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정기산행
대상지 : 관악산 전암암장
참석인원 : 이정현, 황성진, 박민규
날씨 : 흐리고 중간준간 비
등반형태 : 멀티 & 하드프리
오랫만의 관악산.. 출장등으로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집결지로 향한다 비가오는 날씨라 등반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형들은 하늘이 맑다며 모이자고 한다 맑은 날씨라.. 맑다.. ㅎㅎ;;
서로 위치파악이 안되어서 본의아니게 어프로치가 길어졌다 그래도 잘 찾아간 전암 암장.. 찾기도 쉽다 삼성산,삼막사 표지판 따라서 임도를 걷다가 등산로 시작되면 나무계단 두개 지나서 우측으로 전암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바로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의 직상하는 셋길 등산로를 따라가면 볼더링 바위.. 그바위 사이로 5분 오르면 암장이다
자그마한 바위에 교육용 길들을 잘 마련해 놓았다 선등교육, 초보나 신입들 교육으로도 아주 좋다 루트도 재미있고 멀티도 가능하다
도착해서 장비를 정리하는데 비가온다 판초우의로 천막을 만들어 비를 피한다 한바탕 소란을 겪은뒤 각자 준비한 음식들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신다 즐겁다 성진형 술의 양이 늘었다.. 말수도 많아졌다 좀 어색하지만, 지금이 훨씬 보기 좋다
비가 그치고 바위상태를 점검한다 등반이 가능하다 장비들을 다시 착용한다 선등 욕심이 있었으나 4개월만의 가을 첫바위고 성진형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세컨으로 자리 잡는다 정현형님이 잘 오르시기를 바라며 등반을 시작한다.. 전암암장 아랫바위 우측 루트로 시작해서 상단의 5.10급의 루트까지 3피치 멀티형태!!
몸이 안풀렸나.. 선등자가 스타트 하며 거시기 하다 하지만 곧 실력발휘 깔끔하게 1피치를 끝낸다 등반준비를 끝내고 등반을 시작한다.. 물바위지만 바위가 살아있어서 등반하기 좋다 슬랩 5.9정도라는데 쉬웠다 자기확보하고 정현형님 확보를 본다 세컨은 바쁘다
얼마만의 등반이실까.. 기분이 어떠실까.. 생각해본다
위에서 등반을 어찌 하시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 확보하시고 쉬신다
2피치.. 크게 다르지 않은 5.9급의 슬랩.. 역시 발과 손이 잘 보인다 무난한 코스
3피치등반을 준비한다 성진형이 선등 내가 세컨이다 벽이 서있고 실크렉이 있지만 발로서야 하는 루트이다.. 스타트 할때 첫볼트까지 몸빌레이를 봐야 하는 코스다 첫볼트 후에는 위험하지 않다
성진형 등반을 내가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뭔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동작이 부드러워졌고 떨림도 줄었다 종범형님 특유의 자세도 성진형에게서 간간히 보인다 그리고 말도 늘었다 계속 말하며 등반한다
"후~ 후~ 읏차! 윽! 슉~ 슉~ 조금더! 으.. 다왔어!" 등반내내 즐겁다 ㅎ ㅎ
3피치 특이점은 작지만 홀드와 발디딤이 있다는 것이다 루트파인딩을 신중히 하고 등반하면 중급자들도 도전해볼만 하겠다 하지만 만만한 루트는 절대로 아니다
하강후에 좌측의 다른 길로 멀티등반을 한차례 더했다 오랫만의 등반이라 조금 지치긴 했지만, 말하지 않고 참고 등반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두번째 등반이 등반자체는 더 잘 되었다는 것이다 힘이 빠져야 뭔가 된다는 말들이 거짓은 아닌것 같다
등반을 쉬는동안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등을 했다 등반에 방해가 안되도록 했음에도 근육이 많이 늘었다 특히 흉근(가슴)과 상박근(어깨부터팔꿈치)이 늘었고 대퇴근(허벅지)도 많이 늘었다 보기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등반에는 방해가 되는 근육들이다 반면 전환근(팔뚝)과 비복근,가자미근(종아리 근육들)들은 빠졌다.. 등반시즌이니 몸의 근육들에도 작은 변화들이 생기겠다
올 가을도 즐겁게 등반하고 서로 나누고 위하는 다오름이기를 바란다 함께 등반한 형님들께 오늘도 이것저것 배웠다
그런 비오는 분위기속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들이 보기 좋고.. .
비를 피해.. 막걸리 한잔을 하며.. . 나누는 대화가 좋다.
그리고.. . 비가 끊진 하늘에..
바위에 메달려.. 느끼는 바위의 질감과.. . 비오고 난후의 선선한 맑은 공기..
나는.. 오늘의 등반이 그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