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
오전 11시쯤에 대슬랩에서 만나서 건양길 옆에 있는 크로니길을 등반하기로 했다.
앞에팀은 6명이다.
잠깐기다리면서 자기장비를 착용한다. 오늘 산 신발을 아주 큰것을 샀기 때문에 별 고통없이
오르리라 기대해본다.
오늘도 등반대장인 종범이가 선등으로 나선다.
날씨는 선선하다 못해 제법 추운듯한 느낌이 든다.이번 한여름에 40도를 웃도는 기온을 생각하자니
행복하기 그지없지만 그 인간의 망각이란 어쩔수 없나보다.하기사 망각이 있으니 슬픔도 괴로움도 잊고 또 그렇게 살아가지 않나 그러한 생각이 스치듯 빠르게 지나간다.
컨디션은 구파발 산성어귀부터 문규와 워킹으로 와서 몸이 풀렸다고 했건만
여전히 몸은 무겁다.
별탈없이 잘 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떠한 상황이 있을지 자못 궁금하기도 한다.
여정길 있는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조금있다가 119헬기가 나타난다. 아마도 선등자가 추락을 했나보다.
항상 등반을 하기에 앞서 조심조심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안전이 제일이다. 다치지 않아야 자기가 좋아하는 등반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첫피치는 쉬워보이지만 막상 붙으니 쉽지가 않다. 매번 느끼지만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하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으니 어쩌면 좋으랴~
두번째 세번째를 마치고 나니 4피치에서는 올라가다가 옆으로 팬드륨하는 구간이 나온다.
선등자가 등반자를 확보로 하강시키면서 옆으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오랜만에 하니 시스템이 잊었는데 다시해보니 빠르게 몸에 익숙해진다.
5피치 구간은 "아 여기를 어떻게 선등을 하지?"라는 탄성이 나온다.나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수 없는 구간이다.
문규는 힘으로 잘 올라간다.
나는 억지로 억지로 있는힘을 다해서 반 어거지로 겨우 올라섰다.
6피치 7피치를 마치니 오후 4시20분 쯤이다. 인수봉정상은 으스스 벌써부터 춥다.
가깝게 백운대에서도 사람이 조금뿐이 안보인다.인수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매번 쳐다봐도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저멀리 팔당땜이며 한강,개성,강화도,인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항상느끼지만 오늘도 뿌듯한 마음을 아로새기며 등반을 마친다.
다시한번 대장한테 고마움을 전하면서~
다음에는 좀더 좋은자세와 가벼운 몸으로 등반하기로 굳은마음먹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하느니라
답은 나와 있다.
끊임없이 운동을 해야만이 가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