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기-4>
6.장군봉을 오르다-2
5월경 저 밑을 지나갔노라고 명주씨와 얘기를 나눈다.
한달 뒤에 이곳에 붙어 있을줄 몰랐음을.........
명주씨가 얘기한다. 혹 한달 전에 중청에 있었지 않았냐고 그런다고 가볍게 던진다.
자기도 군대가는 조카를 데리고 왔었다고.
5월20일 일요일 그날 중청대피소에서 나를 알아보고 나에게 눈짓을 보냈다고...........전혀 나는 그런일을 생각지 못한다.
종합적으로 정리 해 보면 그날 중청에서 우리는 만났다. 드라마처럼 엇갈리 애련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아~~참 별일이다. 그럴수 있는가
무심결에 지나칠수도 있는 일인 것을 장군봉에 매달려 지나가는 얘기가 또다시 새로운 사연을, 인연을 만들고 있지 않는가
잠시의 한가한 분위기를 다급하게 끊어 내는 위로부터의 일성호가
저 위쪽에서 다급하게 “낙폰오~”소리친다. 위로 올려보니 검은 플라스틱이 바위에 몸을 부딪히고 여러조각으로 휘날린다. 뭐~어지? 시선은 그 중 하나를 열추적 미사일처럼 따라간다. 카메라 렌즈의 형태가 보인다. 핸드폰이다. 누구일까?.......
상승하여 보니 경수님의 핸폰이다.
아~ 오늘 장군봉 등반에 수강료를 비싸게 지불하고 계신다.
장군님도 참아암 좀 봐주시지
시간이 지체됨에 명주씨가 배후에서 컨트롤한다.
승룡이 먼저 올라가서 중간에서 경수님과 대운님을 리딩하고 뒤를 따라 붙는다.
등반속도에 탄력이 붙는다.
승부사의 냄새가 풍긴다.
벙거지 모자에 적은 말투. 순간순간 등반의 호흡을 조율하는 날카로움이 베어난다.
5피치의 침니를 등으로 기대고 발짓 손짓 온몸으로 올라선다. 거의 정상에 다왔다.
그래도 올라오긴 오네 계속 땀은 머리에서 빗줄기로 내린다.
마지막 피치를 온정성을 다해 올라선다. 휴우~~~등반을 끝낸자들의 여유로운 미소가 반긴다.
수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감미롭게 청각기관을 울린다.
저 아래를 굽어보니 까마득하다.
저 아래에서 지나면서 바라본 웅장한 적벽이 저리도 아담할 줄이야, 미처 몰랐다
와선대쯤에서 시계의 고도를 0으로 셋팅하고 올라서서 장군봉 정상에서 보니 고도가 455m다.
시간은 5시를 넘어선 듯 하다.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기념 촬영을 멋지게 한다.
앞뒤좌우로 드러내 보이는 설악의 자태가 눈을 황홀케 한다. 오~~오 눈부신 자태여~~
올라오는 것이 힘겨우면 희열은 배가 됨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하산을 위해 하강 포인트로 이동한다.
항상 정상에 머무는 시간은 짧다. 모든 세상사 이치가 그러하리라.
승룡, 대순이 내려간다. 3번째로 하강한다.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하강은 잘해야 한다. 잘 못 하면 두 번다시 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자일에 체중을 싣고 아래로 아래로 보이지 않는 하강 포인트를 더듬으며 한참을 내려온다.
어~ 거의 다온 것 같은데 대순이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있기 없기, 없기
왼족을 본다. 있다. 약간의 확보지점과 빗나가 있다. 줄을 당겨준다. 확보 휴~~우~~~
다음하강자에게 숙지사항을 일러주고 아래로 다운............
고도계를 보니 95m 다운을 했다.
먼저 내려온자의 특권으로 금강굴에 들러 암반수를 들이키고, 부처님을 알현한다. 부주함에 약간의 정성을 담는다.
모두들 무사히 하강 완료,
장비 정리를 하고 비선대로 하산한다. 멋지게 동동주로 한잔 시원하게 걸친다.
아~ 바로 이맛이야 음~~~
야영지에 있는 삼형제 릿지팀에게 전화를 한다. 회~ 추진하라고~~~
어제 저녁에 지금 어패류는 비 머신긴가 하는 것으로 인명피해가 있었다나 그래서 회는 먹지 말자고 그런 얘기를 나누었는데...........지금은 휴지처럼 구겨진 야그이다.
비 머시기 할애비가 와도 먹어야 하는 분위기다....이 기분을 동해바다의 회와 함께 한잔의 쐬주로 만끽하고 말리라
7.등반뒤의 달콤함
모두들 모여 하루의 등반에 대해 꽃을 피운다. 단연 장군봉이 대세다.
경수님이 한마디 한다.
장군봉을 오른자와 장군봉을 오르지 못한자로 나뉜다라고. 당근이쥐요~~
삼형제 릿지팀이 그래도 그냥 기죽을수 없어 한마디 한다.
삼형제가 아니라 적벽팀이라고
헐 하하하..............
등반의 성취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술잔이 돌아가고 경수님이 가져온 대량의 돼지갈비는 구워지고 잔은 비워진다.
회는 입에서 녹는다. 이런 맛... 등반한 자만이 만끽할 수있는 하나의 희열일 것이다.
힘들지만 아름다운 등반과 각자 삶들이 스페트럼속의 얘기들로 녹아 밤을 밝힌다.
다오름의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며,
또다시 하나 둘 총 침구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일수 형님 주위로 최후의 주사들이 둘러 앉아 멈출줄모르는 만찬을 이어간다. 만찬의 자리에는 일수형님의 매트리스가 깔려 있다. 이밤 일수형님은 몇시에나 주무실수 있을려나............아니지 만찬을 즐기시고 있겠지, 당연히 지금 잠이 대수인가
몇시간 자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바위에 매달려 있었는데도 체력들이 좋다. 새벽1시 반을 지나고 있다. 두 번째 설악의 밤도 그렇게 우리들의 노래로 깊어 간다.
이 날은 경수오라버니의 장군봉을 오른자와 장군봉을 오르지 못한자로 나뉜다!!가 최고였네요...ㅎ 그래도 다같이 설악 바위사랑 함께한 사람들끼리 어디갔다왔냐기로 편가르기 있기... 없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