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14.06.10 23:47

기행여섯째날

조회 수 14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행여섯째날>:서에서 동으로 기차는 구비구비 달리고..

순천의 낯선새벽은 어느 소도시와 같게 상인들의 날랜 움직임과 역앞 줄지어선 객을 기다리는 간절한 택시의 대기상태...로 하루가 시작된다. 몽쉘통통과 딸기우유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순천발 포항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간밤에 잠을 설친 탓에 그 누적된 여파가 밀려온다. 잠이 쏟아진다.


정신없이 축늘어져 졸다보니 기차가 길을 따라 강을 건너고, 터널로 산을 넘고 지역의 경계를 넘고넘어 많은 역들을 지나고 지나서 어느듯 창원역이다. 산과 물을 지나면서 구성진 해학이 섞인 말씨와 억양과 사투리는 서서히 투박함과 수분이 빠진듯한 거친질감으로 바뀐다.


물과 땅과 산이 그렇게 만드는것인가....지형적으로 산이 가까우면 투박한 맛이, 물과 땅에 가까우면 기름지고 찰진 질박한 맛이 묻어남은 이땅, 곳곳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인걸은 지령 이라했던가....오늘 비예보가 있던가 하늘이 하얀 물감으로 칠해져 있다. 순천을 떠날때 간간히 앉은자리는 이제 출연인물들도 바뀌고 다양한 인간군상들로 채워져 있다.


건너편 좌측 뒤에 익숙한 자세로 다리를 길게 창과 의자틈새에 걸치고 머리숙여 이른시간의 고단함을 연기하던 여학생인듯한 이도 이미 퇴장하고, 대각선의 짧은스커트의 학생도 새로운 무대출연을 위해 가버렸다. 앞으로 3시간정도 더 이 달리는 무대에서 나그네는 졸거나 창밖의 산과들을 망연히 지켜보거나 아님 고상한척 여행자의 후즐거래한 베낭에서 고독에 관한 책을 꺼내 정신의 식사를 하는 연기를 자연스레 펼쳘것이다...


편식이 몸에 좋지않듯이 하나의 연기만을 단색으로 펼치면 3류배우밖에 되질않아...난 1류를 추구하는 음 준비하는 3류~~ 아니 1류지망생...달리는 열차에서 간단한 생리욕구를 해소하는 것은 주의를 요한다.


덜컹거리고 철로를 따라 선회하는 리듬을 무시하고 버티면 아차하는 순간 수해를 입을수 있다. 긴장하지않고 무게중심을 낮추고 균육의 리듬을 타야한다.


낙동강이 기차와 나란히 기차의속도로 달린다. 그런데 아래로 달리는지 위로 달리는지 알수없지만 길게길게 없어지지 않는 궤적을 그리며 달린다. 그러다 조금씩 멀어진다. 또 만나겠지 평행으로 달리다 멀어졌다 다시 평행으로 그러다 격정적으로 교차를 할것이다.


많은것을 가르치는 대목이고 자연의 파노라마이다. 곧 이열차 구포에 도착한다...구포 구포라...이곳에도 젊은 푸른 흔적이 아로 새겨져 있다.


그 시퍼런 시절 해병대 후반기 교육 지뢰탐지병의 9주간의 주특기교육....


88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그여름과 가을의 틈새에 입대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던 민간인의 복장에 꼰봉을 메고...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안녕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름
249 글쎄 이놈이 이렇게 컷내요 7 file 한영직 2009.07.09 1709 한영직
248 히말라야 체험과 자원 봉사, 로체 청소년원정대 [무료지원] 1 로체원정대 2009.07.06 1836 로체원정대
247 7월 12일 경춘고속도로 자전거 축제 28km, 54km 2 장일경 2009.06.24 2193 장일경
246 설악 산행기에 앞서 4 한영직 2009.06.22 1239 한영직
245 백두대간 종주를 꿈꾸는 초보자를 위한 좋은 책 한 권을 소개드립니다 최근호 2009.06.03 1110 최근호
244 비수기 맞이 바일, 크램폰 염가판매합니다. file 조장호 2009.05.27 1861 조장호
243 축하해주세요 11 사노라면 2009.05.19 1304 사노라면
242 ^*^ 천화대! 구경 안가요? 3 강대호 2009.05.12 1964 강대호
241 ^*^ 천화대! 구경 안가요? 3 강대호 2009.05.11 1627 강대호
240 여기서 공부 좀 혀라고 혀서... 5 박란숙 2009.04.29 1129 박란숙
239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 이상준 2009.04.28 958 이상준
238 15기 시산제를 마치며 10 노현호 2009.04.13 1996 노현호
237 시산제 이모저모 2 오승룡 2009.04.13 1959 오승룡
236 졸업등반 이모저모 1 오승룡 2009.04.11 1785 오승룡
235 1년에 단 한번! 제7회 63계단오르기 대회! 2 한화63시티 2009.04.09 1196 한화63시티
234 따뜻한 봄날에.... 1 오승룡 2009.04.08 1727 오승룡
233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8 최언식 2009.04.01 1572 최언식
232 산악인합동추모비 조경 및 식목행사와 관련하여... 김상우 2009.03.26 1863 김상우
231 감사합니당... 2 김상우 2009.03.23 1030 김상우
230 2009 서울시산악연맹 사업계획 일정 2 file 김상우 2009.03.16 1702 김상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 35 Next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