸을 좌로 우로 옮기고 수직위로 올라서야한다. 발을 잘쓰는자가 고수이다. 균형을 유지하며 체중을 옮긴다. 삼담ㅡ 바위와 접신이 제되로 될려면 경구의혹 사계에 늪에 빠져서는 않된다. 담력으로 때론 과감하게 때론 섬세하게 바위와 대화를 시도해야한다.


사력ㅡ유연한근육의 힘을 써야한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힘이 없어면 사상누각이다.


몸은 일어서고 위로 나아간다.


초호유와 뱃길, 160 ..갖가지 수직의길을 오른다.


그래도 몸은 기억하고 있다...몸에 기억된 자세와 밸런스를 유지한다....주위에서 초짜들의 의욕과 열정이 전해져온다. 그 신혼의 부부는 열심히 서로를 격려하며 온몸짓에 사력을 다한다. 그러나 좀처럼 몸의 변화는 없이 그 위치에서 바위와의 교감을 온몸으로 나누려한다.


제발 저를 허락하소서....초여름의 긴해는 긴여정을 끝에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볼트따기를 열심히 해본다.


볼트따기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차웅 산우가 있다.


다 자기와 맞는 주특기가 있는가 보다. 그의 커플이 사랑을 담아 자기최고!의 갈채를 보낸다. 산속에서 신혼의 커플들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애정행각이 귀엽다.


기온도 땅으로 내려온다.등반이 끝나고 제일기다려지는 허기진 배를 채우는시간 모두의 안전하고 즐거운 등반의 노고를 치하하며 건배...


만남의 반가움과 등반에 관한 얘기로 여수호랑산의 밤을 수놓는다. 하나둘 취객으로 변한 산꾼은 각자의 침낭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산노래가 간간히 들리고...저아래 인간의 동네에 불빛이 밤을 디자인한다.


뜻하지 않은 여수호랑산에서의 등반과 산꾼들의 만남이 나의 여정을 풍요롭게 한다.요시오카에이지의 소설에서 미야모토무사시는 검도수행의 길에 아픈다리를 이끌고 신산이라 불리는 아사마산 와시봉을 오른다. 바위를 풀포기를 잡고 넝쿨을 쥐어뜯어며..필사적으로, 그것을 이기고 넘고 밟아올라서야 하는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다...거기서 끝!!!와시봉은 야규세키슈사이이고 무사시가 극복해야할 검의 길이고 또한 넘어야 할 자기자신이다....한줄기 자일에 의지해 1밀리미리 요철의 틈에서도 온체중을 걸고 두발과 손과 온몸으로 1밀리미리씩 기어 올라야 한다.


오로지 집중에 집중으로....


검의 길과 산의 길은 닮았다. 그래서 나는 좋다.


그 인내의 힘겨움뒤에 여신의 미소처럼 찾아오는 그 희열을 어렴풋이 알기에....

< 보너스 :여수야경의 황홀함> 
어둠속의 산속... 등반후의 만찬이 무러익어갈 때


용헌은 기막힌 특혜를 베풀어준다....호랑산의 야경을 보러 랜턴에 불을 밝혀 산정상으로 나를 이끈다. 불빛속에 산길을 걸어봄도 오랜만이다.


나무와 나무사이를 통과하고 돌덩이를 밟아 어둠속을 헤쳐 윗쪽으로 밤하늘과 가까이 가까이 더가까이.....어느순간 숲을 빠져나와 쳐다본 하늘근처,


하나의 암봉, 유두봉 (여수쪽에서 산을 보면 마치 여인의 젖꼭지를 닮았다 해서 유두봉이라는데, 참 이름도 잘 지었다.)이 서있고 인간의 발길을 계단으로 이끈다...


저멀리 여수국가산단의 야경이 영롱하게 국가화학산업단지로서의 자부심으로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있다. 여수버스투어에 여수산단 야경코스가 있다. 나는 산정상에서 야경의 오리지날을 관망하고 있다......


산우여,... 용헌..., 땡~큐~


이런 아름다운 여수의 야경을 선사해주어서...


행복한 야경을 인증샷으로 영원히 남긴다....


메이비 다오름 어느누구도 호랑산에서의 여수 야경을 본자는 없다는...


나만이 보았다.!!!뜻하지 않는 여수호랑산에서의 등반과 향암산악회의 만남이 나의 길위의 여정과 삶의 한단면을 아름답게 밤별처럼 수놓음에 감사를 드린다.


이래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호젓한 산속의 발코니에서 또다른 여수의 밤을 달콤하게 보낸다.


산새들의 이른 짹짹거림과 저아래 속세에서의 몇십년만에 들어봄직한 아니 사극에서 들어봄직한 닭의 횃치는 소리가 희미한 어둠을 뚫고 내려오고 올라온다. 아직 새벽에 가까운시간 옹기 종기 모여든다.


간밤에 쓰러져 간 음료알코올병들이 하나 둘....기본은 한 것 같다.


이른아침을 먹고, 라이언 일병구하기에 필적할 만한 신발 구하기 작전이 예측불허의 아침을 웃음으로 선사한다.


곳곳을 다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그리운 신발두짝이여....ㅎㅎㅎ


산우의 숨겨논 이벤트로 산중의 보물, 잃어버린 신발을 찾는 게임이 시작된다. 현상금이 올라간다. 맥주 5병, 10병.....


결국 보물은 영길이 하나 용헌이 하나.....주인의 발에 반갑게 찾아든다.


다~~~술이 웬수여~~~


그래도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했으니. 고마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산우여 이벤트도, 웃음도 좋지만 항상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면 앙~돼요. 명심하고 명심하시게나...


용헌은 중앙벽으로 향암을 인도하고, 영길이 굳바이 안나로 붙어 올라간다.


아래에 너긋하게 향암신입들의 “굳바위 안나” 시작에서부터 허락하지 않는 바위길에 온몸으로 구애의 몸짓을 보고 있자니,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새디스트인가....허허~~가만 보니 나와 다오름 선배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후배들의 악전고투를 보고 웃는 선배들의 재미는 남쪽이건 서울이건 똑 같다.


이제는 웃기는 자 보다 웃는 자가 되어야 한다. 기다려라.....


낑낑거리는 신입들을 뒤로 하고 호랑산을 내려온다.


외길에서 몇몇 일요일 들어오는 향암산우들과 인사를 나눈다.


산을 내려와 기행중에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한다,


“아디오스(안녕)!!!”
저쪽에서 화답한다.신경림의 "먼데 그 먼데를 향하여"시한편과 함께


“아르보아(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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