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산행 보고서를 올려봅니다. 떨리네용 ㅋㅋ
예전에 마지막으로 춘클릿지에 가보고나서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오빠한테 이끌려서 또 갑자기 등반을 하게 되었네요 ^^;; 종범 형님은 지인분과 함께 오신다고 하셔서 먼저 도착한 저와 민규오빠와 성진형님이 기다리면서 먼저 등반을 시작했습니당~
저는 오랜만에 등반을 해보는 것이라서 매우 떨리고 ‘잘 할 수 있을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라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이번에는 8자 매듭도 직접 해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오빠에게 그냥 몸을 맡기고 매듭도 해주고 안전벨트도 해주고 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매듭도 배우고 하다 보니 갑자기 더 떨리는 것 같았어요 ㅎㅎ (내 자신에 대한 불신?? ^^;;)
먼저 제가 오랜만에 하다보니까 쉬운 곳을 먼저 해보고 더 어려운 곳에 갈 수 있을지 판단을 하시고 저를 이끌어 주시기로? ㅎㅎ
간현암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서 바로 왼쪽에 있는 테라스 근처에 자리를 잡고 조금 더 왼쪽으로 가서 준비를 하고 올라갔습니당~
간현암 개념도를 산행 보고서를 올리려고 유심히 봤는데 길이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
혹시 저의 산행 보고서를 읽고 어디인지 아실 것 같으신 분들 (특히 함께 해주신 성진형님~) 댓글에다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에 시작했던 곳은 일단 첫 걸음부터가!!! 매우 어려웠어요....
미끄러지고 올라가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손도 까지고 무릎도 까지고 멍도 들었어요.. ㅠㅠ 흑흑
오랜만에 올라가봐서 그런가보다..라고 믿으며 ㅎㅎ 마음을 다시 잡고!!
미끄러웠던 구간을 지나가니 디딜 곳도 잡을 곳도 처음보다는 많아져서 조금 수월하게 올라 갈 수 있었어요!! 불행 중 다행...^^;; 만약 첫 구간 등반이 너무 어려웠으면 하기 싫었을 것 같았어요...ㅜㅜ
드디어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하강!!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이나 하강은 너무 무서워용
자꾸 허리와 다리를 펴야 한다고 하는데... 몸은 좀처럼 줄과 바위와 떨어질 줄을 모르고..
한참 허우적거리다가 정신을 좀 차리고 중간부터는 그래도 땅과 가까워져서 그런지 자신감이 생겨서 빨리 내려왔어요!!
또 옆으로 조금? 옮겨서 다른 코스로 갔어요~
여기는 처음 던 곳 보다 많이 어렵지는 않았었어요 ^^ 처음 갔던 구간에서 처음이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지 이 곳은 그래도 조금 자신있게? 갈 수 있었네요~~ 저처럼 초보자들도 용기내서 갈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
여기까지 무사 통과했던 것이 문제였을까요.... 드디어 가지말아야 할 곳에 가고 말았어요...
한껏 자신감이 업!업!업! 되었을 때 성진형님과 민규오빠가 저도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또 불넣어주시는 바람에...
간현암 개념도를 보고 추측을 해보니 ‘슬롯머신’에 다녀온 것 같네요 ^^
3피치 등반을 했는데 1피치는 정말 무난하게! 잘 올라갔다고 생각!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아까 업!되었던 자신감은 이제 더더더 업업업!이 되어버린 상태로 지옥의 2피치 -_-
저 정말 힘들었어요.... 성진형님 선등으로 먼저 올라가실 때도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었어요.
일단 첫 발부터 어디에 둬야 할지... 내 발이 머물 곳은 어디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_-
손으로 무엇인가를 잡아서 자꾸만 팔의 힘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나의 몸뚱이....
민규오빠는 아래에서 팔에 힘을 쓰지 말고 발로 올라가라고 얘기를 하지만...
발을 디딜 곳이 마땅치 않으니 자꾸만 손이라도 잡고 싶은 나의 간절한 마음..... 알려나?ㅋㅋ
결국은 나는 못가겠다며.. 내려달라며.. 1피치에서 쉬고 있을테니 데리고 내려가달라고 했지만 오빠는 성진형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올라가야 한다고 절대 못 내려가게 했어요...
밑에서 오빠가 알려주고 위에서는 형님이 엄청 끌어주시고 ㅎㅎ 제대로 두레박 탔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그래도 이번엔 눈물은 나지 않았어요~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중에 하늘에서 동앗줄을 타고 내려오신 선녀를 만났어요!! 머리가 짧은 웃는 모습의 선녀.... 종범선녀님이셨어요~ㅋㅋㅋㅋ
옆 구간에서 하강하시던 중에 저를 만나게 되셔서 하늘에서 내려주신 저의 도우미가 되어주셨죠!! 진짜 천사가 내려오는 것 같았어요 ㅠㅠ 구세주!
저한테 얼굴이 엄청 빨개졌다면서 놀리시더니 발을 대어주셔서 종범형님의 발을 사뿐히 즈려밟고 겨우겨우 올라갔지만, 이미 힘은 빠질대로 빠져서 기절...
요즘 목디스크가 있어서 점점 팔이 저려오고 어깨와 목이 아파서 올라가면 안될 것 같아서 성진형님이 제가 3피치까지 올라가면 다오름의 그레이드를 높일 수 있다며 퐈이팅!하시며 설득하셨지만... 결국엔 저는 2피치에서 쉬면서 기다리게 되었어요~~
테라스에 확보줄을 걸고 강을 보고 앉아서~ 신선처럼 니나노~~ 노래도 하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고 ㅋㅋ 옆에 레일바이크 타는 곳에서 관람열차 같은 것이 지나가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여서 저도 같이 손을 흔들어주었네요 ^^ ㅎㅎ 등반도 등반이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함께 하강을 하는데 저는 또 무서워서 결국 오빠와 함께 동반 하강을 해서 내려왔어요 ^^ 하강도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그래도 옆에서 두 번 해보고 나니 많이 무섭지는 않았어요! 옆에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고^^ 혼자서는 못 내려갔었을 것 같아요~~ 하강 공포증 ㅠㅠ
3피치까지 마지막에 올라갔으면 너무 좋았겠지만 목 디스크를 핑계?로 ㅎㅎ
다음번에는 거긴... 안올라....갔으..면.... 아무튼 마지막 구간은 너무 어려웠어요 ㅠㅠ
오랜만에 해본 등반이라서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야영을 안하고 가려고 했는데 야영도 해서 맛있는 고기도 먹고 음식들도 많이 먹고 즐거웠습니당!!!
혹시라도 다음 번에 등반을 또.. 하게 된다면 그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날씨가 무더워지는데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