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비가올듯 말듯한 하늘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북한산성입구에서 파주에 사는 최문규라는 친구와 만나서 대슬랩까지 가기로 약속하고 서대문 협동조합원 산행팀과 합류하여 워킹을 시작한다.
대략08:00 계곡쪽으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바위는 벌써 다섯번째로 연속으로 참가를 한다.
마찬가지로 조금만 올라도 비오듯이 땀이 흐른다.체질이 저체질인지
항상 힘들다.
중간에 우리둘은 먼저 인수봉쪽으로 계속해서 오르기로 하고 협동조합팀과는 가볍게 간식을 먹고 헤어졌다.
대슬랩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전 11시쯤이다.
조금있으려니 등반대장 종범이가 웃음을 지으며 등장한다.
"어디 등반해" 하는 소리가 끝나기전에 "동양길이요"
한다.
내심 "내가 잘할수 있을까요" 를 속으로 외치며 등반 준비를 한다.
대장이 부드럽게 첫피치를 가볍게 선등나가면서 "완료"를 외친다.
밑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게 보이는 슬랩이었는데 막상 붙어보니 다소 까다롭다.
문규는 두번째로 후등으로 나서는데 자신감있게 올라간다.
너무 너무 재밌게 그리고 하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다.
그런대로 첫피치는 올랐는데 두번째 피치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어서 주저주저 하다가 용케 올랐다.
세번째 피치는 좀더 고도를 높이며 슬랩인데 홀드가 보이지 않는다.
선등인 대장이 대단스러보인다. 하늘에서는 아주 실비가 조금씩 뿌려댄다.
마치 안개속수증기처럼 말이다.
4피치는 다리를 벌리고 올라가는 자세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런지 힘이 많이든다. 도대체가 현재 여기서 내가 선등자라면 어떻게 할까?
힘이 부쳐서 추락이겠지~
5피치는 인공등반이라 퀵드로를 잡으면서 올라가니 괜찮다.하지만 볼트를 밝고 설때는 약간의 불안감을 느낀다.
6피치쯤 올라갈때는 실비가 좀더 쎄게 흩날린다.
이윽고 마지막 피치때는 길이가 조금길다.
비가 조금 가랑비정도로 후드득떨어진다.
바위가 비에젖어 어렵울까봐 속도를 내서 올라가니 정상이다.
인수하강을 할때 주변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고 우리 세 사람만이다.
하강을 완료하고 나니 뭐라 말할수 없는 뿌듯함과 동시에 기분이 좋아진다.
손에 상처가 나고 힘들었어도 서로간에 격려와 함께
"재밌었어요"
이 한마디를 주고 받으며 우이동으로 하산을 한다.
동양길 선등을 해준 등반대장 종범, 거의 필사적으로 끌어올린 문규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다음주 일욜날 크로니길을 가기로 약속을 하며 또한주를 기다린다.
늘 활기찬 산행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