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겨울눈꽃 산행]
일시: 2019.02.16.(토) 11:00~18:00( 21:30 뒷풀이 마감)
참가: 박종범, 김대중, 최언식, 곽미영 부부(정세철).....이상 5명(뒷풀이 양미정 합류)
산행코스: 도봉산 도봉대피소 →만월암 →Y계곡→ 신선대→ 도봉주능선→ 우이암 아래로→ 우이동
시간: 오전11:00(포돌이 광장 바로 밑 아늑한 커피숍) ~오후 18:00(우이동)
(간략 산행여정 제공: 순토스파르탄 시계:
총이동거리11.85km , 산행시간:6시간 57분, 보행속도1.7km/h, 심박수124bpm
칼로리22515kcal , 회복시간107hr, 상승863m 하강902m)
산행 마무리: 1차(삼겹살, 청국장) , 2차(생맥 , 먹튀)
새해도 어느듯 신년의 해와 설의 해가 뜨고 지고 2월을 질주차게 나아간다.
오늘이 우수이자 정월대보름이다.
간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세월탓인지 아직도 몸이 뻑뻑지근하다.
전날눈이 내렸다. 산에는 눈꽃이 피었으리라....
눈꽃을 보러 가고 싶다. 순전히 마음은 아직도 여드름 숭숭나는 그런 나이이고 싶다.
낙엽굴러가는 것을 보고 웃지는 않을지라도
하늘에서 하강하는 눈을 보며 나는 지구라는 공간에 서있는 50대 인간의 찬란한 달콤함을 느껴보리...
날은 좋다. 흐리지도 아주 투명하지도 않다.
그냥 포근한 봄을 느낄수 있는 겨울의 따뜻함을 간직한 날이다. 포돌이 광장 밑 어느 커피숍을 찾아드니 박 등반대장이 있다.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다. 신년 관악산 산행시에도 커피숍에서 만났지 않은가...아니면 어디 기다리기가 마땅찮은가....
대중이 오고 미영부부가 합류하고 아메리카노 한잔...도봉산으로 나선다.
겨울이라 그런지 산행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입구 등산로를 보고 산행코스를 얘기하고 올라간다.
도봉분소에 있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고, 도봉대피소로 만월암으로 계단을 디디고 올라간다.
만월암에서 내려다보이는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소나무와 차가운 묵직한 바위와 햐얀속살인듯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산자락을 그리고 저멀리 인간들의 콘크리트 둥지를 내려다 본다.
눈이 부리는 조화는 하늘의 조화인가 보다. 모든 것이 멋지다.
전망 좋은곳으로 기어내려가 빵과 라면과 김밥과 도란도란 이바구로 배와 가슴을 채운다.
아득한 바위와 바위로 된 능선의 Y계곡을 안전가이드봉과 쇠줄을 잡고 올라선다.
경치가 더 좋다. 눈을 뒤집어 쓴 가냘픈 나뭇가지는 그대로 눈을 자신의 일부로...상고대가 참으로 시리도록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멋진 배경으로 한 장 두장....참으로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경치가 이쁘고 아름답고 그리고 눈에 담지 못하고 사진에 자꾸만 담으려 달려든다.
신선대 앞 자운봉 만경대 그다음 선인봉....그렇게 봉우리명칭에 대한 교육을 등반대장님으로부터 열심히 듣는다. 그래도 시간 지나면 방향이 바뀌면 또 물어오는 이는 항상 있다. 누가 그랬더라~~
신선대에 올라 콧날이 아주 오똑하고 눈이 깊은 푸른눈의 이방인의 아가씨와 연인으로 보이는 한국청년이 있다. 이제는 그닥 낯설지가 않다. 이국의 남자와 아니면 이국의 여인과의 다국적 커플들의 모습이...미인이라서 좀 부러운것인가 젊은연인들이라서 샘이 나는 것인가...다정한 신선대에서의 달콤한 그들의 추억을 찍어주고 품앗이 한다.
단체 기념사진을 폼나게...
저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길로 나아가기를~~
신선대를 내려와 다시 y계곡쪽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도봉주능선을 탄다. 능선 뒤쪽 송추쪽 설경을 마음껏 만끽하고 뜀바위를 우회하고 우이암 못미쳐 하산길을 잡는다.
산고양이들과 잠시 한공간을 점유하다가 우이동 산장쪽으로 들어선다. 그곳은 예전에 다오름에 들어설 무렵 총회가 있었던 곳이다. 음식점들이 폐업상태이다.
우이동에서 미영부부와 작별을 하고 버스정류장 앞 식당으로 들어서고 오랜만에 삼겹살로 배를 채우며 겨울하루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조그 아쉬운것인지 호프집에서 대미를 장식하고 130번 버스로 지하철로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버스는 느리게 느리게 서울의 밤거리를 흐느적거리며 나아간다.
다오름 회장으로서 새해들어 2번째 산행이다.
완장찬 자의 치기어린 마음으로 무언가 대단한 무엇을 위해 불꽃을 태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팍팍 튀어오르는 순발력보다는 꾸준한 지구력이 필요하다.
회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왜....를 생각해 보는 하루이다.
산을 더 가까이, 자연을 더 가까이 해야 할 세월이다.
<겨울눈꽃>
일년을 기다려 피어나는 꽃
견우의 소식을 직녀에게 전하듯 하늘의 소식을 땅에게 전하는 전령의 꽃
대지의 기운을 받아 하늘을 감동케하여 피어내리는 꽃
순백의 하얀살결의 꽃
싸한 냉기속 다문입을 저절로 벌리는 꽃
새하얗게 세상을 감싸는 꽃
나는 꽃입니다.
겨울에 피어나는 겨울눈꽃
2019.02.20.
by 최언식...
몸은 뻑적지근하지만 기분이 좋은
날들이 가고 있어요
못 다한 이야기들을 풀어주셔서
감사~^^
정상의 연인이 인상 깊었나 봐요~ㅎ
시 한 수도 조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