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담당자 : 박종범
◎ 대 상 산 : 북한산
◎ 산행코스 : 의대길, 인수B
◎ 산행기간 : 10월15일(금) ~ 10월 16일(토)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등반
◎ 참가자 : 박종범, 이정현
◎ 산행 내용 :
정말 간만에 산행을 한다.
8월 여름 휴가때 설악산 이후로 두달만이다.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주말마다 오는 비때문이기도 했고.
이번주엔 날씨도 좋다고 하고 시간도 허락하여 간만에 등반 한번 해보리라 맘을 먹고 월요일부터 홈피를 들락거린다. 통상 월요일엔 산행공고가 뜨지 않는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건만 산행가야지 맘을 먹으니 당췌 산행지가 궁금해서 가만있질 못하겠다.
월요일은 역시나 감감 무소식...지난주에 설악산갔던 장대장도 월요일은 숴 줘야겠지. 화요일 드뎌 산행공지가 났는데 장대장 집짓는데 가불고...이런 선등할 사람이 없네. 호섭형한테 전화를 해본다. 이번주 야영가자고. 근데 답이 미지근하다. 어쩐다...할 수 없지 기다리는 수 밖에.
드뎌 다음날 종범형으로 부터 산행지와 스케쥴이 올라온다. 이렇게 고마울때가. 그것도 내가 가보고 싶었던 북한산이다. 잘 됐다. 이번기회에 그동안 꿈에도 그리던 인수봉 정상, 그 유명한 하강코스를 꼭 한번 타보리라. 재빨리 리플을 단다. "갑시다. 야영. 북한산으로."
기다리던 금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지각하게 생겼다.
배낭을 가지고 출근해야 퇴근 후 바로 산으로 갈것인데...아뿔사 배낭도 안챙겨놨다.
어제 부서회식이 있어 엄청달렸더니...술도 덜깼는데...부랴부랴 배낭을 챙긴다. 다른것은 몰라도 암벽화,하이바,하네스 이세가지는 꼭 챙겨야 한다. 이중에 한가지라도 빠지면 산행은 물건너 간다.
기다리던 퇴근시간. 오늘은 누가뭐래도 칼퇴근이다. 종범성하고 만나기로 한 수유역까지는 꼬박 두시간. 퇴근 시간 지하철은 만원이다. 졸립고 배고프고...북한산 참 멀다. 8시. 수유역에 도착하니 종범성은 아직 안나왔다. 집가까운 사람이 더하다니까. 잠시후 종범성 도착. 간만의 만남에 반갑게 인사하고. 운동한다더니 살은 더찐것 같기도 하고...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먹거리를 사는데 김치는 안판단다.배추 파동을 피부로 느낀다. 난 김치없으면 밥못먹는데.할수없지 라면과 고추장에 기대는 수밖에. 10시쯤 야영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없다. 금요일이라서 그런가...막걸리 한병과 소주 반병을 반주삼아 나눠먹고 일찍 잠을 청한다. 전날 한숨도 못자서인지 눈꺼풀이 천근 만근. 그런데 12시도 안됐는데 잘라고 한다고 종범성님 화낸다. 산에와서 이렇게 일찍 자본것은 처음이라면서. 일찍 잘 수도 있지 피곤한데. 그리고 낼 산행할려면 일찍 자야쥐~.
7시반에 기상해서 밥먹고 들머리로 향한다. 간밤에 종범성의 배려로 잠을 푹잤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상쾌하고 컨디션도 좋다. 산에와서 쉰다는 것이 이런것인가?
오늘 산행코스는 의대길이란다. 인수봉 암벽은 처음이다. 백운대 워킹은 많이해봤지만. 의대길은 서울대 의대생들이 낸길이라서 의대길이란다(출처:네이버). 1피치 대슬랩 앞에 서니까 경치가 볼만하다. 넓디 넓은 슬랩이 위로 양옆으로 쫘악 펼쳐져 있는데 광활하다. 눈이 시원할만큼.
