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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식구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9월 3일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산행 KTX에 몸을 싣고
긴~ 하루의 장도에 올랐다.

12시에 부산역에 도착하여 본가에 잠시들러 부모님 모시고 곧바로 해운대로 가 결혼예식 참석하고,
이리저리 집안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후다닥 점심을 먹고는 다시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서울역 도착을 하니 오후 6시 20분.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입산을 할 요량으로 재빨리 만반의 준비가 되있는 차를 몰아 포천 일동면으로
향하는데 내부순환도로와 북부 간선도로가 꽉! 막힌 정체다.

가는 중간에 미리 부탁받은 행동식 등을 사면서 빵으로 대충 끼니를 떼우고, 일동면으로 차를 몰아
강씨봉 들머리에 도착을 하니 저녁 8시 40분쯤 됐나 보다.
이미 날은 어두운데 다행히 주차 지점에서 동기생 둘을 만나 캄캄한 밤길 무섭지 않게 올랐다.

야영지에 도착하니 많은 정등 동문들과 대암벽 교육생들이 넓은 채석장 여기저기에서 야영의
진미를 즐기고 있다.
고요한 밤하늘에 노래 소리도 들리고 유쾌한 웃음소리도 들리고....

일주일째 아픈 이빨 탓에 술은 한잔도 못하고, 간단히 요기만 하고는 헥사돔에 돌아와 가스등 켜
놓고는 무수한 잔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도 올려다 보고, 귀뚜라미 소리와 잡풀벌레 소리에 귀도
기우려 보고 실로 간만에 나홀로 감수성 충만한 시간을 가졌다.

12시가 좀 지나 진통제 2알 삼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참을 푹~ 잔것 같은데 어디서 많이 듣던
반가운 목소리가 잠결에 들린다.
새벽 1시 30분이 지나가는 시간에 다오름 식구들이 犬떼 같이 도착을 했다^^.

영직, 승민, 종범, 양여사, 광수, 현호씨가 적막한 야영장에 순간 사람사는 세상 건설하듯 분주히
타프치고, 헥사돔 세우고, 가스 등불 밝히고... 야영의 좌판을 꾸리고 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고는 곧이어 발렌타인 17년산(?)을 앞세우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몇시간뒤 마지막 날의 교육을 받아야하는 나는 대충 먼저 일어나 한 옥타브 영역을 넘나드는 발군의
테너와 소프라노 소리를 귓가로 들으며 취침에 들어 간다.

이윽고 산에서 처음 맞이하는 맨정신의 상쾌한 아침!!
지난주 내내 괴롭히던 치통도 많이 나아졌다.

오전 9시가 넘어 난 교육에 들어가고, 전멸해 있던 타브 밑에서도 꼼지락 꼼지락 인기척이 나더니
한참 뒤 종범, 승민, 광수, 현호씨가 등반 채비를 하고는 우측 높은 벽으로 향한다.

그렇게 한결 좋아진 날씨로 그리 힘들지 않게 오전, 오후 교육과 연이은 졸업식을 마치고는,
이와지사 이리 된거 아픈 이빨 뽑아낼 각오를 하고 축하연으로 소주와 막걸리를 한 순비하고,
닭이 달걀을 어디로 낳는지 서로 "내 말이 맞다 아니다 네말이 틀리다" 고 안주삼아 한참을 웃다가
날이 어둑해질 쯤 의정부를 향해 냅다 달린다.

호연형이 출력해 온 답안지로 치킨의 고통스런 출산의 비밀을 확인하고는 논쟁은 일순간 마무리가 되고, 그동안 참았던 소주와 맥주로 빈속을 채우며 유쾌한 시간을 갖고는 헤어져 집에오니 새벽 1시 30분!!

지난 8월 한달 주말을 꼬박 투자하여 대암벽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작성해 보지도 않은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 마친 것 같아 괜히 흐믓하고 뿌듯하고..., 왠지 남의 집 사다리만 봐도 그냥~타고
올라가고 싶은 생각을 주체하기 힘들다^^

졸업 축하한다고 먼~ 포천 일동면까지 함께 야영을 들어 와준 다오름 식구들에게 진심(찐한 글씨)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진짜 땡큐!! 고마운 선물도 진짜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포천 일동 채석장으로 인공등반, 야영하러 다 함께 한번 갑시다.
이구동성으로 합창한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뱀만 조심하면 됩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size의 살모사가 씩~ 웃으며 어서오라고 왔다~갔다 합디다^^

단풍이 아름다운 10월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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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현호 2011.09.06 18:14
    간만에 "별헤는 밤"이었습니다.
    눈앞에서 쏟아지는 별잔치를 보고있노라니 세상시름이 다 사라지더군요^^
    너무나 좋은장소를 종범형은 혼자만 쉬쉬하고 말야...
    일경형 졸업축하드리고 앞으로 좋은 등반 기대됩니다.
  • ?
    수미산 2011.09.06 23:55
    일경형~졸업하셨군요~~진짜 축하드립니다....당신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나도 진짜 별헤는 밤 보내고 싶군요..항상 천정에 붙은 야광별만 세다보니..쩝..
  • ?
    혜선 2011.09.07 00:44
    수고많으셨어요,,, ~~!
    글에서 알콜 냄새가 마구 진동 합니다 ^^
    '한 잔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 노코 무진무진 먹새그려....'
    음,,, 분위기가 딱~~ 맞네요. 장일경에서 정일경으로...
  • ?
    장한량 워너비 2011.09.07 13:19
    제가 시대를 잘못 타고 나서 ㅠㅠ. 그 시대에 태어 났으면 장안에 한량은 됐을 터인데....
    송강이 읊으면 낭만이요 풍류인데, 내가 읊으면 인생 다 살은 폐인의 한숨처럼 들릴까 걱정입니다.^^
  • ?
    손기영 2011.09.07 14:24
    헉.. 크고작은 사이즈의 살모사라~~ 음.. 극복하기 어려운 난이도가 가장 센.. 장애물이군요. 언제 '스네이크'라 불리웠던 싸나이 용헌군을 한번 초빙하여 싸악쓰리를 한판해야 갈 수 있는 곳이겠네요 저한테는.^^:::
  • ?
    2011.09.07 20:58
    무사히 졸업등반을 마치셨다니 축하드립니다...머나먼 이국에서 연일형이
    앨캡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 주셨네요..언젠가는 가야할곳....대암벽 졸업하신 형님이
    한번 추진하심이 어떨런지??
  • ?
    이정현 2011.09.08 12:36
    형님! 졸업 축하합니다.
    바쁜 직장생활에 가정생활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용케도 해내셨군요. 대단하십니다.
    대암벽 타실때 빌레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ㅋ
  • ?
    김상우 2011.09.09 10:10
    축하드립니다. 대암벽이라~~ 크고 높은 바위벽이겠죠^^ 좋은 등반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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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범 2011.09.09 16:17
    장소는 멀고 등반이 되나 해서 애기 않했는데 좋은 장소나고 하니 한군데 소게를 더할게요.
    장소는 산정호수 부근이며 정등에서 개척등반 한곳입니다. 인적이 없고 한적한 곻으로 알려 저있읍니다.등반대회로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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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행 2011.09.10 12:41
    그대의 열정에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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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수 2011.09.10 13:27
    도시에선 밤하늘을 볼일이 없었는데. 별이 쏟아지는 하늘에 자연스레 눈이 갔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하늘과 좋은 사람들과의 새벽 만담...
    그리고 첫 인공등반 교육....
    최고의 주말을 보낸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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