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대상지 : 북한산 인수봉 인수B
참석자 : 이정현(선등)-권호섭(확보), 장대순(선등)-최언식(확보), 조연행[워킹]
산행기간 : 2012년 10월 6일 (토)
등반 방식 : 멀티피치
날 씨 : 맑음
우이동 도선사 앞에서 11시쯤 느지막히 만나 인수봉으로 향했다.
인수봉에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아예 늦어서인지 등반팀들이 별로 없었다.
인수B 앞에 도착하여 장비챙기고 등반시작.
간만의 산행이라 설레이기도 하고 선등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1년만인가.
1피치. 크랙으로 중간쯤 가다가 밴드를 타고 왼쪽으로 트래버스하여 오른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오랜만의 등반이어서 그런지 고도감에 심장이 마구뛴다. 쫄린다.
2피치. 다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여 크랙타고 오른다. 쉬운 구간. 장소가 넓어 경치구경도 하고 잠시 숨을 고른다.
3피치. 중간까지는 쉬웠는데 피치 마지막에 반침니가 있다. 캠을 치기엔 너무 넓고...홀드가 벙어리다.
어찌할까 우물쭈물 팔에 힘이 빠진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레이백으로 일단 일어서 본다. 그런데 막상 일어서보니 홀드가 없다. 이런! 순간 머리가 쭈뼛! 당황스럽다. 발을 믿고 벌떡 일어서면 위 홀드가 잡힐것 같기도 한데 발란스가 깨져 자신이 없다. 우쨌든 올라가야지. 그순간 저 밑에서 나른 부른다. 추락이다. 3미터 정도. 무릎을 걷어보니 뻘겄다. 걍 내려갈까? 아니지 이번엔 왼쪽으로 다시 도전. 그러나 더 어렵다. 땀이 삐질삐질. 여기서 재추락하면 크게 다칠것 같아 온정신을 집중해 본다. 위쪽에 소나무가 달락말락. 런지해서 확 붙잡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다 못잡으면...ㅜㅜ (여기가 제일 살떨리는 구간이었음. 대순씨도 홀드 못찾아 쪼매 헤메이던 곳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신경 집중하고 일어서니 다행히 소나무가 잡힌다. 휴~ 10년 감수. 괜히 선등선다고 했다가 죽을뻔 했다.
4피치. 반침니에 완전노가다 길. 오른발을 크랙에 끼우니 추락에 대한 염려는 없는데 발가락이 너무 아프다. 괜히 이길을 택했나보다^^ 4피치 올라와 간식먹고 쉬고 있는데 저 아래서 연막탄이 터지고 헬기가 나른다. 등산객 누군가 다쳤나 보다.
5피치. 쉬운 슬랩인데 볼트거리가 너무 멀다. 10m 이상은 되는듯...부담된다.
6피치. 쉬운 스랩과 크랙. 드뎌 인수 정상. 다행이다 더 이상은 힘이 없어 못가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정상이다. 정상에 서니 산들산들 가을 바람이 시원하고 경치가 넘 좋다. 인수정상에서 60m 하강하여 하산.
구조대에 도착하니 연행형님이 벤치에 누워서 자고 있다. 북한산 종주를 해서 거기까지 왔다고. 힘들어서 자고 있다고...
수유역에 도착하니 6시. 맛있는 쭈꾸미에 소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아쉬워 맥주 한잔 더.
간만의 산행이고 뒤풀이여서 그런지 소주가 달기만 하다.
인수, 선인은 슬랩이 많고 홀드가 작아 하드프리 등반과 다르게 힘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다.
감이 떨어지면 어려운 곳이 인수, 선인인것 같다. 하여 앞으로 자주 나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올린 산행공지에도 불구하고 후배 선등서는거 격려키위해 나와주신 선배님들 모두에게 감솨~~^^
언제가 되야 상처없는 정현선배를 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