1피치는 슬랩의 재미가 쏠쏠한 어렵지않은 구간.
2피치 앞 오아시스 그늘. 우리 앞에 한팀이 등반중이다. 30분 정도 대기. 2피치 중간쯤에 나있는 크랙이 크럭스 구간. 흐르는 크랙이라 손 홀드가 확실치 않다. 믿음이 안간다. 오른발로 재밍하고 왼발로 밀어주면서 레이백 자세로 올라가야 한다. 힘들다. 땀이 삐질삐질. 5.9라서 텐션은 사양할려고 했는데 아직은 실력이 안된다. 두어번 텐션받고 오른다.
3피치는 일명 볼트따기. 퀵도르를 잡고 오른발로 서고 왼발을 위에 있는 볼트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경사가 있어 오른발이 불안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번에 올라서야 하는데 한번에 안된다. 간을 여러번 보고 이리저리 궁리 좀하고...처음으로 하는 볼트따기라 쉽지않다.
4~5개까지는 올라왔는데 마지막 볼트는 좀 멀어 힘들다. 왜 마지막 볼트는 멀리 달아놨을까? 길 낸 사람이 일부러 그런것 같다. 선등자가 후등자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보기위하야...퀵하나 더 달아주면 좋으련만 야속한 종범형. 젓먹던 힘까지 짜내서 오른다. 휴~.
4피치는 약간 노가다 코스. 기운이 좀 든다. 4피치 테라스에 올라 한 숨 돌린다. 발아래 멋진 광경을 보면서. 그런데 거기서 이어서 인수봉 정상으로 갈 줄 알았는데 종범성이 하산하잖다.
난 인수봉 정상갈 욕심에 왔는데 내려가잖다. 이유는 화장실 가야한다고...으~ 할 수 없지. 내려 가야지. 그럼 시간도 남았으니 일단 하산하여 쉬었다가 인수B 갑시다 했더니 종범성은 인수B를 안가봐서 모른단다. 당췌~ 이런. 내가 선등서면 양주사준다는 회원이 있어 온김에 오늘 꼭 인수B를 가야하는데.
그런데 내려오다가 종범성 암장에서 같이 운동하는 예쁜 누이를 만난다. 인사하면서 몇마디 나누다가 인수B가 어디냐고 내가 물는다. 다행히 근처에 있단다. 아이고 이런 경사가.
종범성만 하강하고 난 오아시스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리면서 그 누이랑 이얘기 저얘기.
인수B는 의대길 왼쪽으로 20m 정도를 트래버스하여 건너가면 있다. 자연적인지 인공인지 홈이 약간씩 파져 있어서 수월하다. 인수B는 5.9로 어렵지 않다. 인수에서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한다.
그런데 인수B 2피치(?)에는 크랙이 3개가 있다. 왼쪽(아미동 코스), 중간, 오른쪽(반 침니)
내가 알기로는 중간 크랙이 인수B인데 리딩하는 종범성은 어렵게 생긴 오른쪽 침니코스로 간다. 처음은 처음인가 보다. 내가 이해해야지. 다 올라가서 "형! 인수B는 이길이 아니야" "아니 맞아 둘다 인수B야" 그렇게 인수B를 올랐다. 어렵지 않지만 완전히 노가다길이다. 힘 다빠졌다.
그 위가 바로 인수봉 정상. 백운대, 만경대가 한껏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핸펀으로 인증사진 하나씩 찍고 다른 팀에게 커피한잔 얻어먹고 하강한다. 시원한 바람. 빨간 노을. 노아란 단풍과 어울려 인수봉 바위도 붉다. 멋진 코스다. 하강 코스 중에서 과연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야영장으로 내려와 짐 챙겨 우이동에 도착하니 7시반.
따뜻한 국물에 소주에 배불리 먹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인수봉 첫 산행에 기분좋아 먹다보니 오늘도 또 달릴뻔했다. 다행이 종범형이 집에 가잔다.
