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 상 산 : 호암산
◎ 산행코스 : 인공등반
◎ 산행기간 : 2010.11.14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인공등반
⊙ 산행내용 : 멋진 종범성과, 착한 학생 원누님
날짜 : 2010년 11월 14일 (일)
함께한 이 : 박종범, 한승민, 원정화
오랜만에 인공등반...
창고에서 썩고 있던 레다, 하켄, 주마...등 장비들을 배낭에 우겨 넣고 집을 나선다.
잘 될지 모르겠다.
그냥 놀러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하고 맘 편하게 그렇게 가자.
오늘은 헤드에 대한 믿음만 얻어 오면 충분하니까....
사당역 환승 통로에서 원누님을 만나고, 서울대입구에 도착하니 종범성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다.
아직 문열지 않은 음식점 앞의 나무바닥에서 걸터 앉아 커피 한잔씩을 한다.
햇살이 따스하다.
택시를 잡아 암장으로 향한다.
(이곳 암장을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신림4거리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깝고 수월하다. 택시를 타더라도 그곳이 가깝다.)
호암1터널 앞에서 내려 지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잠시 오르면 벽이 나타난다.
좌벽 밑에서는 아마도 교육중인 듯 십수명이 웅성대고 있다.
우벽은 비어 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헤드 치는 연습만 하긴 왠지 아쉬워 쉬운 코스를 한번씩 해보기로 한다.
내가 먼저 오르고...
몇번 올랐던 코스라 부담없이 출발은 했는데,
'얼래? 동작이 예전 같지가 않네'
몸도 마음도 굳어있는 것이다...
어렵사리 줄을 걸고 내려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알탕, 하얀 쌀밥, 사과, 귤...
그리고 복분자.
25도 보해 피티병에서 찰랑거린다.
종범성이 한잔 마시라고 자르르 따라주니, 코를 들이밀고 잠시 향을 맡고 입으로 털컥 쏟아 붓는다.
달짝한 맛이 입안에 감돌더니, 목구멍을 통과하는 순간 목구멍을 싸리하게 간지럽히며 넘어간다.
알콜이 한마디 한다.
"속았지~~~메렁~"
"윽, 형 술이자나~~"
그리고 비몽사몽, 으실으실, 알콜 후유증에 3시간을 해미인다...
전에 인공등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으시다는 원누님.
지금 다 잊었다기에 종범성이 기본 동작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피피는 이렇게 쓰는거고, 레다는 이렇게...
그리곤 바로 실전 투입이다.
안전을 위해 윗줄로 추락거리를 조절해준다.
종범성 왈
"승민아 원누님이 너보다 자세가 좋다."
ㅠ.ㅠ 100% 동감이다.
처음엔 서툴게 출발을 하였지만, 확보물을 하나하나 통과할 수록
점점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게 아닌가.
누님 참 잘했어요... ㅉㅉㅉ
다음은 종범성이 선등으로 아름다운 자세를 보여준다.
다오름에서 자세 하면 박종범 아닌가...
역시나 멋진 자세를 보여주며 가쁜하게 올라간다.
"형이 나보다 훨 잘한다..." 인정.
한번씩 올랐으니 해드치는 연습을 해야지~
종범성이 헤드는 이렇게 치는 것이야 설명을 시작한다.
먼저 헤드가 들어가 붙을 자리를 만들고,
다음은 헤드를 그 위에 놓고 망치로 두드려 붙이고
적당한 도구(이번 연습을 위해 종범성이 드라이버를 개조해서 만듬)로 빗살무니를 이쁘게 만들면서
톡톡(?) 치면 70kg이 매달려 널을 뛰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여~
와~ 정말 껌딱지가 종범성의 널을 버티고 있다.
그럼 나도 한번...
훌륭하다... 배운대로 그대로 하니 믿음직스러운 껌딱지가 된다.
이번엔 원누님
역시 훌륭한 학생이다...^^
열심히 껌딱지를 붙이고, 이번에는 훅 연습~
안전을 위해 윗줄을 걸고, 종범성이 먼저 시범을 보이신다.
어느 덧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주변이 깜깜해졌지만,
이대로 그냥 갈 수 없다.
원누님이 훅동작을 취해본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차분하고 자상한 강사와 터프하고 친절한 강사 두분이 잘 가르쳐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