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산행 보고
일시 : 2015년 6월 6일 토요일
코스 : 수리산역-능내터널위-임도오거리-슬기봉-태을봉
-독서의숲(힘기르는숲)-궁내초.중학교
참석 : 이정현, 김대중, 황성진, 곽미영
날씨 : 초여름의 더위속 시원한 나무그늘과 바람.
오전 9:30분 정확히 수리산역에 도착하니 몇몇 등산객외 아무도 없다.
몇분을 기다리다 회장님께 전화하니 저 밖에서 나무그늘에 앉아 책을 읽으며
다른멤버는 늦을거라 알려주신다. 독서의 시간을 드리고자 나는 계속 역에서
기다리는데 10분 늦게 생각보다 빨리! 황성진님? 성진이? 성진씨!(아직 호칭이
어색하다. 동갑인데.. 크크) 도착. 그리고 갑자기 등산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없는 가운데 10시경 김대중님? 대중씨?^^ 대중이형!(이분도 아직 호칭이
어색하다. 맞먹고 싶었는데 나보다 한 살 많다고..근데 몇 기세요?? 막내 20기! 크크) 도착.
회장님의 자세하고 친절한 안내로 숲길을 걸었다. 약간의 오르막과 산책로로
너무 좋은 길들이 이어졌다. 다리가 아직 불편한 회장님도 무리하지 않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쉬엄쉬엄 걸어서 임도오거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회장님은 하산을 하고 우리 셋은 남은 산행을 이어갔는데 슬기봉 오르막이
급경사로 저질체력인 난 헥헥거리며 올랐다. 슬기봉은 군부대가 있어 우회하여
잠시 가니 슬기봉을 대신하는 전망 좋은 장소에 멋진 소나무가 있어 우리도 사진한컷.
그리고 수리산의 정상 태을봉을 향하는데 나타난 칼바위같은 능선!
우회하는 길이 옆으로 나 있었지만 바위본능으로 그곳을 돌파~
앗싸~ 갑자기 신이 나면서 바위에 올라서는데 배낭 사이드에 넣었던 휴대폰도
신이 났는지 주머니를 뛰쳐나와 자유낙하를 해버렸다. 워메~ 머리속은 끝없는
벼랑아래로 떨어지는 그림을 상상하면서 휴대폰과의 작별을 고하고 있었는데...
아! 여긴 설악산이 아니지... 다행히 대중형님이 아래로 내려가 데리고 와 주셨다.
금속테두리만 긁히고 액정도 아주 멀쩡히 기능도 멀쩡하다. 그런데 대중형님이
한번 더 바위를 타고 갔다 와 주셨다 케이스에 껴있던 신용카드도 날았던 것.
정신이 없어서였을까 케이스에 카드를 껴놨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대단한
관찰력으로 대중형님이 생각해 낸 것이었다. 캄솨해요~ 대중오빠! 윽!
그렇게 우리는 태을봉으로 가면서 수리산이 아니고 수악산이라며 웃었고
드디어 정상 태을봉에 도착하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독사진을 찍어 주는데
대중형이 성진씨를 몇 번을 찍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왜 그렇게 많이 찍냐고 묻자,
좋아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서 내가 말했다. 그럼 나는
한 백장은 찍으시겠네요???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한바탕 웃고
배고픈 우리는 또 전망 좋은 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산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회장님을 생각하고 관모봉은 가지 않고 하산을 서둘렀다.
산을 다 내려오니 학교가 있었고 산딸기도 있었다. 산딸기를 먹으며 이 학교(궁내초.중학교)는
좋은 뒷산이 있어서 좋은 학교일거라는 센치(sentimental)한 생각이 들었다.
중앙도서관까지 오른쪽에 수리산을 끼고 걸었다. 아파트가 있고 도로가 있고 상가가 있는
엄연한 도시인데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산과 함께 하는 인도와 가로수가
낭만적이고 피로하지 않았다. 반갑게 다시 만난 우리 네 명은 호프집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대낮에 술을 벌컥벌컥 마신 나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지만 걱정따윈 하지 않았다.
산행 내내 물을 마시지 않은 성진씨는 맥주로 푼다느니 아직 몸이 안풀렸다느니
내겐 자랑질!로 들리고 괴물?같았지만 사실 부러웠다. 호호호~ 등반의욕이 강한데도
가벼운 산행에도 참석해주어 고맙기까지 했다.
대중이형의 유머는 뒷심을 발휘했다. 내가 가져온 정선의 특산품 “수리취떡”을 회장인
정현형이 모르자 “이게 수리산에서 캔 취나물로 만든 떡이예요”하는거 아닌가~ 캬~^^
가까이 있지만 처음 다녀온 수리산. 山이 좋고 함께하는 人이 좋으니 더 바랄나위가 없겠죠.
일주일이 넘었지만 이렇게 다시 되세기니 너무 즐겁네요. 다음 산행이 또 기다려집니다.
태을봉까지 함께 산행해야 되는데 여의치 못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여유있게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낮술도 좋았구요ㅎㅎ... 저도 다음 산행이 또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