종범성. 노가다 길 선등하시느라고 고생했슈^^
◎ 대 상 산 : 북한산
◎ 산행코스 : 의대길, 인수B
◎ 산행기간 : 10월15일(금) ~ 10월 16일(토)
◎ 산행지역날씨 : 맑음
◎ 산행방식 : 등반
◎ 참가자 : 박종범, 이정현
◎ 산행 내용 :
정말 간만에 산행을 한다.
8월 여름 휴가때 설악산 이후로 두달만이다.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주말마다 오는 비때문이기도 했고.
이번주엔 날씨도 좋다고 하고 시간도 허락하여 간만에 등반 한번 해보리라 맘을 먹고 월요일부터 홈피를 들락거린다. 통상 월요일엔 산행공고가 뜨지 않는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건만 산행가야지 맘을 먹으니 당췌 산행지가 궁금해서 가만있질 못하겠다.
월요일은 역시나 감감 무소식...지난주에 설악산갔던 장대장도 월요일은 숴 줘야겠지. 화요일 드뎌 산행공지가 났는데 장대장 집짓는데 가불고...이런 선등할 사람이 없네. 호섭형한테 전화를 해본다. 이번주 야영가자고. 근데 답이 미지근하다. 어쩐다...할 수 없지 기다리는 수 밖에.
드뎌 다음날 종범형으로 부터 산행지와 스케쥴이 올라온다. 이렇게 고마울때가. 그것도 내가 가보고 싶었던 북한산이다. 잘 됐다. 이번기회에 그동안 꿈에도 그리던 인수봉 정상, 그 유명한 하강코스를 꼭 한번 타보리라. 재빨리 리플을 단다. "갑시다. 야영. 북한산으로."
기다리던 금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지각하게 생겼다.
배낭을 가지고 출근해야 퇴근 후 바로 산으로 갈것인데...아뿔사 배낭도 안챙겨놨다.
어제 부서회식이 있어 엄청달렸더니...술도 덜깼는데...부랴부랴 배낭을 챙긴다. 다른것은 몰라도 암벽화,하이바,하네스 이세가지는 꼭 챙겨야 한다. 이중에 한가지라도 빠지면 산행은 물건너 간다.
기다리던 퇴근시간. 오늘은 누가뭐래도 칼퇴근이다. 종범성하고 만나기로 한 수유역까지는 꼬박 두시간. 퇴근 시간 지하철은 만원이다. 졸립고 배고프고...북한산 참 멀다. 8시. 수유역에 도착하니 종범성은 아직 안나왔다. 집가까운 사람이 더하다니까. 잠시후 종범성 도착. 간만의 만남에 반갑게 인사하고. 운동한다더니 살은 더찐것 같기도 하고...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먹거리를 사는데 김치는 안판단다.배추 파동을 피부로 느낀다. 난 김치없으면 밥못먹는데.할수없지 라면과 고추장에 기대는 수밖에. 10시쯤 야영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없다. 금요일이라서 그런가...막걸리 한병과 소주 반병을 반주삼아 나눠먹고 일찍 잠을 청한다. 전날 한숨도 못자서인지 눈꺼풀이 천근 만근. 그런데 12시도 안됐는데 잘라고 한다고 종범성님 화낸다. 산에와서 이렇게 일찍 자본것은 처음이라면서. 일찍 잘 수도 있지 피곤한데. 그리고 낼 산행할려면 일찍 자야쥐~.
7시반에 기상해서 밥먹고 들머리로 향한다. 간밤에 종범성의 배려로 잠을 푹잤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상쾌하고 컨디션도 좋다. 산에와서 쉰다는 것이 이런것인가?
오늘 산행코스는 의대길이란다. 인수봉 암벽은 처음이다. 백운대 워킹은 많이해봤지만. 의대길은 서울대 의대생들이 낸길이라서 의대길이란다(출처:네이버). 1피치 대슬랩 앞에 서니까 경치가 볼만하다. 넓디 넓은 슬랩이 위로 양옆으로 쫘악 펼쳐져 있는데 광활하다. 눈이 시원할만큼.
1피치는 슬랩의 재미가 쏠쏠한 어렵지않은 구간.
2피치 앞 오아시스 그늘. 우리 앞에 한팀이 등반중이다. 30분 정도 대기. 2피치 중간쯤에 나있는 크랙이 크럭스 구간. 흐르는 크랙이라 손 홀드가 확실치 않다. 믿음이 안간다. 오른발로 재밍하고 왼발로 밀어주면서 레이백 자세로 올라가야 한다. 힘들다. 땀이 삐질삐질. 5.9라서 텐션은 사양할려고 했는데 아직은 실력이 안된다. 두어번 텐션받고 오른다.
3피치는 일명 볼트따기. 퀵도르를 잡고 오른발로 서고 왼발을 위에 있는 볼트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경사가 있어 오른발이 불안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번에 올라서야 하는데 한번에 안된다. 간을 여러번 보고 이리저리 궁리 좀하고...처음으로 하는 볼트따기라 쉽지않다.
4~5개까지는 올라왔는데 마지막 볼트는 좀 멀어 힘들다. 왜 마지막 볼트는 멀리 달아놨을까? 길 낸 사람이 일부러 그런것 같다. 선등자가 후등자를 얼마나 배려하는지 보기위하야...퀵하나 더 달아주면 좋으련만 야속한 종범형. 젓먹던 힘까지 짜내서 오른다. 휴~.
4피치는 약간 노가다 코스. 기운이 좀 든다. 4피치 테라스에 올라 한 숨 돌린다. 발아래 멋진 광경을 보면서. 그런데 거기서 이어서 인수봉 정상으로 갈 줄 알았는데 종범성이 하산하잖다.
난 인수봉 정상갈 욕심에 왔는데 내려가잖다. 이유는 화장실 가야한다고...으~ 할 수 없지. 내려 가야지. 그럼 시간도 남았으니 일단 하산하여 쉬었다가 인수B 갑시다 했더니 종범성은 인수B를 안가봐서 모른단다. 당췌~ 이런. 내가 선등서면 양주사준다는 회원이 있어 온김에 오늘 꼭 인수B를 가야하는데.
그런데 내려오다가 종범성 암장에서 같이 운동하는 예쁜 누이를 만난다. 인사하면서 몇마디 나누다가 인수B가 어디냐고 내가 물는다. 다행히 근처에 있단다. 아이고 이런 경사가.
종범성만 하강하고 난 오아시스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리면서 그 누이랑 이얘기 저얘기.
인수B는 의대길 왼쪽으로 20m 정도를 트래버스하여 건너가면 있다. 자연적인지 인공인지 홈이 약간씩 파져 있어서 수월하다. 인수B는 5.9로 어렵지 않다. 인수에서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한다.
그런데 인수B 2피치(?)에는 크랙이 3개가 있다. 왼쪽(아미동 코스), 중간, 오른쪽(반 침니)
내가 알기로는 중간 크랙이 인수B인데 리딩하는 종범성은 어렵게 생긴 오른쪽 침니코스로 간다. 처음은 처음인가 보다. 내가 이해해야지. 다 올라가서 "형! 인수B는 이길이 아니야" "아니 맞아 둘다 인수B야" 그렇게 인수B를 올랐다. 어렵지 않지만 완전히 노가다길이다. 힘 다빠졌다.
그 위가 바로 인수봉 정상. 백운대, 만경대가 한껏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핸펀으로 인증사진 하나씩 찍고 다른 팀에게 커피한잔 얻어먹고 하강한다. 시원한 바람. 빨간 노을. 노아란 단풍과 어울려 인수봉 바위도 붉다. 멋진 코스다. 하강 코스 중에서 과연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야영장으로 내려와 짐 챙겨 우이동에 도착하니 7시반.
따뜻한 국물에 소주에 배불리 먹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인수봉 첫 산행에 기분좋아 먹다보니 오늘도 또 달릴뻔했다. 다행이 종범형이 집에 가잔다.
종범성. 노가다 길 선등하시느라고 고생했슈^^